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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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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비경 100선] 고성 동해 일주도로

푸른 바다 따라 굽이굽이 도는 길

  • 기사입력 : 2014-12-1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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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 동해 일주도로는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다. 겨울 바다를 더 가깝게 느끼려 차창을 내려도 눈부신 바닷빛과 갯내음이 겨울 추위도 잊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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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담수목원 인근에서 바라본 동진교와 바다 풍경.




    잔잔한 바다와
    나란히 달리는
    힐링 드라이브 코스


    펼쳐진 다도해 너머
    말간 태양 만날 수 있는
    해맞이 공원은
    바다 일출로 유명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지금, 떠나보내야 할 게 많다면 이곳을 가보라. 다가오는 새해 각오를 다지고 싶은 이도 여기를 가보라. 겨울바다를 보면서 힐링하고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곳. 고성 동해 일주도로가 바로 그런 곳이다.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의 기대를 새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잔잔하면서 짙푸른 바다를 끼고 있는 한적한 시골길은 그 자체로 위로를 받기에 충분하다.

    2001년 동진교(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창포리~고성군 동해면 외산리)가 만들어지면서 이곳은 한결 접근이 쉬워졌다.

    예전 동해면은 오지였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비밀스러운 곳이었다. 바다를 낀 마을들은 주로 고기잡이와 양식업을 했다. 지금은 도로 정비도 비교적 잘 돼 있고, 조선특구로 개발되면서 옛날의 동해면이 아니다.

    동진교를 들어서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동진교는 높이 34.4m, 폭 10.5m, 길이 390m의 웅장한 위용을 자랑한다.

    요즘은 추위로 덜하지만, 평소 동진교 일대는 낚시객들로 붐빈다. 물때를 잘 맞추면 도다리, 볼락을 맛볼 수 있다.

    동진교에서 조선특구로를 따라 내산리 방면으로 2~3분간 달리면 해맞이공원이 나온다. 이곳은 국토교통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들 정도로 전망이 뛰어나다. 드라이브 코스로는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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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맞이공원에 차를 대고 주위를 둘러본다. 왼편은 창포만이다. 건너편에 마산 진전면 수우도와 ‘콰이강의 다리’로 유명한 구산면 저도가 보인다. 오른쪽은 진해와 거제다. 섬 너머 섬과 육지가 높지 않은 산을 이루면서 점점 옅어진다.

    바다에는 양식용 부이가 가지런하게 열을 맞춰 있다. 작은 어선들이 중간중간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멀리 유조선 2척이 정박 중이다. 해맞이공원에서는 바다 일출을 볼 수 있는데 매년 새해 해맞이를 하는 사람이 3000명을 넘는다.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태양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장엄함을 연출한다. 이 일대는 소공원이 잘 조성돼 있어 날씨가 좋을 때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잔디밭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여가를 즐긴다.

    동해 일주도로의 총 길이는 36㎞. 내신삼거리에서 좌회전, 양촌리 덕곡, 법동마을을 지난다. 조선특구로 지정하면서 곳곳에 조선소들이 들어서 있다. 상전벽해다.

    바다를 끼고 용정리를 거쳐 장좌리로 들어선다. 우두포에 못 미쳐 잠시 쉬어간다. 건너편은 거제 사등면 가조도와 하청면 칠천도, 통영 용남면 어의도와 수도다. 다도해가 끝없이 펼쳐진다. 어디서든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드디어 거류면 당동 앞바다. 봉암삼거리에서 우회전해 한내를 거쳐 내곡리 장기리 양촌리를 지나간다.

    바다 건너편은 공룡엑스포로 유명한 당항포 국민관광단지다. 동진교 좁은 해협을 지나 당항만으로 들어오면서 내만은 비교적 넓게 펼쳐진다. 이곳에 갇힌 왜구들이 오도 가도 못해 수장된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당항포해전 승전지다. 양촌리 동해중학교를 조금 지나 삼거리에서 좌회전, 군도를 타고 대천마을 쪽으로 들어가면 일주도로가 완성된다.

    전망 좋은 곳마다 커피숍이 자리해 따뜻한 차 한잔과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동진교 근처에는 참숯 찜질방이 있어 피로도 풀 수 있다. 찜질 후 근처 횟집에서 점심 먹고, 커피 한잔하는 호사면 족하지 않은가.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다도해의 전경과 싱그러운 갯내음을 만끽하면 삶의 활력을 되찾기에 충분하다.

    거류면 거산리 간석지 일대를 둘러보는 것도 시간이 아깝지 않다. 갈대 군락의 장관과 겨울철 진객 철새들과 만날 수 있다.

    글= 이학수 기자 leehs@knnews.co.kr

    사진= 김승권 기자 skkim@knnews.co.kr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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