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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문화기획] 경남 콘텐츠산업 발전 어떻게

황금알 낳는 스토리산업 ‘걸음마’
콘텐츠 거점 공간부터 마련해야

  • 기사입력 : 2015-04-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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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정보문화진흥원과 (주)디피에스가 제작한 TV시리즈 ‘구름빵’./강원정보문화진흥원/

    비오는 날 아침, 작은 구름 하나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고, 고양이로 의인화된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구름을 조심스럽게 엄마에게 가져다준다.

    엄마는 아이들이 가져온 구름으로 빵을 굽고, 그 빵을 먹은 엄마와 아이들은 구름처럼 두둥실 떠오른다.

    하늘 위로 떠 오른 아이들은 회사에 늦어 버스에서 고생하는 아빠에게 빵을 가져다 주고 아빠와 함께 두둥실 떠올라 아빠를 도와주기도 한다.

    강원정보문화진흥원과 (주)디피에스가 제작한 TV시리즈 ‘구름빵’ 스토리이다.

    2010년 KBS에서 방영된 ‘구름빵’은 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 속에서 어린이에게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상호신뢰와 건전한 가치관을 심어주는 내용에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문화콘텐츠 산업의 기초인 스토리산업이 가장 유력한 미래산업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영국의 해리 포터 판타지 스토리는 애니메이션, 영화, 캐릭터, 출판 등의 문화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생 효과가 무려 30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 소설을 쓴 동화작가 조앤 롤링은 1조원대의 부호가 됐다. ‘해리 포터’ 사례는 이야기를 활용해 세계적인 부가가치 산업으로 만들기 위한 고도의 마케팅과 홍보전략의 교과서로 인식되고 있다.

    ‘구름빵’ 스토리는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유형으로 발전한 좋은 사례로 꼽힌다. 원작 그림책을 애니메이션 제작을 하고 다시 방송으로 이루어진 뒤 각종 관련 상품의 출시가 이루어지고, 궁극적으로 개별기업의 이익, 산업적 이익, 국가적 이익을 실현하는 국내의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됐다. 원작은 2004년 출간돼 전 세계에 400만부가 넘게 판매됐으며 다양한 콘텐츠를 양산하면서 총 4400억여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스토리텔링과 콘텐츠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고 있지만 경남지역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이에 (지역콘텐츠 산업의 중요성과) 경남지역 콘텐츠산업 현황과 과제를 살펴보고 관련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경남 콘텐츠산업의 발전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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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지원업체인 ‘남해의 봄날’이 통영 12공방 장인을 심층 인터뷰해 제작한 체험길 탐방 장인지도.

    ◆경남 콘텐츠산업 현주소= 우리나라 콘텐츠산업은 수도권 집중이 심각한 가운데 지역콘텐츠산업도 문화콘텐츠 클러스터 사업 등 중앙정부의 지자체 지원으로 외형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경남이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산업인 콘텐츠산업에 눈을 뜬 것은 지난 2011년 3월 재단법인 경남문화콘텐츠진흥원을 설립하면서부터다. 하지만 2013년 7월 경남영상위원회와 함께 경남문화예술진흥원으로 흡수 통합되면서 명칭이 말해주듯 콘텐츠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는 다소 퇴색됐다.

    경남의 전체 문화산업 규모 및 인프라 구축 수준은 저조하다.

    타 광역지자체가 지난 10년간 문화산업단지 지정 등 국책사업 유치를 통해 클러스터 조성과 제작 인프라를 구축해 현재 성숙기에 접어든 반면 경남은 클러스터 조성 등 정부지원시책이 종료된 2011년부터 시작해 하드웨어인 인프라가 부족한 편이다.

    인프라 부족은 국비 유치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국비는 소프트웨어(프로그램 운영) 지원에 한정하는 추세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실제로 2013 콘텐츠코리아 랩 유치사업추진 시 교육장, 창작소 등 인프라가 없어 신청 조건을 갖추지 못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2013년 콘텐츠산업통계조사 결과 경남의 콘텐츠산업 사업체 수는 전국 6위, 매출액은 7위, 종사자 수는 6위 수준이다. 통계상 콘텐츠 사업체 수·매출액·종사자는 만화방, 게임방, 노래방 등 단순 유통·소비 분야가 절대 다수 차지하며, 실태조사 결과 콘텐츠 기획·제작 분야는 10%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재정적인 지원시스템도 부족하다.

