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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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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제11기 독자위원회 7차 회의

선심성 행정에 비판 시각 갖고 접근해 달라

  • 기사입력 : 2014-08-2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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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후 경남신문 4층 회의실에서 열린 독자위원회에서 위원들이 한 달간 보도된 지면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경남신문 제11기 독자위원회 7차 회의가 28일 오후 4시 30분 본사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독자위원 8명과 심강보 편집국장, 정오복 사회부장 등이 참석했다.

    독자위원들은 지난달 여름휴가로 서면 대체한 6차 회의에서 아껴둔 비평을 2개월 만에 열린 이날 회의에서 쏟아냈다. 독자위원들은 50편으로 마무리된 ‘인간과 환경’ 시리즈, 광복절 특집기사, 마산 폭우 버스사고 보도사진, 문화면 기사와 편집 등에 대해 호평했다. 반면 보도자료를 그대로 인용한 기사 지양, 창원경상대병원 관련 미리 보는 창원 교통지도, 선심성 행정 비판 , 재난기사 속보, 명문고로 인한 지역학생 소외문제, 심층·해설기사, 탐방기사 등을 주문했다.



    최근 끝난 ‘인간과 환경’ 시리즈 호평

    ▲조경애 위원장(창원YWCA 이사)= ‘인간과 환경’이 50회를 끝으로 시리즈를 마감했다. 평소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다뤄 일반 시민의 환경에 대한 관심을 끌어냈다. 개인적으로 이를 실천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13일자 경남 6·4지방선거 비용에 대한 기사 관련, 교육감이 46억원, 도지사가 28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보면서 교육감은 선거비용을 왜 이렇게 많이 썼나 궁금하다. 준공 예정인 창원경상대병원과 관련해 ‘미리 보는 창원교통지도’를 기사화해 줬으면 좋겠다. 도로변도 아니고 교통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하는 부분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크다. 최근 기사가 눈에 잘 들어오는 것 같아 편집이 개선됐다는 생각이다.


    보도자료 그대로 기사화 지양해야

    ▲김동원 부위원장(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신문분과위원장)= 보도자료를 그대로 인용해서 기사화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지난달 30일자 하동조선산단 기사에 ‘심해자원 실증베드’라는 단어가 제목부터 등장하는데 생소했다.

    양산 테크비즈타운 기사도 마찬가지다. 김해시 아파트 경비원 성범죄 전력 점검 기사를 보면 김해만 문제가 있는 건지, 김해가 먼저 시작하는 건지 의문이 든다. 타 시·군을 함께 다뤄야 하는데 보도자료 기사의 문제점이 엿보인다.

    아울러 선심성 행정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져달라. 예컨대 진해 야구장 건설을 최근 백지화한 창원시 사례가 대표적이다. 행정이 오히려 지역 주민간 갈등을 유발시켰다.


    대형자본, 동네시장 잠식 기획기사를

    ▲이경옥 위원(경남여성단체연합 이사)= 25일자 기습적 폭우 관련 기사가 많이 나왔다. 최근 재난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데, 마산 진동 버스사고의 경우에도 혼란스런 와중에 버스가 농로로 들어가며 사고가 났다. 어떻게 대비하고 주의해야 하는지를 다룬 속보를 기대하겠다. 19일자 나들가게, 20일자 전통시장 살리기 예산낭비, 21일자 사설 등 전통시장 살리기와 관련된 내용들이 많이 다뤄졌다.

    대형자본이 자영업자와 동네시장까지 잠식하는 상황인데, 현재 시점에서 관련 기획기사가 필요한 것 같다. 26일자 창원시 성별영향평가 기사는 기자가 공을 많이 들여 좋은 기사가 나왔다.


    지역 명문고 육성책 이면 챙겨봐야

    ▲김영신 위원(창원 남산고 교사)= 21일자 기사를 보면 함안지역 고교, 장학금 혜택 격차와 관련된 기사가 있다. 예컨대 함안고는 전국 최고 대우를 받으면서 일류 대학 진학 시 장학금 등으로 학력이 좋아졌다. 그런데 이는 함안고 학력이 높아진 것이지 함안지역 학력이 높아진 것은 아니다. 외부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유입되면 그만큼 함안지역 학생들은 소외될 수 있다. 명문고를 만드는 건 좋지만 오히려 해당 지역 학생들이 소외당하는 건 아닌지 다룰 필요가 있다.

