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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불확실성에서의 경영전략- 윤명학(중소기업진흥공단 부산경남연수원장)

  • 기사입력 : 2015-0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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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을미년이 밝은 지도 어느덧 한 달이 훌쩍 넘었다. 사실 기업이 느끼는 경기체감은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다. 정부에서는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펴고 있지만 아직 와 닿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연초 중소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 신청이 폭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정말 놀라운 현상이지만 한편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기업 생존은 수주(수요)와 생산(공급)을 반복해야 하는 것인데, 수주가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하다 보니 생산 규모 역시 감소하는 것이다. 생산 규모가 줄면 수익도 줄게 되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가장 먼저 인건비 지출을 고민하게 된다. 결국, 임금동결 혹은 실직이 발생하게 되고 그 영향으로 가계지출도 줄게 돼 소비시장에도 부정적 효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니 기업경영과 시장경제는 하나의 사슬에 놓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지역 경기는 저성장시대에 완전히 접어들어 기업의 생산활동은 과거와는 분명히 다르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떤 형태로 변화해야 할까? 정답은 아니지만, 경험적 이론을 토대로 몇 가지 전략을 제시해 본다. 기업 분석가들은 기업구조를 일반적으로 대표(실질경영자), 생산제품, 거래처, 보유자산(기계·설비 등), 인력, 기술력 등 크게 6가지로 구분한다. 이 변수가 효율적으로 융합될 때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 그렇다고 6가지 변수를 한 번에 모두 바꿀 수는 없다. 따라서 기업의 변화는 시간적인 개념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

    먼저, 단기 관점에서 거래처의 변화이다. 수주물량이 감소한다면, 기존 거래처가 아닌 다른 거래처를 통해 감소된 수주물량을 찾아야 한다. 재밌는 사실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오히려 매출이 증가한 기업이 여럿 있다. 공통점은 수출이다.

    중기 관점에서 생산제품과 기술력의 변화다. ‘한 기업이 시장에서 도태되는 것은 경쟁업체가 아닌 고객에 의한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고객은 변화한다. 기업이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것은 기술력을 담은 생산제품이며, 그 생산제품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해야 한다. 반면에, 고객이 호감을 가지는 생산제품을 먼저 제시할 수도 있다. 새로운 사업화에는 반드시 기술과 시장변화에 대한 신뢰성 있는 정보가 있어야 한다. 모 전문가는 ‘변화의 시작은 생각보다 빠르고, 변화의 완성은 생각보다 느리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했다. 가령 ‘무인자동차의 개발은 생각보다 빠르지만, 그 기술의 완성은 50년보다 훨씬 뒤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장기 관점에서 인력의 변화이다. 기업에 있어서 지금이 위기인가는 대개 자금의 흐름으로 판단한다. 대부분은 자금경색을 해결하고자 인력 감축을 통해 고정비 항목인 인건비를 줄인다. 하지만 인력을 감축시켜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기업은 흔치 않다. 경험에 비춰 보면, 위기극복을 위해 인력을 줄이는 것은 오히려 사업 규모를 축소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인력은 곧 기업의 규모를 지탱하고 확장하는 뿌리와 같은데, 그 뿌리를 하나하나 잘라 버리면 나무는 더 크지 못하고 작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요약하면, 불확실성에서의 기업 경영은 분명 과거와 달라야 하며, 변화를 위한 경영전략은 시간적 개념에서 기업의 구조를 바꾸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함과 동시에 전사적인 집중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윤명학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산경남연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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