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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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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고양이 심바 (2) 심바, 뭐 먹니?

  • 기사입력 : 2015-03-10 09: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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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놔요, 내 간식은 내가 지킨다! (자기가 사자인 줄 아는 심바)

    심바는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다. 강아지들은 오라고 하면 오고, 교육도 가능한 것 같은데…. 가끔 내킬 때 부르면 와줄 뿐, 아무리 불러도 자기 맘대로 가고 싶은 곳을 향하는 마이웨이를 고수한다.

    그러나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어서일까, 생존본능 때문인 걸까. 심바가 알아듣는 말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심바, 밥먹자!" 이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 자세를 곧추세운 뒤, 자신의 공간인 안방 화장실로 들어간다. 그뿐인가, 기분 좋을 때 내는 갸르릉 소리를 내며 온몸으로 밥 먹는 시간의 환희를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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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박고 밥먹는 심바, 맛있어?

    심바의 주식은 사료, 맛없게 생겼지만 잘 먹는다. 집에 늘 사람이 있는 건 아니다보니, 고정적으로 줄 수 있는 아침을 제외하고는 점심과 저녁 두 끼 분량은 작은 밀폐용기에 담아놓는다. 심바 엄마는 누구라도 시간이 되는 때 밥을 줄 수 있도록 해놓으신다. (고양이들은 개와 달리 어느 정도 배가 부르면 더 이상 먹지 않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양의 사료를 주고 자율급식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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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바가 먹는 여러가지 통조림캔.

    가끔 운이 좋은 날, 심바는 고양이들이 먹는 통조림캔을 먹는다. 참치, 연어, 닭고기 등 고양이들 식성과 영양에 알맞은 전용간식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직접 고양이용 간식을 만들어 먹이는 사람도 있다는데(심바가 이 글을 보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그렇진 못하다. 대신 건사료만 먹이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해서 집에 있는 홍합과, 멸치를 가끔 특식으로 제공한다. 명절 선물로 들어오는 좋은 죽방멸치도 다 이녀석 차지다.(신기하게도 그 작은 멸치에서 쓴 멸치 응가 부분은 발라내고 먹는다.) 아빠주머니에서 주로 나오는 스틱형 간식도 심바가 좋아하는 것 가운데 하나. 이 간식은 장난감처럼 생각해서 실컷 물어뜯고 가지고 놀다가 먹을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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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지고 놀 건데요? 이것 좀 놓으시죠?


    심바는 누나의 식성을 닮아 단 걸 좋아한다. 딸기와 메론, 참외 등 달달한 향이 나오는 과일들이 식탁에 오르면 참지 못하고 달려와 코를 박고 껍질을 핥는다. 딸기를 달라고 팔에 매달린다. 과일을 깎거나 먹는 와중인데도, 반응이 시원찮은 것도 있다. 그러니까 우리집 과일의 당도 측정은 심바 담당이랄까.

    이슬기 기자 ( 문화체육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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