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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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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문화기획]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발전 방안

‘문화마을 가꾸기’ 등 핵심사업 발굴·특성화시켜야

  • 기사입력 : 2015-0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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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단위의 문화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인력을 양성하고 사업비를 지원하는 ‘문화이모작 사업’의 하나인 합천의 ‘화이부동-귀농인 재능(문화품앗이)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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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외되고 피폐해져 가는 마을을 문화를 통해 재생시키려는 ‘문화우물 사업’으로 탄생한 창녕군 대합면 주매마을의 ‘함께하는 신명 주매 풍물단’./경남문화예술진흥원/


    조직 구성
    2010년 경남문화재단으로 출발
    2013년 콘텐츠진흥원·영상위와 통합

    역할
    문화예술 창작·보급·활동 지원·전승
    새로운 문화환경 대응 정책방향 수립

    문제점
    기금·예산 규모 전국 문화재단 중 하위권
    조직규모 작고 계약직 많아 전문인력 부족

    발전 과제
    사업내용 다양화·자체 기획사업 확대
    문화우물 사업 등 생활문화 지원 늘려야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하 진흥원)은 2010년 경남문화재단으로 출발해 2013년 7월 1일 경남문화콘텐츠진흥원, 경남영상위원회와 통합해 경남문화예술진흥 중추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통합에 따른 기관운영의 효율성 제고와 통합 효과 극대화를 위한 향후 사업 전개 방향의 설정이 필요하다.

    아울러 경남도민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 및 문화복지 제고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도민의 요구와 새로운 문화환경에 대응할 정책방향 수립과 이를 위한 진흥원의 역할 및 구체적인 방안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진흥원과 경남발전연구원이 수행하고 있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중·장기 발전계획’을 토대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현황과 과제 등을 살펴본 뒤 중·장기 사업방향과 운영 및 재원합리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기본 현황= 진흥원은 도민의 창조적 문화예술 활동 지원과 지역 문화예술의 진흥, 지역 문화콘텐츠산업의 개발과 성장을 통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상산업을 육성·지원해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와 고품격의 문화가 흐르는 경남을 재창조하는 목적을 두고 설립됐다.

    조직은 1국 4부 1센터이며, 인원은 2014년 11월 기준 정원 25명 중 20명(파견공무원 3명 포함)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 중 9명은 계약직이다.

    사업 예산분야별 비중을 살펴보면 문화예술교육 43.3%, 문화복지 32.6%, 문화예술지원 18.7%, 콘텐츠 2.1%, 홍보 및 기금사업 1.3%, 영상 1.0%, 생활문화 1.0%로, 대부분 위탁 지원사업 분야의 예산 비중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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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과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기금, 예산, 사업, 시설 등 여러 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먼저 진흥원 자체 추진 사업인 문화우물 사업과 같은 생활문화 분야의 비중이 1.0%밖에 되지 않아 타 사업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한 비중을 보이고 있다. ‘문화우물’은 소외되고 피폐해져 가는 마을을 문화를 통해 재생시키려는 사업이다.

    이에 생활문화 분야를 포함한 사업내용의 다양화와 자체 기획사업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경남도의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 변화와 자체적인 기획사업 추진을 위한 충분한 예산지원이 필요하며, 진흥원의 적극적인 기금 확보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기금 규모는 2014년 기준 163억원으로 충북 249억원, 부산 263억원, 강원 217억원 등 전국 문화재단과 비교했을 때 하위권 수준이다. 또 예산도 2014년 175억원으로 충남(61억원), 제주(83억원), 대전(128억원) 다음으로 적다.

    전문인력 부족과 계약직 직원들의 고용불안정으로 인한 업무의 효율성 및 전문성 저하도 우려된다.

    진흥원은 콘텐츠산업 진흥 및 영상사업도 수행하고 있지만 조직규모나 인력(5명), 재원 등 외형적인 면에서 타 재단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다. 이에 콘텐츠산업, 영상산업 진흥 업무 추진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현 조직의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직 규모의 확대가 필요하다.

    아울러 진흥원은 자체 공간 확보방안 마련도 시급하다. 진흥원은 현재 임차 형식의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단순 행정업무만을 담당하는 곳이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인(단체)의 창작발표 공간 지원,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운영, 각종 세미나 개최 등 지역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역할 등 설문조사= 진흥원과 경남발전연구원은 지난해 8월 18일부터 9월 22일까지 경남에서 활동 중인 문화예술단체, 생활문화단체, 문화우물 사업 참여단체 79곳을 대상으로 진흥원의 현안, 사업 관련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문화예술 창작·보급, 문화예술 활동 지원에 대해서는 ‘매우 잘하고 있다’ 20.1%, ‘잘하고 있다’ 53.5%로, 또 문화예술 교육 및 진흥, 정책개발 연구에 대한 질문에는 ‘매우 잘하고 있다’ 5.6%, ‘잘하고 있다’ 53.4%로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도민 문화향유 기회 확대 및 문화예술 국내·외 교류는 ‘그저 그렇다’는 응답이 ‘잘하고 있다’보다 높았다. 또 전통문화 전승과 문화유산 발굴·보존 및 활용도 ‘그저 그렇다’가 많았다.

