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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음식점을 해볼까요?

  • 기사입력 : 2014-07-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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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을 하는 김 여사는 음식솜씨가 좋다. 같은 재료로 대충 하는 것 같은데도 다른 사람이 만든 것보다 맛있다. 그러니 항상 손님이 끊이지 않고 북적댄다.

    김 여사의 자랑은 자식 세 명을 삐뚤지 않게 키웠으며, 대학까지 다 시키고 결혼시켰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결혼한 막내딸이 자꾸 엄마가 하는 음식점을 하겠다고 한다.

    김 여사는 다행히 장사가 잘돼서 힘든 줄 모르고 묵묵히 해왔지만, 세금과 재료비가 예전 같지 않고, 무엇보다 인건비가 오르고 사람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아 귀한 딸이 고생할 것을 생각하니 걱정이 된다. 그래서 딸이 엄마 뒤를 이어서 음식점을 해도 되는지를 물어보러 왔다.

    인터넷과 홈쇼핑의 발달로 생활용품이나 의류 등 쉽게 주문해서 배달되는 것들은 창업하기가 두렵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가격도 저렴하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세대는 더욱 그러니 이런 것들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수만 개의 직업이 있지만 막상 뭘 시작해 보려고 하면 해볼만 한 게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선생님, 내가 뭘 하면 될까요?”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기도 하다.

    그래도 음식점은 아직 맛있는 집을 찾아다니면서 먹는 즐거움이 있으니 좀 낫다. 하지만 음식점도 요즘은 소위 ‘맛집’이라고 해서 소문이 나야만 되는 시대다.

    그런데 그 ‘맛집’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솜씨’와 ‘운(運)’이 따라 줘야만 된다.

    음식점을 할 수 있는 사주도 타고날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사주에서 말하는 식신(食神)이다. 식신이 사주에 있으면 일단은 솜씨가 있다. 먹을 것을 타고났다고 하니 식신 하나쯤 사주에 있으면 최소 먹고살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요즘이야 먹고사는 걱정은 웬만하면 하지 않는 세상이지만, 예전에는 먹을 복이 타고 났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었다.

    능력 발휘의 기운인 식신은 재주, 솜씨, 기능, 자격증, 식복을 대변하는데, 특히 음식 솜씨가 있다고 본다. ‘솜씨’는 타고난다. 김 여사도 어머니의 솜씨를 물려받은 것이다. 돌아가신 김 여사 어머니의 된장 맛은 온 동네에서 알아줬다고 한다. 그 어머니의 유전적 인자가 김 여사에게 전해졌고, 사주를 보니 김 여사 막내딸도 식신을 타고나 있으니 대를 이어온 것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식신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식신은 여자에게는 남편인 관(官)을 극(剋)해 남편 덕이 부족하다. 이게 흠이다. 조물주가 ‘너에게 재주를 주었으니 네가 벌어서 먹고살아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서 그렇게 판단하면 안 되지만 예전에는 재주를 많이 가진 미용실이나 의상실 등을 하는 여성의 남편은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경우를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운이다. 식신은 음식을 만드는 재주이고, 운은 경영을 말한다. 아무리 음식솜씨가 좋아도 운이 없다면 손님이 들지 않는다. 잘되던 식당이 주인이 바뀌면서 손님이 뚝 끊긴 곳을 흔히 본다. 잘되는 곳이니 그대로 인수하면 잘될 것이라 판단하고 권리금을 많이 주고 들어갔다가 낭패 보는 것이다.

    운이 따라주지 않은 경우인데, 김 여사의 딸도 더 기다려야 되는 운이어서 어머니와 같이 4~5년 정도 같이 하다가 시작해보라고 일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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