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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지옥으로 떨어지지 않으려면

  • 기사입력 : 2014-08-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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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호랑이가 염라대왕 앞에서 생전에 지은 죄를 심판받는다. 사람을 죽인 죄, 약속을 지키지 않은 죄, 거짓말한 죄, 약자를 괴롭힌 죄, 남의 것을 빼앗은 죄…. 호랑이는 물이 설설 끓는 가마솥지옥, 온몸이 달달 떨리는 얼음지옥, 혓바닥을 쭉 뽑아 쟁기질하는 발설지옥, 뾰족뾰족 칼산지옥, 무시무시한 독사지옥 등 온갖 지옥을 다 돌아다니고 나서 다시 호랑이로 태어나 여러 해가 흘러 또 저승에 오게 된다. 이번엔 어머니에게 효성을 다 바친 착한 호랑이가 돼 다음 생에 사람으로 태어난다.’ (왜 호랑이는 저승사자에게 두 번이나 불려갔을까? 김미혜 사계절출판사) 어린이들이 보는 그림책 이야기인데 의미심장하다.

    전생(前生)에 악한 짓을 많이 한 사람이 죽으면, 그 과보로 고통스러운 곳을 가게 되는데, 그곳을 불교에서는 지옥(地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지옥(地獄)은 어디에 있을까?

    불전(佛典)인 구사론(俱舍論) 세간품(世間品)을 보면, 우주의 중심에 수미산(sumeru 須彌山)이 있고, 9개의 산과 8개의 바다가 수미산을 동심원 모양으로 에워싸고 있는 곳에 지옥이 있다.

    8번째 바다 가운데 동서남북으로 4개의 대륙이 있고, 이 중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 곳이 염부제(閻浮提)라는 대륙이다. 지옥은 바로 이 염부제의 땅 밑으로 16만㎞ 정도 내려가면 우리가 흔히 아비규환(阿鼻叫喚)이라고 하는 아비지옥(阿鼻地獄), 규환지옥(叫喚地獄) 등이 있다고 한다.

    지옥에는 지옥의 주재자인 ‘염라대왕’이 떡 버티고 있어서 등급별로 받는 고통의 강도가 정해지며 아비지옥은 오역죄 (五逆罪)라 불리는, 불교에서 제일 무겁게 여기는 죄를 지은 자가 죽으면 가는 곳이다.

    오역죄로 거론되는 항목은 아버지를 죽인 죄, 어머니를 죽인 죄, 세상의 존경을 받을 만한 성자(聖者)를 죽인 죄, 깨달은 자의 몸을 상하게 해 피를 흘리게 한 죄, 교단의 화합을 깬 죄 등이다.

    세상이 어찌 되려고 하는지 요즘은 연일 사람을 죽이는 끔찍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군대에서, 여중생들이 하는 짓들이 잔인해서 글로 옮길 수도 없다. 특히 남편의 시신을 김장용 고무통 속에 넣고 그 위에 또 다른 정부 (情夫)의 시신까지 넣어 몇 년씩이나 방치해놓고 지내는 사건까지 있으며, 자신의 부모를 죽이고 그걸 또 숨기려고 불까지 지른 사건까지 온통 아수라 난장판이다.

    실제로 지옥이 있는지는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들이 염라대왕 앞에 가면 어느 지옥으로 보내질까. 모든 지옥의 왕인 아비지옥으로 떨어지는 게 아닐까.

    쌀쌀하고 매서운 가을의 기운을 숙살지기(肅殺之氣)라고 한다. 가을은 서리가 내려 겨울에 필요한 것만 남기고 깨끗이 정리하는 것과 같이 사주에서 金의 기운이 왕성하면 결단력이 강하고, 단호해 사리분별이 분명하니 세상의 비리를 밝히는 곳에 일을 하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기운이 약한 신약(身弱)자는 이것이 살기(殺氣)로 변하여 자기 자신도 해치고 남도 해치는 나쁜 기운이 된다.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주인공 사주나 연쇄살인범 등의 사주에도 금기 (金氣)가 강한 숙살지기를 띠고 있으니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주어진 사주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많은 변화를 가지는데, 잘못 사용하면 이런 끔찍한 운명이 되기도 한다.

    다음 생에 좋은 팔자로 태어나고 싶은가? 그렇다면 현세에 잘 살아야 된다.

    역학연구가·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263-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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