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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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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중소기업CEO 자성할 때다- 오병후(이노비즈 창원지구회 회장)

  • 기사입력 : 2015-03-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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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국내 기업의 5년 내 생존율이 30%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발표됐습니다. 만약 이 통계를 중소기업에 국한해 발표했다면 생존율은 30%에도 크게 못 미치리라는 것입니다.

    기업의 최고 가치 중 하나가 영속성이라는 건 누구도 부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모든 기업주가 본인의 기업을 영속적으로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함에도 국내기업의 생존율이 독일, 일본, 영국 등 주요 국가와 견줘 크게 낮은 것이 오늘날 중소기업의 현주소입니다. 우리나라는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중요성, 즉 국내 기업체 수의 99%가 중소기업이고, 기업 종사자의 85% 이상이 몸담고 있으며, 그러다 보니 전체 국민의 60% 이상이 중소기업인의 가족일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의 초석이 되는 대기업의 경쟁력이 중소기업에 의해 결정된다는 중요성을 누구나 공감하고 있기에 이 같은 기업 생존율은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혹자들은 국내 중소기업의 생존율이 이렇게 낮은 이유가 인력, 자금, 기술, 정보, 경영시스템, 시장 지배력 등 경영의 모든 분야에 걸쳐 대기업에 비해 현저히 열악하다는 것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우리 중소기업은 경영 전반에 걸쳐 유리한 조건은 별로 없고 생존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야만 하는, 절대적으로 불리하기만 한 위치에 있다는 말입니까?

    저는 이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하지는 않습니다. 경영 제 여건이 대기업에 견줘 유리하지는 않지만 중소기업은 나름대로 무시할 수 없는 장점과 강점의 요소를 분명히 갖고 있습니다. 대부분 중소기업은 소유와 경영을 함께해 대기업보다 역동성, 진취성, 의사 결정력이 훨씬 강하고 빠르며, 시장의 변화에 신속대응할 수 있는 구조이고, 유휴 노동력을 저임금에 활용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기업주의 성향에 따라 개척정신으로 무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 중소기업의 낮은 생존율이 이러한 장점과 강점을 살리지 못하면서 현실에 안주하고, 나쁜 경영 실적을 외부 탓으로만 돌리는 ‘기업인 정신의 실종’이 주된 원인이 아닌가 하는 우려감마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요즈음 기업을 경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녹록지 않은 실정임은 분명합니다. 내부적으로 아무리 견실한 구조를 조성한다고 해도 환율, 유가, 원자재 가격 등 도저히 기업에서 통제할 수 없는 외부요인이 너무나 많이 발생하고 이러한 외부요인은 기업의 경영실적에 그대로 영향을 끼치는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경영여건이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 중소기업 CEO들이 본연의 신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기본에 충실하고 처음 창업할 당시의 각오와 의지, 포부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일본은 세계경제를 이끌었던 화려한 명성은 잃었지만 그래도 경제대국의 한 축을 유지하고 있고 그 원동력은 생존율이 수십년, 수백년에 이르는 수많은 중소기업에 있다는 것입니다.

    감히 많은 중소기업인에 한 말씀 드리자면, 우리 중소기업도 일본의 중소기업처럼 영속적으로 생존, 유지 및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하고 본업의 경쟁력을 최고로 유지하는 동시에 내부 역량 강화와 진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하면서 후배기업가나 새로 창업하는 새내기 기업인들에게 아낌없고 사심없는 지원과 격려를 할 수 있는,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이 될 것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오병후 이노비즈 창원지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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