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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부부싸움의 기술

  • 기사입력 : 2014-08-2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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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가 잘 안되는 부부가 많은 것 같다.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의논을 하다가도 결국은 다투고 서로 감정이 상한다. 며칠씩 말하지 않고 지내기가 일쑤다.

    아무리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다’고 하지만 잦아지면 쳐다보기도 싫은 관계가 된다. 그러다가 아예 싸우지도 않고 서로 남처럼 사는 부부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부부의 하루 평균 대화시간은 30분 미만이라고 한다. 이처럼 대화하지 않는 것은 대화를 해봤자 싸울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아예 말을 꺼내지도 않고 의논조차도 하지 않는 부부가 많다는 것이다.

    사주에는 12운성(運星)이라는 것이 있다. 그 사람이 가진 성격을 열두 단계로 나눈 것이다. 이 중 태어난 월(月)이나 일(日)에 관대(冠帶)를 가지고 있으면 ‘욱’하는 성격이 강하다.

    결혼을 하게 되면 사모관대 (紗帽冠帶)를 쓰게 되는데, 관대는 이 사모관대의 줄인 말이다. 예전에는 결혼을 17~20세 정도의 사춘기 시기에 했으니 몸은 어른과 다를 바 없으나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고 순진할 때다. 아는 것은 없으면서 어른처럼 아는 척 뽐내려고 우쭐대니 누가 알아주는 이가 없다.

    그러니 성격이 독선적이고, 독단적인 면이 많고, 자기 본위로 일을 처리하려고 하니 좌충우돌이 많다. 남이 잘못하는 것을 비판하고 나무라기를 좋아하지만, 자신의 허물을 비판하는 것은 단호히 용서하지 않는 성격을 지닌다.

    그래서 부부가 둘 다 관대를 가지고 있으면 십중팔구는 이혼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며칠 전 내방한 김 여사 부부도 이런 대표적 케이스였다. 가정사로 사소하게 의논을 하다가도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는 말을 들으면 금방 가슴에서 열이 차오르면서 결국은 ‘욱’하는 성격이 튀어나온다고 한다. 이쯤 되면 주위에 누가 있든, 아랑곳하지 않고 상대방이 항복할 때까지 싸운다. 그렇지만 서로가 관대를 가졌으니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어 쉽게 끝나지도 않는다.

    안타깝게도 김 여사 부부, 이제는 싸우지도 않는 그냥 남같이 사는 부부가 돼버렸다. 이렇게 살 바에야 차라리 갈라서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묻는다.

    그러나 이런 관대도 꼭 나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백전불굴의 투지와 용기는 다른 12운성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아무리 사면초가가 돼도 다시 일어나는 저돌적인 면이 있어서 관대의 별명이 오뚝이다.젊어서부터 수많은 파란과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사물의 이치를 하나하나 깨달아 가는 대기만성(大器晩成)의 12운성이라서 관대를 가진 사람은 중년이 지나면서 안정을 찾는다. 이런 것을 알고 자신의 ‘욱’하는 성격을 잘 다스린다면 화목한 가정도 만들 수 있다.

    세상에 완벽한 배우자, 완벽한 부부는 없다. 더 나은 결혼생활로 가는 지혜와 방법이 있을 뿐이다. 부부가 서로 사랑하는 데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런 부부는 전문가 상담을 한번 받아보는 것이 좋겠지만, 어렵다면 요즘 서점에는 부부간 ‘대화의 기술’에 관한 책들이 많이 있으니 읽어보기를 권한다.

    특히 저명한 기독교 상담가인 게리 채프먼의 ‘사랑의 부부 코칭-대화의 기술’을 읽어보면 ‘지혜로운 말하기가 행복한 부부를 만든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 ‘대화의 기술’에서는 서로 다른 점 때문에 갈등하는 부부들을 위해 말다툼 없이 해결하는 긍정·경청·공감의 3단계 부부 대화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공감이 간다.


    역학연구가·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263-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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