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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좋은 입태(入胎), 좋은 아이

  • 기사입력 : 2014-10-1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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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장비의 발달로 산모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태아 상태도 훤히 볼 수 있는 세상이다. 병원에서 태아가 정상이 아닌 ‘다운증후군’이라는 병명을 가지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도 아들과 며느리는 하늘이 정해준 아기와의 인연이려니 생각하고 낳았다.

    아기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지금 해줄 수 있는 것이 이름이라도 잘 지어서 제발 아무 탈없이 자라줬으면 하는 것밖에 없다고 하면서 내방했다. 걱정이 많아 보였다. 이런 것을 보면서 임신하기 전부터 준비를 좀 해서 출산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궁궐에서는 명과학(命科學) 교수가 있어 공주나 왕자의 궁합 보는 일, 합궁(合宮)할 때 택일하는 일, 출산시에 사주팔자를 기록하는 일, 그 밖에 각종 건축이나 행사에 길일 잡는 일 등을 했다. 특히 합궁할 때(시점)를 정하는 입태(入胎)를 상당히 중요시했다.

    혼인 전, 신랑의 사성(四星 사주팔자)을 한지에 적어 신부집에 보내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혼인 이후 적어도 합궁 100일 전부터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신랑과 신부는 마음을 즐겁고 평화롭게 가져야 하고, 걱정할 일을 만들지 않으며, 화를 내거나 지나치게 기뻐해서도 안 된다. 술과 담배, 부정한 음식도 먹어서는 안 되고,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았다. 이렇게 해 합궁을 하게 되는데, 합궁 날짜도 계산했다.

    합궁 날 계산은 입태(入胎) 시점을 결정하는 것이다. 신랑 신부가 태어난 시점의 육십갑자를 보고 음이 부족한가, 양이 부족한가를 살핀다. 두 사람 모두 양이 부족하면 양월(陽月), 양일(陽日), 양시(陽時)로 합궁 시점을 잡는다. 음이 부족하면 음월, 음일, 음시를 잡는 식이다. 음과 양의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는 방법이다.

    또한 그믐과 초하루, 보름날에는 합궁하지 말라는 속설이 있다.

    이것은 수분이 70%나 되는 인체에서도 밀물과 썰물 같은 생체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즉 중력, 인력 같은 천문학적인 에너지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서 속설만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임신이 되고 나면 임산부는 이음매나 경계선에 앉지 말고, 모서리 부분에 걸터앉지 말라고 한다. 미세하게나마 중력이 다르게 작용하는 곳에 앉으면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태아의 환경 적응력은 대단히 예민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나온 금기(禁忌)인 것이다.

    ‘재미있는 달 이야기’를 쓴 아놀드 리버는 ‘달의 인력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보름에는 폭력, 방화 같은 범죄율이 높다’고 한다.

    사주는 출태(出胎)의 시점을 계산한 것이다. 좋은 사주는 하늘의 음양오성(陰陽五星) 에너지가 조화를 이루는 시점을 말한다. 이런 좋은 사주를 얻기 위해서는 입태 또한 상당히 중요하다.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추면 반드시 특출한 인물이 태어난다.

    ‘사주를 보면 체질과 건강을 알 수 있다’는 오상의학(五像醫學)의 체계를 구축한 변만리 선생의 말에 의하면, 봄에 태어난 사람이 가장 건강하고, 다음이 여름이고, 그다음은 가을이며, 겨울생이 가장 허약하다 한다.

    건강한 아기를 원한다면 봄에 태어나게 합궁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드시 맞지 않지만 변 선생의 이야기이다.

    태어날 시점을 잘 고르기 위해서는 입태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세상의 모든 예비 산모님들이여, 좋은 아이를 얻기 위해서는 좋은 입태(합궁 시점)를 고민하세요.

    역학연구가·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263-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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