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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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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우리집 베란다에 봄을 들이자

알수록 매력적인 너의 세상… 우리집 작은 식물원

  • 기사입력 : 2015-03-0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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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화 전문농원인 창원 풀빛마당의 최두영 대표가 조성해 놓은 야생화 분경. 분경은 분에 자연의 풍광을 꾸민 것으로 꽃품종을 잘 선택하면 사계절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어김없이 봄이다. 산 머리에 희끗한 잔설(殘雪)이

    쌀쌀한 바람을 내려보내기도 하고,

    짓궂은 비가 살갗을 돋게 하지만

    다가오는 봄을 돌려세우지는 못한다.

    길가의 나무들도 가지마다 물을 끌어올려 포동포동 살이 쪘고,

    꽃몽우리가 봉긋하게 솟구친 게 영락없이 봄이다.

    촉촉한 비에, 따뜻한 햇살 한 번이면 금새 피어날 태세다.

    자연이 이럴진대, 우리네 마음은 벌써 봄을 맞았다.

    한결 가벼워지고 산뜻한 색상의 옷으로 갈아입고

    산과 들을 찾는 이가 부쩍 늘었다.

    발걸음도 사뿐사뿐 훨씬 가벼워졌다.

    봄은 몸과 마음도 즐겁게 만들지만, 눈도 즐겁게 한다.

    겨우내 꼭꼭 모습을 감췄던 꽃과 나무들이 활짝 깨어나기 때문이다.

    오붓한 산길에 피어난, 햇살이 모이는 들판 한 곳에

    뭉텅뭉텅 모여있는 꽃과 풀들은 아름답기도, 신기하기도 하다.

    분명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것들인데

    자연의 신비스러움이기도 하고,

    또 이러한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스스로에 대한 기쁨과 안도이기도 하리라.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이름난(?) 꽃들이

    화사함과 아름다움을 선사한다면,

    산과 들에 피어나는 야생화(풀꽃)는 조금은 다르다.

    야생화 전문농원인 창원 풀빛마당 최두영 대표는

    “풀꽃들은 일반 나무나 식물과 달리 4계절이 뚜렷하다.

    덕분에 계절마다의 독특한 멋을 선사한다.

    꽃과 잎이 피었다가도, 죽은 듯이 땅속으로 숨어들고,

    또 봄이면 꼬물꼬물 싹이 올라오는 등

    계절에 따라 갖가지 형상으로 변화한다”며

    “널리 알려진 종류만도 200~300여종에 달한다.

    작고 소박하지만 저마다 살아가는 모습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人生) 얘기를 듣는 듯 하다”고 했다.



    야생화는 한번 심어두면 오래오래 생명을 이어간다.

    자연에 순응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바꾸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향기와 참 모습을 잃는 법이 없다.

    그리고 때가 되면 자신을 온전히 드러낸다.

    물러설 때, 나아갈 때를 알고 있는 듯하다.

    참으로 지혜(智慧)롭지 않은가.

    자신이 놓여진대로, 산에서, 길가에서, 또 화분이나 마당 한켠에서 만나는 야생화를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보다 가까이 야생화를 두고 보자.

    창원을 비롯한 경남지역은 겨울에도 그다지 춥지 않아

    야생화 가꾸기에 최적지다.

    특히 창원지역 주택은 대부분 널찍한 마당이 있어,

    야생화 화단을 조성해 즐기는 인구도 많다고 한다.

    야생화 전문점을 찾으면 아파트 베란다, 정원, 옥상 등

    장소에 따른 ‘야생화 뜰’ 꾸미기에 대한 도움말과 함께,

    튼튼하고 건강한 식물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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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앵초 등 다양한 야생화들이 새봄을 맞아 알록달록 꽃을 피우고있다.

