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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청년실업 100만 시대…중소기업에서 답을 찾자- 엄진엽(경남지방중소기업청장)

  • 기사입력 : 2015-04-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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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靑年)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신체적·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을 의미하여, 유의어는 ‘꽃봉오리’라고 한다. 하지만 청년백수, 청년실업, 청년 비정규직 등 푸르고 싱그러워야 하는 우리 시대 청년에게 붙는 수식어는 지극히 우울하기만 하다. 비정규직과 같은 불안한 고용형태, 그로 인한 결혼기피와 저출산 등 청년실업으로 파생되는 문제들은 범국가적 차원의 노력에도 고질적인 경제현안으로 고착화되고 있다.

    지금 청년 고용률은 역대 최저 수치인 40%로 OECD 평균보다 10%p 이상 뒤지고, 갈수록 청년들의 일자리 눈높이와 우리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수요와의 미스매치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그 와중에 올해도 어김없이 배출된 다수의 대졸자가 실업자 대열에 합류하면서, 청년실업자가 100만명에 육박하기에 이르렀고 대학은 본의 아닌 청년실업자 양산소가 돼 버린 실정이다.

    청년실업의 원인에 대한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는 몇 가지로 압축된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75%가 넘는 대학진학률로 인해 청년들의 일자리 눈높이가 상승하는 것이다. 또한 고도화된 기술로 산업현장이 자동화돼 고용창출이 감소하는 것도 한 요인이다. 반면에 인구 노령화에 의해 경제활동인구로 진입한 노인과 청년이 일자리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 고용시장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이러한 고용시장의 난국을 타파하기 위해 임기내 유일한 거시공약으로 70% 고용률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던 바 있다. 그에 따라 정부 부처 및 관련 기관들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들을 펼치고 있는데, 특히 청년직업교육과 고졸자 조기 취업에 대한 정책들이 핵심이다.

    특성화고 학생이 중소기업 현장 수요에 맞는 맞춤형 직무기술교육을 수료하고 졸업 후 바로 현장 기술자로 근무하는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과 ‘기술사관육성사업’은 중소기업청의 대표적인 청년직업교육에 해당한다. 이 외에도 병역으로 인한 근로 단절을 해소하기 위한 ‘산업기능요원제도’나 재직자들의 역랑강화 및 중소기업 연구인력 지원을 위한 ‘계약학과’ 등 현장맞춤형 교육부터 장기재직 지원까지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인력 미스매치 해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문제 당사자인 청년과 기업, 나아가서는 사회 구성원 전체의 인식전환이 수반되지 않으면 정부의 유용한 정책들도 무용지물이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의 99%를 차지하면서 동시에 일자리의 88%를 생산해내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전환이 관건이 아닌가 한다.

    문제가 있는 곳에 해답이 있는 법이다. 전문직업인 양성을 표방하는 교육기관은 기업수요에 부응하는 청년인재 양성을 위해 특화된 인재양성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 또한 중소기업은 단기적인 이익창출에 급급하지 않고 근무환경과 복지수준 개선에 꾸준히 노력하여 청년들이 먼저 문을 두드리게 해야 한다.

    이제는 정부뿐 아니라 사회 전방위적으로 청년고용불안 해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미래 주역인 청년들을 위한 일인 만큼 기성세대들이 발 벗고 해답을 찾아야 할 때이다. 그 답의 핵심 키워드는 중소기업이다. 지금이야말로 아프기만 했던 우리 시대 청년 꽃봉오리에 생명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 아닐까 한다.

    엄진엽 (경남지방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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