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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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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우리는 숲에게 무엇을 해줬나?- 이판수(산림조합중앙회 경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14-09-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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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은 지구 생명체를 지켜낸 자원이다. 그러나 그동안 인류는 ‘숲은 공짜’라는 생각으로 잔인하리 만큼 약탈경제적인 관점으로 접근함으로써 지구환경의 위기를 맞게 됐다. 숲의 파괴는 인간에게 반성과 자각을 하게 했고 지구를 살리자는 환경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게 하는 단초가 됐다. 아울러 목재 이외의 야생동식물, 휴양자원, 치유기능 등 숲의 직접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간접기능까지 광범위하게 포함해 후손들에게 있는 그대로 물려줄 수 있는 지속가능한 숲의 관리 및 경영이 숲을 지키고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을 뒷받침하고 있다.

    숲은 여러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크게 구분하면 목재를 생산해 국민에게 경제적으로 직접적으로 편익을 주는 경제적인 기능과 사회 전체의 직·간접적인 이익에 부합하는 공익적인 기능으로 나눌 수 있다.

    공익적인 기능은 우선 물을 산림에 일시적으로 가둬 홍수를 줄이고 갈수를 완화하는 기능이다. 1급수 기준에 적합한 맑은 물로 정화해 제공하는 수원 함양 기능과 산림정수 기능, 뿌리와 낙엽층이 지표를 보호함으로써 토사의 유출 및 붕괴를 방지하는 기능도 있다. 광합성 작용으로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고 이산화탄소 흡수 및 산소 생산 기능, 수목의 잎을 통한 황산화물 등의 대기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대기오염 정화 기능, 행락과 스포츠 등 야외 휴양활동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복리를 증대시켜 주는 산림휴양 기능도 빼놓을 수 없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17조원 정도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울창한 숲을 형성함으로써 그 가치가 109조 정도로 6배나 향상됐다. 1980년대는 지금과 같은 산림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산림의 휴양기능이 대두되면서 등산 및 휴양, 삼림욕 등의 인구가 매년 폭발적으로 늘었고, 최근에는 산림이 갖고 있는 기능에 대해 보다 더 깊이 있는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숲에서 느끼고 볼 수 있는 경관, 피톤치드, 음이온, 산소, 자연의 소리, 햇빛은 우울증 완화와 혈압 강하, 수술 회복, 아토피 피부염 및 천식 증상을 호전시키는 등 여러 가지 건강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우리가 단지 혜택받는 숲이 오늘에 그친다면 우리는 결코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매년 숲을 위해 투자되는 국가예산은 우리나라 전체의 예산 비율로 볼 때 매우 적은 실정이다. 국가는 반드시 후손들을 위해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환경적으로 행복한 나라를 물려줘야 한다. 우리가 가장 가까이 접할 수 있고 국토면적으로 보아도 가장 많은 자연환경이 바로 숲이다. 숲을 건강하고 울창하게 유지·관리하기 위해서는 기능과 가치 증진에 적합하게 보살피고 가꾸어야 한다. 병충해나 산불 등의 재해로부터 보호하고 산림유전 자원을 보존하는 등 많은 노력과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최근에는 재선충병 발생으로 소나무 전멸 우려 등 예상치 못한 산림재해들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숲의 기능과 가치 증진을 위한 연구와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숲에서 목재와 숨쉴 수 있는 공기, 마음의 안식을 얻는 치유와 휴양, 마실 수 있는 맑은 물, 건강에 유익한 약초와 산채 및 버섯류 등 많은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참에 우리는 과연 숲에게 무엇을 해주었는가 자문해 봐야 한다.

    이판수 산림조합중앙회  경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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