    야생화를 가꾸는 것은 화분, 용토, 물, 비료, 생육환경 등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뤄야 야생화가 주는 기쁨을 온전히 맛볼 수 있다. 야생화를 가꾸는 데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가꾸는 장소, 즉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곳의 환경과 맞는 품종을 고르는 것이다. 마음에 든다고, 또는 예쁘다고 생육환경을 고려하지 않으면 낭패보기 십상이다. 알맞은 품종을 골라야 관리도 쉽고, 오랫동안 곁에 두고 볼 수 있다. 좋은 품종은 계절에 맞는 꽃으로, 가급적 몸집이 작고 잎과 꽃이 아름다운 것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아파트인 경우 앵초류, 조팝류, 풍로초 등이 적합하다. 베란다 문을 자주 열어 통풍이 잘되도록 해줘야 한다. 마당이 있다면 각종 구근류(수선화, 튤립, 나리, 상사화 등)와 수국, 산수국, 동의나물, 비비추, 붓꽃, 수생식물(수련, 연, 속새, 창포 등)이 좋다. 마당은 물빠짐이 잘되도록 토양을 조성해야 한다. 옥상에는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을 선택해야 한다. 배수가 잘되는 마사토로 조성하고, 품종은 바위솔, 패랭이꽃, 할미꽃, 다육식물 등이 적당하다. 간혹 사무실에서 야생화를 가꾸려는 사람도 많은데, 대부분 사무실은 환기가 잘되지 않고 온도 조절도 어려워 적합하지 않다.

    화분을 선택할 때는 우선 식물의 크기를 고려해, 이에 알맞은 것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화분은 물빠짐 구멍이 클수록 물도 잘 빠지고 통기성도 좋다. 가능하면 굽이 있거나 발이 달린 화분을 추천한다. 넓고 낮은 화분일 경우 물빠짐이 좋은지 확인해 봐야 한다. 비싼 것이 아니더라도 식물의 꽃과 잎에 어울리는 화분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분은 높은 온도에서 구운 것을 선택해야 겨울철에 터짐을 예방할 수 있다. 구입 전에 꼭 문의해 봐야 한다.

    흙은 수분을 적당하게 유지시키는 보수력이 있어야 하고, 공기가 잘 통하고 물빠짐도 좋아야 한다. 또 병균도 없어야 한다. 요즘은 식물에 필요한 보습력과 영양분을 고루 갖춘 다양한 흙들이 판매되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하는 게 좋다. 야생화 전문점이나 꽃집에 가면 안내해 준다. 구입한 흙은 식물의 특성을 따져 마사와 적당한 비율로 섞어 사용하면 된다. 가끔 산에 있는 부엽토나 마당의 흙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다른 화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균이 있는 화분이 있으면 전염병처럼 질병을 옮긴다. 처음부터 전문점에서 조언을 받아 믿을 수 있는 흙을 사용하는 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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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에 꾸며진 야생화 마당./창원 풀빛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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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에 꾸며진 야생화 마당./창원 풀빛마당/

    물을 줄 때는 화분의 경우 밑으로 물이 스며 나올 정도로 충분히 줘야 한다. 물이 부족하면 잎끝이 노랗게 변하고 말라죽기도 한다. 물줄기는 부드러울수록 좋다. 살수기를 구입할 때 참조하자. 물 주는 시기는 흙이 말랐다 싶으면 주면 된다. 여름에는 아침시간에, 겨울에는 햇살 좋은 오전 시간이 좋다. 꽃이 피어 있을 때는 물을 많이 주되, 꽃잎에는 직접 뿌리지 않도록 한다. 물을 너무 많이 주면 흙이 잘 마르지 않아 뿌리가 썩고 병충해도 생길 수 있다, 또 꽃이나 열매를 맺지 않을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산식물의 경우는 구름과 안개 등 습기있는 환경에서 서식하는 만큼 수시로 분무기를 이용해 물안개를 뿌려주는 것이 좋다.

    식물이 점차 자라나 새롭게 화분을 바꿀 때나 장소를 옮길 때면 손이 많이 간다. 사람으로 치면 이사를 하는 것이라, 조심조심 옮겨야 식물에 탈이 생기지 않는다. 옮겨심기를 할때는 먼저 빈 화분 바닥에 망을 깔고, 굵은 흙을 넣어 물빠짐을 좋게 한다. 이어 식물을 심는데, 식물의 뿌리를 사방으로 넓게 펴준다. 화분이 아닌 마당에서의 작업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렇게 해야 표면적이 넓어져 물 흡수가 좋아진다. 식물에 알맞은 흙을 넣고 새순이 살짝 가려질 정도로 흙을 덮는다. 알갱이가 굵은 흙, 중간 흙, 가는 흙 등을 3:5:2 비율로 할 것을 권한다. 이름표를 꽂고, 맑은 물이 빠져나올 때까지 물을 흠뻑 주면 완성된다.

    자연에서 잘 자라는 야생화를 생육환경이 전혀 다른 집안에서 키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기본적인 것만 알고 지켜도 그런대로 가꿀 수 있겠지만, 제대로 가꾸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 야생화 가꾸기 교육은 1년 정도로, 4계절을 다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은 전문점이나 화원·농원 등지서 하고 있다. 1주일 한번, 2시간 정도 교육이 이뤄지는데 심고, 가꾸고, 발육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등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다.