    또 문화산업 기반 조성 및 육성사업 지원은 긍정적인 응답이 높았으나 문화콘텐츠산업의 지원·교류 및 협력, 영상물 창작·제작 및 촬영지원, 영상산업 육성지원은 긍정적인 응답이 절반을 넘지 못했다.

    도내 문화예술단체들은 또 진흥원이 경남의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1순위)으로 지역문화예술진흥정책 개발 및 사업프로그램 다양화(41.9%)를 가장 많이 주문했다. 다음으로 문화예술단체(인) 복지사업 확대(20.9%), 창작·발표활동 지원 공모사업 확대(16.6%), 문화기획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 강화(11.3%), 지원공모사업의 공정성·투명성 제고(7.5%)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진흥원의 운영 개선과 향후 발전을 위한 선결요건(1순위)으로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1.6%가 ‘운영재원 확보’를 꼽았다. 이어 17.5%가 문화예술 경영 및 행정 전문인력 확충, 15.5%가 지역 특성화 프로그램 개발 운영, 10.9%가 운영의 자율성 확보를 들었다.

    아울러 진흥원이 운영재원 확보를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으로는 경남도로부터의 충분한 운영예산 확보(64.9%)를 가장 많이 주문했으며, 수익사업의 발굴 및 운영 확대(17.1%), 각종 자체 수익사업 운영 확대(8.7%), 적립기금 규모 확대(6.4%)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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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이모작 사업인 밀양의 ‘상봉 숲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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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우물 사업인 거창군 웅양면 한기리 ‘디자인 농활, 단노을 축제’./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진흥원 발전 방안= 진흥원이 주어진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핵심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특성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핵심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은 ‘문화마을 100개 가꾸기’이다. 진흥원의 특화사업인 문화우물 사업 확대를 통해 지역의 문화자원을 콘텐츠로 활용해 특색있는 문화마을 가꾸기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 마을공동체 단위를 대상으로 진흥원의 지속적인 자문 제공 및 문화기획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과 연계시켜야 한다. 1년에 10개씩이면 10년간 100개의 문화마을을 가꿀 수 있다.

    문화기획 전문인력 양성 및 주민 문화예술교육을 담당하는 ‘문화가꿈이(살림꾼) 양성사업’도 핵심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와 함께 문화예술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 문화예술 지원, 교육, 창작·발표공간 등 문화예술 관련 시설의 집적화를 통해 문화예술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

    아울러 지역 문화콘텐츠산업의 육성을 위한 중추 기반시설로 경남문화산업 비즈니스지원센터를 설치해야 한다.

    세부적으로는 생활문화 생태계 구축을 위해 △문화예술 동아리 DB 및 협력 네트워크 구축, △공공미술 대여 프로그램 운영, △지역문예회관 육성 지원, △문화예술 동아리방 지원, △주민주도형 마을축제 지원 등이 필요하다.

    지역 문화예술 교육과 전문가 양성을 위해서는 △어린이 문화예술체험관 조성, △시립박물관·미술관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 지원, △주민참여 문화예술교육사업 전개 등이 요구된다.

    또 지역문화콘텐츠산업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경남문화기술연구소 운영, △상설 독립영화상영관 조성, △전자출판 및 기획사업 지원, △경남 스토리 DB 구축 사업, △경남문화산업 육성지원 조례 제정 및 육성기반시설 조성 등이 필요하다.

    문화예술인·문화예술단체 창작활동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청년·신진예술가 지원, △인디예술·대중예술 지원, △지역 문화예술단체 협력 네트워크 포럼 개최, △귀농귀촌 문화예술인 정착 지원, △섬 지역 폐교를 활용한 신진 예술인 레지던시 운영이 따라야 한다.

    문화다양성 강화 및 문화교류 확대를 위해서는 △이주민 문화예술 역량 강화, △공단지역 및 이주민 거주지역 문화다양성 프로그램 운영, △사회적 약자 배려 문화예술 사업 등이 필요하다.

    진흥원 운영을 합리화하기 위해서는 연구·조사기능 강화와 함께 인력충원을 통해 우수직원을 확보하고,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소식지 발간,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정 추진에도 나서야 한다.

    또 진흥원의 재원합리화를 위해서는 기금적립금의 확대와 활용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자체의 출연금 확대 및 법적 규정을 마련하고 소액기부 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재원확충 전담부서를 설치해 기부금 제도의 활성화와 국비 및 도비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도내 한 문화예술 전문가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려면 예산문제에 봉착하게 된다”며 “모든 재원을 경남도에서 다 충당하기 힘든 만큼 국비, 보조금 확보를 위해 두 기관이 역할을 분담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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