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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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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문화기획] 경남연극제 미리보기

하루 한번 널 만날 생각에 설레는 봄날
‘연극, 도시를 색칠하다’ 주제로 하루 한 편 무대 올려
창원 진해문화센터 3·15아트센터서 14개 작품 경연

  • 기사입력 : 2015-03-1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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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도시를 색칠하다’는 주제로 사상 최장인 16일 동안 진행되는 제33회 경상남도연극제가 오는 20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창원 진해문화센터 공연장에서 20일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4월 3일 오후 6시 창원 3·15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폐막식에 이르기까지 총 16일간 경남연극의 진수를 즐길 수 있다. 단체상 개인상 등 15개 수상작을 결정해야 하는 경연대회의 특성상 공정성에 중점을 둔 올 연극제는 무대장치의 설치와 철수, 관객의 관극 편의성을 고려해 1일 1편의 작품을 공연키로 하면서 예년에 비해 두 배 긴 행사기간을 갖게 됐다.

    경연에 참가하는 극단은 경남연극협회 총 12개 지부의 14개 팀. 참가 인원은 200여명에 이른다. 벌써부터 몇 개 작품이 대상작으로 점쳐지기도 하면서, 참가극단들의 막바지 연습 열기는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경남 최고의 도시, 창원에서 만나는 도내 연극인들의 경연축제는 전 공연 무료로 진행된다. 단, ‘문화가 있는 수요일’ 행사가 있는 25일 하루는 연극제 공연이 없다. 이래저래 전국 최고의 규모를 자랑하는 경남연극제. 14편의 참가작들을 지면으로 미리 만난다.

    황숙경 기자 hsk8808@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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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해 ‘고도’의 철수와 영이.

    ▲철수와 영이(유병철 작/유병철 연출)

    진해 ‘고도’, 20일 오후 7시30분, 진해문화센터

    1940년에 태어나 1948년에 국민학교에 입학한 철수와 영이. 친구 이름의 대명사가 된 철수와 영이를 기억하는 작품이다. 질곡의 현대사를 살아내며 어느덧 일흔을 훌쩍 넘긴 할배, 할매가 된 그들의 아픈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교과서로만 배우던 역사적 사건들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철수와 영이를 통해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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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미소’의 세탁소엔 붕어빵이 있다.

    ▲세탁소엔 붕어빵이 있다(장종도 작/천영훈 연출)

    창원 ‘미소’, 28일 오후 7시30분, 3·15아트센터 소극장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탁소. 그 앞에 의문의 붕어빵가게가 차려진다. 셀프붕어빵. 주인의 정체를 알기 위해 세탁소 주인 덕팔은 고군분투한다. 드디어 알아낸 셀프붕어빵 가게 주인은 틱장애를 가진 진석이다. 딱한 사정의 진석에게 세탁소 부부 덕팔과 옥련은 마음이 쓰인다. 그런 마음에 보답하고자 진석은 테이프를 입에 붙이고 장사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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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 ‘장자번덕’의 너도 먹고 물러나라

    ▲너도 먹고 물러나라(윤대성 작/이훈호 연출)

    사천 ‘장자번덕’, 21일 오후 7시30분, 진해문화센터

    광대들이 공연장에 풍물을 치며 등장해 터를 밟는 소리와 잡색놀이를 하며 관객들과 농을 주고받는다. 광대패의 일원인 모조리네의 과거 이야기로 구성된다. 박 판수는 점치는 소경으로, 나이 50이 되도록 쓸쓸하게 살아가는 총각이다. 하루는 신세타령을 하다가 춘곤을 못이겨 깜박 잠이 들었는데 꿈을 통해 손님이 찾아올 징조를 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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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 ‘이루마’의 우리 어무이.

    ▲우리 어무이(김광탁 작/이정유 연출)

    김해 ‘이루마’, 29일 오후 7시30분, 3·15아트센터 소극장

    어무이의 이름은 ‘애자’다. 맑고 명랑하던 소녀가 눈물 많은 처녀가 되고 세상의 모진 풍파를 견디는 여인으로 살아간다. 돈벌이 하나 없이 술집을 전전하며 여자를 집으로 불러들이던 남편 만수는 급기야 마약까지 하는 폐인으로 살아가며 시도 때도 없이 애자를 구타한다. 남편의 끝도 없는 구타에 결국 애자는 뇌수종이 걸려 진통제로 겨우 하루 하루를 버티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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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 ‘양산’의 막차 탄 동기동창.

    ▲막차 탄 동기동창(이근삼 작/우명희 연출)

    양산 ‘양산’, 22일 오후 7시30분, 진해문화센터

    대부는 전직 대학교수다. 하지만 명예롭지 않다. 직함 앞에 ‘사회로부터 추방당한’이란 수식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는 쓸쓸하게 아무것도 없는 별장에서 혼자 살아간다. 그런 대부의 별장에 어느 날 뜻밖의 방문객, 초등학교 동창생 오달이 찾아온다. 처음에는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이내 자신들이 60년 전 같은 초등학교에 다녔다는 것을 기억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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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메들리’의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선욱현 작/김은민 연출)

    밀양 ‘메들리’, 30일 오후 7시30분, 3·15아트센터 소극장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도로가 있는 상가 2층으로 민규와 수연이 이사온다.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은 동사무소에 신청을 해서 자리를 지정받아 주차를 할 수 있다. 민규는 아내 수연이 공황장애가 있어 길을 건너지 못하기 때문에 집 앞에 주차를 해야만 한다. 그래서 민규는 집 앞 주차구역을 따내려 하지만 길 건너 노래방을 하는 박 사장이 차지하고 양보해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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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 ‘번작이’의 마당 깊은 집.

