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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새로운 금융시대, 지역금융의 도전- 성세환(BS금융그룹 회장)

  • 기사입력 : 2015-03-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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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초로 기준금리 1%대 시대가 열렸다. 지난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75%로 하향 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가계부채 관리보다 경기부양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본다. 하지만 경기진작 효과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경제 활력을 되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우리 경제는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 등 이른바 ‘3저(低)’의 늪에 빠져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특성상 세계경제의 회복이 중요한데 좀처럼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미국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유로지역도 다소 개선되는 흐름에 있지만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의 불확실성,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성장세 약화, 국가간 갈등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환경도 녹록지 않다. 금융회사의 성장성 및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과 IT기술이 융합된 핀테크(Fintech) 혁명은 새로운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금융당국은 신임 금융위원장을 중심으로 금융개혁의 기치를 내걸었다. 우리 금융이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획기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금융시장을 목표로 혁신적인 자금중개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한편 타 산업과의 융합, 해외진출 등을 통해 금융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금 우리는 위기의 시대, 또 다른 격변의 시대에 서 있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쉴러 교수는 ‘새로운 금융시대’라는 저서에서 “금융자본주의는 인간의 발명품이고 아직 미완성이다. 분명한 것은 지금 상태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더 민주적이고 더 인간적인 금융시스템이 우리 삶에 폭넓게 스며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이 경제성장뿐 아니라 더 좋은 사회,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필자는 이와 관련해 지역금융의 역할과 소임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경제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자금의 효율적인 공급과 안정적인 운영이 중요할 것이다. 특히 지금과 같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지역의 중소기업과 서민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아픔을 함께 나누는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나아가 지역사회의 어려운 곳을 돌아보고 지역에 희망을 주는 행복한 금융을 실천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번 주 BS금융그룹은 매우 뜻깊은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경남은행을 새 식구로 맞이한 이후 오랫동안 고심했던 그룹의 새 이름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신규 사명은 부산과 경남의 만남을 의미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영어단어 뱅크를 연상하게 하는 BNK로 결정했다. 이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BNK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 지역과 함께 세계로 나아갈 것이다.

    기준금리 1%대를 맞이한 한국경제, 금융개혁의 길에 들어선 금융산업, 새 역사를 써내려가는 BNK금융그룹, 그야말로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 변화가 있는 곳에는 항상 더 큰 기회가 있다. 때를 놓치면 다시 도약하기 힘들다. 역동적인 변화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국가와 산업, 그리고 기업만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으로 믿는다.

    성세환 BS금융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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