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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K리그 공멸 앞당기는 오심과 ‘침대축구’

  • 기사입력 : 2014-11-2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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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결과에 따라 강등권 여부가 결정나는 절박한 상황. 경남FC는 승리를 위해 전 선수가 사력을 다했다.

    상대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부산 아이파크. 부산은 후반기 내내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강등권에서 벗어나 이날 경기 승패가 그다지 의미가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 22일 양산에서 벌어졌던 이날 승부는 심판의 오심과 최근 이란이 한국전에서 보여준 ‘침대축구’로 갈렸다.

    경남FC는 후반 15분 진경선이 부산 골문 앞으로 올린 공을 스토야노비치가 완벽한 헤딩슛을 날렸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로 판정하면서 노골을 선언했다. 기회를 놓친 경남은 불과 1분도 채 되지 않아 부산에게 역습을 허용했다. 경남 문전으로 길게 올라온 공을 부산 임상협이 오프사이드 반칙과 골키퍼 차징을 동시에 했지만 주심은 묵살했다. 공이 튀어나가자 다급해진 손정현은 골에어리어 밖으로 뛰어나가 공을 잡다 부산 박용지에게 반칙을 해 프리킥을 허용했다. 경남 선수들의 항의에도 프리킥이 선언되면서 부산 닐슨주니어에게 골을 허용했다.

    이후 주심은 헤딩 경합만해도 경남 선수에게 반칙이 선언되는 불이익을 줬다. 예민해진 경남 선수들은 부산 선수들과 싸움을 벌일 지경에 이르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 골을 넣은 부산은 이때부터 부끄러운 경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인 경기인데도 경남 선수와 스치기만 해도 운동장에 드러눕는 일명 ‘침대축구’로 시간끌기를 했다. 이를 방관한 주심은 급기야는 경기 종료직전 부산이 코너킥때 공에 발을 댄 플레이 상황에서 경남 선수들이 볼을 뺏었지만 노플레이를 선언하며 시간 끌기에 동참, 선수와 팬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K리그 클래식 승부는 심판이 결정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심판의 오심문제는 하루 이틀일이 아니다.

    올 시즌에도 상하위 스플릿을 결정하는 절체절명의 경기에서 프로축구연맹 총재가 사장인 울산이 심판의 어이없는 오심으로 페널티킥을 얻어 상위리그에 진출했다. 상대적으로 전남은 하위스플릿으로 추락했다.

    경남은 지난 8월 6일에도 부산과 경기에서 에딘이 골을 넣었지만 부심의 어이없는 오프사이드 반칙 선언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리를 날렸다. 영상확인 결과 에딘의 골은 오심으로 판정 났다.

    공교롭게도 부산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울산은 전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구단주이자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가 사장인 구단이다. 다분히 오해를 받을 소지가 높다. 심판은 객관적인 판정을 내려야 하지만 항상 정확한 판단을 할 수는 없다. 오심도 경기의 결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팀의 존폐가 걸린 승부처에서 공감할 수 없는 심판의 어이없는 판정이나, 팬들을 저버리고 ‘침대축구’를 일삼은 부산선수들의 행위는 점점 설자리를 잃은 가는 K리그의 공멸을 앞당기는 듯해 씁쓸하다.

    이현근 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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