    ▲마당 깊은 집(조증윤 작/조증윤 연출)

    김해 ‘번작이’, 23일 오후 7시30분, 진해문화센터

    김해시 봉황동의 어느 낡은 마당 깊은 집. 평생을 이곳에서 살아 온 아버지와 평생을 백수인 채 살아가는 아들, 결혼에 실패하고 집으로 돌아와 함께 살게 된 딸, 이렇게 세 사람이 살고 있다. 빚 독촉 전화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어느 날, 최박수가 집을 사기 위해 찾아온다. 박수가 제시하는 터무니없는 집값에 화가 난 아들은 최박수와 실랑이를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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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안 ‘아시랑’의 이옥분 여사!!.

    ▲이옥분 여사!!(차영우 작/김수현 연출)

    함안 ‘아시랑’, 31일 오후 7시30분, 3·15아트센터 소극장

    글을 몰라 본의 아니게 실수투성이 삶을 살아 온 이옥분은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늦은 나이지만 손자 손녀와의 글 배움 소통을 통해 세상과 소통을 시도한다. 어느 날 자식이 곁에 없는 외로움에 이웃집 금순과 함께 순간 혹하는 마음에 수의를 사게 된 옥분. 무지한 자신의 큰 실수에 또 한 번 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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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나비’의 태양의 인간.

    ▲태양의 인간(차근호 작/김동원 연출)

    창원 ‘나비’, 24일 오후 7시30분, 진해문화센터

    문신 선생의 삶과 작품세계를 이야기하는 연극. 프랑스에서 고단하게 작품활동을 해오던 문신은 1970년 발카레스 야외조각 심포지엄에 참가하게 되고, 조각 ‘태양의 인간’을 발표함으로써 조각가로서의 이름을 화단에 널리 알리게 된다. 문신의 무의식에 자리잡고 있는 여러 가지 기억과 상상, 상념을 포착한 작품으로,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며 동시에 혹은 따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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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현장’의 출발.

    ▲출발(윤대성 작/고능석 연출)

    진주 ‘현장’, 4월1일 오후 7시30분, 3·15아트센터 소극장

    앙상한 겨울나무와 작은 우물, 벤치, 철길, 신호등이 있는 한적한 간이역의 플랫폼. 수십년은 되어 보이는 벤치 위에 한 사내가 기절한 듯 쓰러져 있다. 늦은 밤, 우물에 물을 뜨러 가던 역무원이 벤치 위의 사내를 발견하고는 깨운다. 선로를 따라 걷다가 기절해 버린 사내는 그곳이 어딘지 궁금하다. 이 역은 시계가 멈춰버려서 시간도 알 수 없고 기차도 서지 않고 사람도 오지 않는다고 역무원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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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 ‘객석과 무대’의 행복한 가족.

    ▲행복한 가족(민복기 작/문종근 연출)

    마산 ‘객석과 무대’, 26일 오후 7시30분, 3·15아트센터 소극장

    부인의 기일 준비에 여념이 없는 허 노인은 제사를 위해 방문한 아들과 며느리를 닦달하느라 정신이 없다. 다소 소심해 보이는 큰아들과 눈치쟁이 며느리는 음식을 장만하면서 허 노인의 비위를 맞추느라 분주하다. 뒤이어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딸과 푼수 같은 사위가 차례로 집에 도착한다. 그러나 허 노인을 대하는 자식들의 행동은 뭔가 부자연스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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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 ‘입체’의 사람의 아들.

    ▲사람의 아들(이문열 작/이종일 연출)

    거창 ‘입체’, 4월 2일 오후 7시30분, 3·15아트센터 소극장

    기도원 부근에서 민요섭의 시체가 발견돼 남경호 경사는 민요섭의 죽음을 추적해 나간다. 신학교를 중퇴한 요섭은 실천신학과 해방신학에 심취한 종교인으로 평소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민중들에게 구원을 베풀지 못하고 침묵하는 신에게 회의를 갖고 있었다. 그는 노동판에서 알게 된 조동팔을 자신의 제자로 삼고 불구자, 고아, 창녀들을 모아 천막학교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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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 ‘예도’의 갯골의 여자들.

    ▲갯골의 여자들(김광탁 작/김진홍 연출)

    거제 ‘예도’, 27일 오후 7시30분, 3·15아트센터 소극장

    그 옛날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은 아버지. 갯벌을 터전으로 할머니와 어머니는 힘겨운 삶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꿋꿋이 그리고 묵묵히 살아간다. 연이는 지긋지긋한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아버지에 이어 또다시 할머니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어머니와도 이별을 준비하며, 어느새 갯골의 여자로 적응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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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 ‘벅수골’의 나비의 꿈.

    ▲나비의 꿈(백하룡 작/장창석 연출)

    통영 ‘벅수골’, 4월 3일 오후 7시30분, 3·15아트센터 소극장

    현재의 어느 날, 윤이상은 1967년 납치사건에 대해 회고한다. 정보부 요원들에 의해 납치된 윤이상은 베를린에서 서울로 끌려와 고문과 회유를 당한다. 극한의 고통 속에서 윤이상은 유년의 아름다운 고향 바닷가와 기억들을 떠올리며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끊임없이 그의 귓가로 고향 통영의 파도소리가 들리고, 몽환처럼 한 사내가 한 여자를 찾아 통영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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