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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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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95) 가을양생전병

도토리·율무 등 섞어 반죽 후 부쳐
피로 예방하고 신장 튼튼하게 해줘

  • 기사입력 : 2014-08-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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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말에 뜨거운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이 시기를 쟁추탈서(爭秋奪暑)라고 했다. 입추(立秋)에서 처서(處暑)의 15일 사이다. 계절이 바뀌는 사이의 투쟁을 추노호(秋老虎)라고 하는데 금년은 더위보다 여름에 없던 장마가 대신하고 있다.

    음식은 이열치열(以熱治熱)로 보양을 해야 하고 냉면이나 아이스크림 등 차가운 음식은 적게 먹어야 인체가 평안하다.

    가을 양생의 원칙은 수양(收,養)이 중요하다. 이것을 잊으면 추조증(秋燥症)이 발생하는데 대표적으로 피로, 변비, 통풍, 비염, 인염, 위통, 다한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되고 관련 질병이 있던 사람은 더욱 깊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체내에 음기를 받아들이고 양기가 소모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팥이나 율무, 연자, 콩류, 동과, 복령떡 등을 먹어서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습기를 몰아내 위장을 건강하게 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음식은 전병(煎餠)을 많이 먹는다. 예전에 칠석(七夕)과 음력 7월 15일(백중)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부모님을 만났는데, 모든 재료를 한꺼번에 가지고 갈 수 없으니 필요한 재료가 다 들어간 전병이 휴대하기가 편해 먼 길을 갈 수 있었다.

    이 시기에 만나 준비한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을 옛 시나 문장에서는 금풍옥로일상봉(金風玉露一相逢)이라 노래했다. 여씨춘추에는 “가을이 되어 두꺼운 맛을 먹는 것은 어리석으므로 맑고 담백한 음식으로서 보양을 하는 것이 건강에 매우 이롭다”고 했다.

    또한 황제내경의 소문 지진요대론에서는 가을철 6절기는 날씨가 건조해서 성질이 윤활하고 맛이 달며 담담한 성질의 맛을 가지고 있는 식품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했다. 가을의 성질에 맞지 않게 음식을 먹거나 가을에 약해지기 쉬운 간을 보양을 해주지 않으면 담낭염이나 담결석이 발생하기도 한다.

    ▲효능-추조증(秋燥症)을 예방하며 다이어트, 피부, 신장의 정력을 튼튼하게 한다.

    ▲재료-도토리, 율무, 흑미, 연실, 탈피녹두, 감자녹말 각 100g, 소금, 설탕, 전병 1개마다 계란 1개, 각종 채소

    ▲만드는 법-모든 재료를 곱게 갈아서 채에 걸러 준비하고 감자녹말과 함께 소금, 설탕을 넣고 반죽을 하여 한 개 부칠 때마다 전병 위에 계란을 한 개씩 풀어 덧칠을 한다. 기호에 따라, 파, 부추, 토마토 등을 싸서 먹는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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