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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지역맞춤형 기술인재 육성 급하다- 박희옥(한국폴리텍Ⅶ대학 창원캠퍼스 학장)

  • 기사입력 : 2014-12-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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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지난 1978년부터 40여 년간 청년 직업교육 일선에서 많은 제자들을 지도해 왔고 많은 기업에 취업시켰다. 2012년 3월 한국폴리텍Ⅶ대학 학장으로 부임하면서 창원기계공업단지를 중심으로 많은 기업들을 방문했다. 현재까지 만나 본 CEO들의 인재상은 필자가 평소 생각해왔던 부분과 다수 일치했다. CEO들이 원하는 것은 3가지의 능력을 갖춘 인재들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학습병행제 학습근로자들도 다음 3가지 능력을 갖춰 지역맞춤형 기술인재로 성장해야 한다.

    첫째는 융합형 기술인재이다. ‘융합’의 국어 사전적 의미는 “다른 종류의 것이 녹아서 서로 구별이 없게 합해지거나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융합형 기술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방식은 2가지 측면이다.

    한 가지는 기술자들이 전공하고 있는 교과에서 인문학적인 요소를 추가하는 방법이고 다른 한 가지는 전문기술과 전문기술을 융합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산업현장에서는 자기 혼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어울려 협동작업을 통해 이뤄진다. 원활한 협동작업을 위해 필요한 것은 서로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인간관계이다. 원활한 인간관계는 기술에 인문학적 요소를 융합했을 때 가능하다.

    그리고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많은 기업에서는 한 사람이 2가지 이상의 기술을 고루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말하자면 기계가공기술자라면 기계가공에 대한 기술적인 요소도 갖춰야 하고, 전기적인 지식도 골고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

    둘째는 글로벌(Global) 능력을 갖춘 기술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우리는 국제화 시대에 살고 있다. 산업현장의 글로벌 능력을 갖춘 기술인재는 생활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능력이라기보다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전공영어 능력이다. 말하자면 해외로부터 새로운 장비 구매에 따른 사양서 작성이나 장비 사용설명서 해독 등 기술분야에 대한 외국어 능력이 요구된다.

    셋째는 발표력(presentation)을 갖춘 기술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기술분야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발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려면 자신이 종사하고 있는 기술분야에 대한 전문가적인 지식과 창의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청년실업의 문제는 청년들 자신의 문제인 동시에 대학에서도 책임이 있다. 왜냐하면 대학교육에서부터 청년들이 어떤 직업을 가지고 평생 살아가게 할 것인가에 대한 확실한 방향을 설정해 주고, 학생들이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안내해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는 평생직업능력개발 시대와 능력중심의 사회로 이끌어가기 위해 일학습병행제를 추진하며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대학도 일·학습병행제 추진에 있어서 학습근로자들이 이른바 ‘준비된 기술인재,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확신한 미래와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방향 설정과 함께 기업과 대학에서 일·학습병행제를 추진할 때 인재양성의 방향은 학습근로자들이 융합형 기술인재, 글로벌 감각을 갖춘 기술인재, 그리고 발표력을 갖춘 기술인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박희옥 한국폴리텍Ⅶ대학 창원캠퍼스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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