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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또 하나의 스포츠제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박병도(한국국제대 특수체육교육과 교수)

  • 기사입력 : 2014-10-1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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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인의 축제인 제14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막을 내렸다. 아시아 45개 회원국이 모두 참여해 우리들에게 많은 감동과 환희를 전해줬다. 메달을 획득한 선수나 그렇지 못했지만 끝까지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에게 국민들은 그동안 흘린 땀과 노고에 뜨거운 박수와 힘찬 성원을 보내줬다. 대회를 준비한 조직위원회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모든 회원국이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대회 위상에 걸맞은 시설과 환경을 구축하느라 많은 준비를 했다. 대회 중간에 운영 미숙으로 인한 잦은 사고(?)들이 있었으나, 전체적으로는 원만한 대회로 마무리됐다.

    올림픽대회와 아시아경기대회는 우리나라가 참가하는 가장 큰 국제종합경기이다. 월드컵대회나 세계육상경기대회 등도 규모가 큰 대회이지만, 단일종목이기 때문에 올림픽대회나 아시아경기대회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러한 국제종합경기를 마친 뒤 장애인스포츠제전이 개최된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비장애인들의 종합경기가 끝난 후 시작되는 장애인경기대회는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 때부터 시작됐다.

    그 이전에는 올림픽 개최지와 별도로 장애인올림픽대회를 개최했으나 서울올림픽부터 연속해서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장애인들의 스포츠 활동이 더 이상 재활의 대상이 아닌 스포츠 그 자체로서 인정받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역시 아시아경기대회를 마치고 곧 이어 개최된다.

    우리나라의 장애인체육은 전쟁의 상처로 인한 전상자들의 재활과정에서 체육활동의 접목을 통한 장애인스포츠 활동과 교육의 수단으로서 특수교육 교과목의 하나로 시작됐다. 장애인체육은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대회 개최와 1989년 한국장애인복지체육회라는 장애인체육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이 결성되면서 본격 시작됐다. 그 이전의 장애인체육은 전문적인 체육행정 시스템이 아닌 장애인 복지 차원에서 운영되는 제도적 한계로 인해 국민체육이라는 인식이 부족했다. 국민체육으로 인정받기 위한 논의가 학계와 장애선수들을 중심으로 활발해지고, 지난 2005년 국민체육진흥법의 개정을 통해 법과 제도적 기반구축이 이뤄졌다. 이제 장애인스포츠대회는 비장애인들의 체육대회와 비교해 위상이 동일하고, 장애인들의 스포츠 참가 확대와 경기력 향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장애인 선수들이 노력하고 있다.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는 아시아와 남태평양 지역의 여러 나라들이 모여 4년마다 열리는 스포츠 행사로서 시작됐다. 1970년 아세안 5개국을 회원으로 장애인 스포츠 전담기구 설립의 필요성에 따라 가칭 ASSOD(아시안장애인스포츠기구) 설립이 기초가 됐다. 일본 오이타의 유다카 나카무라 박사는 설립될 장애인스포츠 기구의 회원을 아세안 5개국뿐만 아니라 극동 및 남태평양 지역으로 확대할 것을 건의하면서 1974년 아시아·태평양 장애인경기연맹 (FESPIC Federation)을 정식 발족했다.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가 추구하는 지역위원회 설립에 따라 2006년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로 병합되면서 2010년 12월 중국 광저우대회부터는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로 새롭게 명칭을 변경했다.

    우리나라는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를 마친 후 이 대회를 처음 개최했고, 대회 명칭이 바뀐 후 두 번째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를 오는 18일 인천에서 개최한다. 우리 국민들은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이어 개최되는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도 참가 선수들의 경기에 힘찬 박수와 성원을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

    박병도 한국국제대  특수체육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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