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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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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라이프] 물에 빠진 스마트폰 똑똑하게 구조하기

물에 빠뜨렸다면
배터리부터 분리하고
전원 켜는 것은 금물

  • 기사입력 : 2014-08-0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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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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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 엑스페리아 Z2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장 아찔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단연 바위나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뜨려 액정이 깨질 때라는 대답이 가장 많을 듯하다.

    다음으로 아찔한 장면은? 아마 물에 빠뜨렸을 때일 것이다. 요즘과 같은 여름 휴가철, 이 같은 ‘침수 사고’는 ‘피하고 싶은 순간’이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해수욕장이나 계곡에 가든, 등산이나 여행 중 대처할 틈도 없이 강한 소나기를 만나는 비자발적인 상황을 맞닥뜨리든, 침수 대비책은 세워 놔야 한다.

    초정밀 IT부품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특히 물에 취약하다. 한 번 침수되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회로기판 등을 통째로 바꿔야 하거나 주요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내부 세척과 건조의 경우 최소 3만원의 수리비와 이보다 훨씬 많을 수도 있는 부품값을 지불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 저장된 자료들을 날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 침수 사고 예방과 사후 조치로는 어떤 게 있을까.



    ◆방수 스마트폰

    가장 편하고 또 확실한 방법은 방수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을 사는 것이다. 아직 다양하지는 않지만, 시중에는 방수 기능을 넣은 스마트폰이 더러 출시돼 있다. 스마트폰 방수는 LSR, 즉 액상 실리콘 소재의 방수패킹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방수 스마트폰으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5(모든 모델)가 대표적이다. 갤럭시S5의 방진·방수 등급은 IP67이다. 방진·방수 등급은 주로 IPxy식으로 나뉘는데, IP(Ingress Protection)란 고체나 액체로부터 기기를 보호하는 등급을 나타내는 수치다. x자리 숫자는 방진, y자리 숫자는 방수등급을 뜻한다. 이에 따르면 IP67은 먼지로부터 완벽하게 보호되며, 물은 1m 이내의 수심에서 30분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또 소니코리아의 엑스페리아 Z2는 먼지로부터의 완벽한 보호는 물론 1.5m 이내의 수심에서 30분을 견딜 수 있는 IP58 기능을 갖고 있다.



    ◆다양한 방수팩

    기기 자체에 방수 기능이 없다면 방수팩을 구입해도 좋다. 요철 구조의 슬라이드 잠금장치를 가진 1만원대 이하의 생활 방수팩부터 수심 10m 이하에서도 사진 촬영 등 스마트폰의 몇몇 기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2만~3만원대 제품까지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 이들 방수팩은 폴리염화비닐이나 폴리우레탄 소재로 만들어져 스크린 터치도 꽤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스트랩, 즉 목에 걸 수 있는 줄이 달려 있어 해수욕장이나 계곡, 워터파크 등에서 물놀이를 할 때 편리하다. 일부 제품은 자전거 거치대에 장착할 수 있게 돼 있어 레저 활동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방수 기능이 뛰어나도 해도 과신은 금물이다. 제조 과정에서 불량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 장만한 방수팩이라고 무턱대고 스마트폰을 넣은 뒤 물속으로 뛰어들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제조업체들도 방수팩을 사면 먼저 케이스에 화장지 등을 넣어 세면기나 싱크대 등에서 누수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또 과격한 활동을 한 이후나, 구입한 지 1~2년이 지난 제품은 마모나 균열에 의해 방수 기능을 잃을 수 있는 만큼, 사용 전 반드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물에 빠뜨렸다면

    먼저 배터리부터 분리해야 한다. 삼성전자 서비스는 침수 사고 시 가장 먼저 배터리를 분리하라고 충고하면서, 이를 “무조건”이라고 한다.

    침수된 후 꺼져버린 스마트폰의 전원을 안타까운 마음에 다시 켜는 것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다. 내부 회로에 영향을 줘 칩이나 부품을 연소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혹시 물 먹은 스마트폰이 평소처럼 작동된다고 해도 주의해야 한다. 물기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도 스마트폰이 작동하는 경우가 있지만, 기기 내부 깊숙이 스며든 물기 때문에 부품이 서서히 부식을 일으키게 된다. 물 먹은 스마트폰의 경우, 기기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보여도 배터리 소모가 눈에 띄게 빨라지는 경우가 많다.

    배터리와 함께 유심칩과 메모리칩도 분리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와 유심칩을 분리했으면, 마른 수건 등으로 물기를 제거한 뒤 가능한 한 빨리 수리점을 찾아야 한다. 수리점에 빨리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선풍기나 자연 바람을 쏘여 내부의 수분을 없애는 게 좋다. 급한 마음에 뜨거운 드라이어의 열기를 이용했다가는 부품을 망치게 된다.

    만약 바닷물이나 찌개류, 콜라 등 탄산 음료에 스마트폰을 빠뜨렸다면 배터리를 분리한 후 깨끗한 물에 1~3분간 담가 놓은 뒤 흐르는 물에 헹구고, 이어 마른 헝겊 등으로 물기를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이 같은 방법으로 기기를 어느 정도 말렸더라도 전원을 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침수 사고 후 배터리, 유심칩, 메모리칩 등을 분리해 말리는 등 긴급 조치를 취했다면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서둘러 제조업체 서비스 센터나 지정 수리점을 찾아 점검 및 수리를 받는 것이다.

    서영훈 기자 float2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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