    풀빛마당 최두영 대표는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게 야생화의 세계다. 제대로 교육을 받아두면 당장은 물론이고, 노후의 취미생활로도 그만이다”며 “야생화 가꾸기는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지 말고 저렴하고 관리하기 쉬운 식물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이후 차츰 늘려가고, 가족 모두가 참여해 가꾸면 대화도 늘어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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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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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붓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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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낭화

    ★ 계절별 야생화 피는 시기가 궁금해요

    ▲봄

    민들레, 솜다리, 씀바귀, 왕벚꽃, 자두, 살구, 복숭아, 참배, 능금, 조팝나무, 솜양지꽃, 할미꽃, 모란, 노루귀, 보춘화, 목련, 참오동, 오동, 붓꽃, 금붓꽃, 개나리, 제비꽃, 진달래, 처녀치마, 매화, 현호색, 산괴불주머니, 수양버들, 천남성, 삼지구엽초, 은방울꽃, 금낭화 등. 이 중 솜다리는 에델바이스로 알려져 있는데, 한라산이나 설악산 등지서 자라는 고산식물. 풀 전체가 선모로 뒤덮여 회백색을 띠고 있다. 생명력이 강해 고산지의 험한 바위 틈에서도 뿌리를 내린다. 씀바귀는 논둑이나 길가의 습기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잘 자란다. 식·약용으로 이용되고 꽃은 5월께 줄기 끝에서 피는데 지름은 1.5㎝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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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겅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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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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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화

    ▲여름

    해바라기, 엉겅퀴, 장미, 작약, 사위질빵, 상사화, 패랭이꽃, 동자꽃, 며느리밥풀꽃, 연, 수련, 참등, 칡, 자귀, 참나리, 옥잠화, 무궁화, 목화, 까치박달, 나팔꽃, 인삼, 석류, 참외, 부들, 봉선화, 황매화, 체꽃, 치자, 감나무, 약모밀, 밤나무, 노인장대, 분꽃, 범의귀, 꿀풀, 익모초, 능소화, 참깨, 질경이, 인동, 도라지, 잔대, 달개비, 꽈리, 해당화, 달맞이꽃, 등. 작약은 모란과 생김새가 비슷하다. 그러나 모란은 나무, 작약은 풀이다. 겨울에도 뿌리가 살아있으며 이듬해 봄에 새싹을 틔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사위질빵은 덩굴성 식물이다. 덩굴 길이는 3m 정도로, 주위의 다른 나무를 감고 올라간다. 자귀는 낮에 활짝 피어 있던 깃털 모양의 잎들이 밤이 되면 오그라들어 껴앉는 듯한 모양이 돼 사랑나무라고도 불린다. 작은 가지 끝에서 꽃대가 나와 15~20개 정도의 꽃이 우산 모양으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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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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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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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절초

    ▲가을

    국화, 과꽃, 참취, 은행, 갈대, 용담, 붉나무, 단풍, 쑥부쟁이, 산수유, 마타리, 맨드라미, 구절초, 등. 구절초는 꽃을 술에 담가 먹기도하며 화단에 관상초로 심거나 꽃꽂이에 사용한다. 한방에서는 부인병 치료에 쓰기도 한다. 쑥부쟁이는 쑥을 캐러다니던 대장장이의 딸 쑥부쟁이가 죽어서 핀 꽃이라고 전해진다. 연한 자주색 꽃으로 가운데 통꽃은 노란색이다. 마타리는 늦여름부터 가을 내내 꽃을 피운다. 꽃이 필 때면 꽃대가 높이 자라 돋보인다. 꿀이 많아 벌과 나비가 유독 많이 모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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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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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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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선화

    ▲겨울

    동백, 서향, 소나무, 팔손이, 왕대, 선인장, 수선화, 차나무 등. 서향은 향기가 좋아 옛부터 뜰안에 즐겨 심었다. 가을에 꽃봉우리가 맺히고, 이듬해 3월에 별 모양의 꽃을 피운다. 팔손이는 원산지가 거제도로, 난대성 식물이다. 꽃은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원줄기 끝이나 가지 끝에서 흰색으로 피어난다. 4~5월에는 포도송이 모양의 열매가 열린다.

    글=이문재 기자·사진= 전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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