    매주 수요일 나오는 논술특강 기사는 열독률 측면에서 고민해봐야 한다. 13~14일자 광복절 특집기사는 그 의미를 되새기는 좋은 기획이었다.


    마산 진동 버스사고 현장 사진 인상적

    ▲정영식 위원((주)범한산업 대표이사)= 26일자 1면에 보도된 마산 진동 버스 사진기사는 119구조대원들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 현장감 있게 전달됐다.

    남강댐 부산지역 물공급 관련, 사전검토협의회가 사실상 추진위원회로 전락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눈에 띄었다. 그런데 절차상의 문제보다 댐의 필요성, 민감한 사안을 두고 대립하는 경남도와 부산시의 입장 등이 필요하다. 현재 부산시에서 댐을 건설해 식수로 사용하려는 것은 경남도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될 수 있다. 또 댐의 필요성과 관련, 편익과 비용을 수치로 분석한 기사도 독자의 이해를 돕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심층 취재 통한 해설기사 필요

    ▲허진 위원(창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취재기자가 보다 심층적으로 취재해 자세히 들여다보는 해설기사가 필요하다. 당사자들의 주장을 균등하게 싣는 것은 오히려 양비론에 가깝다.

    예컨대 신공항 문제를 들여다보면 부산시는 지난 2009년에 지역 갈등이 발생하니까 정부의 결정을 무조건 받아들이자는 제안을 먼저 했지만, 합의문을 만드는 시점에 이 제안을 스스로 백지화했다. 부산시는 지자체와 갈등을 유발하면서도 지난 2009년에 대한 반성은 없다. 경남신문에도 부산시를 지적하는 기사는 보이지 않았다. 또 신문을 읽다 보면 중간에 흐름이 끊기는 지면이 있는데, 편집에서 이런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


    이달 문화면 기사·지면편집 좋아

    ▲안병삼 위원(창원예총 부회장)= 지난달 29일자 도심속 한여름 문화페스티벌 관련 기사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도심속 무더위에 지친 독자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창원시에만 국한된 것이 아쉽다. 또 피서지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함께 다뤄졌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20일자 ‘월요 문화기획’에 오동동 문화광장을 다룬 기사가 나왔는데 핵심이 잘 드러났다. 일본 가나자와 미술관 등 다양한 사례도 적절했다.

    이번 달 문화면 편집 또한 보기 좋았다. 19일자 로데오 프린지 페스티벌 기사를 다룬 지면 등이 눈에 띈다. 28일자 ‘사진으로 보는 세상’도 흔히 지나칠 수 있는 장면을 기발하게 포착했다.


    관심 늘어나는 재테크 등 지면에 반영을

    ▲노치웅 위원(전 경남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도내 농업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함안 농촌진흥청 시설원예시험장 △밀양 농촌진흥청 기능성작물부 △경남농업기술원 등을 방문, 탐방기사화가 필요하다. 아울러 정년 퇴직자를 중심으로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경제 분야에서 부동산, 주식, 채권 등을 기사화해 도내 경제적 이슈를 경남신문에서 주도해주길 바란다.

    올해 경남신문이 추구하는 메시지인 ‘도전 경남! 더 큰 미래로’에 걸맞은 기획기사를 고민해달라. 어디서 물난리가 났다는 등 현상적인 기사보다 창조적인 인물과 스토리를 다뤄 주길 바란다.


    이슈와 분석기사 전진 배치 계획

    ▲심강보 편집국장= 오늘 거론된 지적 사항이나 바람 등은 편집국 논의를 거쳐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 지면 배치 문제는 최근 이를 보완해 9월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신문 읽기가 편해진 것은 기사량을 줄인 게 아니라 기사 건수를 줄였기 때문이다. 지면에 실리지 않은 기사는 인터넷 경남신문에서 다루고, 이슈와 분석기사를 전진 배치함으로써 정돈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이러한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보다 나은 지면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

    정리=정치섭 기자 su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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