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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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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고양이 심바 (3) 심바, 너 씻기는 하니?

  • 기사입력 : 2015-03-16 21: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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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부터 하자면, 심바는 잘 씻는다. 그것도 꼼꼼히 잘 씻는다. 매일 목욕을 하니까!

    어떻게 매일 목욕을 시키냐고 하겠지만, 고양이들은 매일이 아니라, 하루에도 몇 시간 목욕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고양이들은 그루밍(grooming: 털손질)을 하기 때문이다.

    까끌까끌한 혀로 털을 핥아 더러운 물질을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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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욕은 내가 알아서 잘 하는데 말이죠, 목욕은 참 귀찮은 일이에요. 공감하시죠?

    깊숙한 곳에 그루밍을 할 때는 주로 혀로 하지만 뒷발톱을 이용해 세게 긁거나 이빨로 살짝 깨물기도 하면서 온몸 구석구석을 닦는다.

    몸이 유연해서 뒷다리까지 능숙하고 날렵하게 씻는다.

    대충 씻는다는 걸 고양이 세수라고 하지만, 실은 잘못된 표현이다.

    어쩌면 가끔 머리를 안 감고 출근하는 누나보다 더 깨끗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물로 씻는 진짜 목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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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하긴한데 속살공개는 인권, 아니 묘권침해 아닌가요?

    5개월까지는 목욕을 시키지 않았는데 덩치가 커지고, 배변용 모래를 사용하다 보니 가끔 해주는 것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집고양이는 그루밍만으로도 위생에 문제가 없고, 냄새가 나지 않아 목욕을 전혀 안 시키기도 한다.)

    고양이 목욕시키기에서 가장 힘든 건 고양이들이 싫어하는 ‘물’이라고 하지만, 심바는 사실 물을 별로 겁내지 않는다.

    샤워부스에서 머리를 감고 나오면, 따뜻한 느낌 때문인지 물이 흥건한 바닥에 들어가 앉아 있다 나온다든가, 물을 마시든가 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래도 목욕시키는 걸 그리 즐기지는 않는 편. 물이 싫어서라기보다는 자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것이 답답해서 발버둥친다. 할퀼 가능성이 있어 발톱은 미리 깎아 둬야 하는데, 그래도 확실히 다른 고양이들보단 목욕에 거부감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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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야한(?) 목욕노출씬 보여줘도 되는 건가요? (응 그래서 붙였어.? 만 5세 미만 관람불가)

    목욕을 시킬 때는 고양이 전용샴푸를 쓴다. 사람피부와 다르기 때문에 전용샴푸를 써주는 게 맞다.

    주로 두 명이 달라 붙는데 온몸에 거품을 잘 내어 뽀득뽀득 털을 비벼 줘서 씻기고 나면 심바는 향기나는 고양이로 변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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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바가 쓰는 샴푸.? 누나는 컨디셔너를 귀찮아서 안하는 경우도 많은데 넌 일체형 쓰는구나?(협찬아님)

    지나갈 때마다 샴푸향이 나고, 털은 보드라운 회색융단같이 윤기가 자르르 돈다.

    조만간 ‘전지현 고양이’로 고양이 샴푸 CF에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누나 심바 덕 좀 보자!)

    이슬기 기자 ( 문화체육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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