    서울·부산·경기 등 7개 시·도는 문화산업진흥조례 제정·운영 중이고, 부산이 영상콘텐츠산업과를 두는 등 7개 광역 시·도가 과 단위로 운영되고 있지만 경남은 문화예술과 내에 문화담당(계)이 맡고 있다.

    담당 인력도 다른 광역시·도 진흥원이 17~94명인 데 비해 경남은 정원 7명에 못미치는 5명에 불과하고, 예산도 타 시·도 13~95억원에 비해 4억7500만원으로 열악한 실정이다.

    이 같은 여건 속에서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콘텐츠영상사업부는 지금까지 경남오광대캐릭터 관광상품 개발, 스마트폰 게임 콘텐츠개발 아카데미, 경남부산 스토리랩 등 자체 기획 및 국비 유치사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문광부 문화재생 사업에 ‘문화대장간 풀무’가 최종 선정돼 경남 콘텐츠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대장간 풀무’는 총 사업비 20억원(국비, 도비 각 50%)을 들여 창원국가산단의 팔룡동 제3아파트형 공장에 위치한 노후된 복지관을 리모델링해 다목적홀, 교육장,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해 문화콘텐츠 거점으로 육성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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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포감동공간협동조합과 디지노마드가 우포따오기를 소재로 해 개발한 마리오네트 공연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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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지원업체인 ‘그린망고’가 오광대 캐릭터를 활용해 개발한 문구, 데스크 소품.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경남 콘텐츠산업 발전 어떻게= ‘구름빵’과 같은 성공사례를 통해 본 지역특화 콘텐츠는 대부분의 경우 토착적인 특성이 분명한 해당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자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또 콘텐츠의 특성상 시장성이 확인된 콘텐츠는 지속적인 버전업 모델을 통해 이뤄지며, 이에 따른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자산의 단순한 소개가 아닌 많은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창의성이 결부된 콘텐츠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에 경남지역 콘텐츠산업을 발전시키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특화 콘텐츠 향유를 위한 복합 공간 마련이 급선무다.

    콘텐츠비즈니스센터를 설치해 문화산업 지원거점 역할을 수행케 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문화대장간 풀무’ 공간을 활용해 콘텐츠 1인 창조기업 창업지원과 인재 양성, 콘텐츠 개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진흥원 독자건물 확보 및 콘텐츠영상사업부를 센터로 승격시켜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행·재정적인 지원도 따라야 한다. 콘텐츠산업 육성·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및 전담 조직과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또 경남도 문화체육관광국 예산에서 문화산업 비중을 점차 늘려야 한다. 2015년 현재 도 문화체육관광국 예산 1746억원 중 문화산업육성 예산은 55억원(3%)으로, 타 지자체의 예산 비중을 감안하면 점차적인 확대가 필요하다.

    물론 문광부나 미래부 등 정부 콘텐츠 분야 국비 공모사업을 적극 유치하려는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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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같은 노력과 함께 지역특화 콘텐츠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

    경남은 지리산, 낙동강, 남해안, 우포늪 등 자연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문화관광 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 또 가야의 역사, 유적·유물, 경남의 역사인물 등 역사자원의 디지털 콘텐츠화와 함께 밀양아리랑, 팔만대장경, 오광대, 문화예술인 등 경남의 유·무형 문화유산콘텐츠를 캐릭터, 애니메이션으로 활용해야 한다.

    애니메이션과 캐릭터를 제작하는 (주)디지노마드 윤정일 대표는 “다른 시·도에 못지않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련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창업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김우태 콘텐츠영상사업부장은 “문화콘텐츠 산업 분야 중 경남지역의 ‘조선’, ‘기계업체’들과 시너지가 높게 나타날 수 있는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실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 3D프린팅, 홀로그램 등을 핵심업종으로 육성해 이 분야 전문업체의 경남지역 이전 및 창업을 활성화하고, ‘한려해상 국립공원’, ‘가야문화’ 및 ‘불교문화’ 등의 풍부한 콘텐츠 및 스토리텔링 자원을 활용해 첨단 문화기술이 접목된 관광·레저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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