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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3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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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고양이 심바 (5) 심바는 잠꾸러기

  • 기사입력 : 2015-03-31 09: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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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얄미울 정도로 곤히 잠자는 심바, 귀여운 건 인정.

    개팔자가 상팔자? 고양이 팔자가 상팔자다. 잠보 누나가 보기엔.

    학교에도 안 가고 직장에도 안 가는 우리 심바는 하루종일 집안을 누비는데, 하는 일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잠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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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 자는데 왜이렇게 눈이 부셔?

    '아니 무슨 복을 타고 태어났길래, 얘는 시도 때도 없이 잠을 자나?'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고양이는 그게 정상이란다. 고양이는 최소 10~15시간, 최대 20시간 잠을 잔다고 하니 심바는 고양이 세계에선 이번 글 제목대로 '잠꾸러기'는 아닌 셈이다.

    그러나 중요한 건 누나가 바쁠 때, 일할 때 얄미울 정도로 잘 자고 있을 때가 많다는 것.(네, 맞습니다. 저도 심술이 좀 꼬인 사람이라) 기사를 쓰는데 옆에서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서 보면 심바가 내 옷가지나 침대 위, 발매트에서 자고 있다. 다른 방에서 혼자 자면 될 것인데, 꼭 사람이 있는 방을 찾아온다.(속으로는 또 기특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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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은 지금 심바가 '태아자세'로 자는 것을 보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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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아자세에서 더 깊이 잠들면 '벌러덩'

    심바의 자는 자세를 5가지로 나눠보자면 일단 고양이들이 흔히 앉아 있는 모양을 일컫는 '식빵자세', '또아리자세'가 있다. 팔을 길게 내미는 '뻗음자세'로 잘 때도 있고, 의자에선 '벌러덩자세', '태아자세'로 자기도 한다. 참 어떨 땐 포즈가 가관이어서 헛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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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가 괴롭혀서 체력고갈, 방전됐는데요…ZZZ

    자는 고양이는 어떻냐고? 사람이랑 다를 바가 없는데, 꿈을 꿔서 잠꼬대를 하기도 하고, 자다가 하품도 하며 할 건 다한다. 가만히 잘 것이지 누나의 약을 제대로 올리는 것. 하지만 심바의 잠이 용서가 되는 이유가 있다. 곤히 잠자는 심바는 아기고양이 때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귀엽다.(팔불출 죄송) 너무나도 평온히 자고 있어서 따라서 자고싶은 게 문제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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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오, 자는 거 찍지 말라고요!

    그러나 최근에는 반대로 심바가 잠을 안 자서 괴롭다는 제보가 들어온다. 야행성이긴 하지만, 최근엔 잘 자다가도 새벽 5시만 되면 심바 엄마·아빠 사이를 누비며 잠을 깨워 아침밥을 쟁취한다는 것. (일찍 일어나는 고양이가 통조림을 얻는다?) 4시 40분도, 5시 10분도 아닌 정각 5시라고 하니 심바의 배꼽시계는 정말 정확한 것 같다. 그런데 심바, 니가 꼬끼오 닭이니? (심바 부모님 왈) 잠꾸러기라고 안 할게. 아침에는 잠 좀 자자, 잠 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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