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4월 22일 (월)
전체메뉴

[정연태 四柱 이야기] 사람이 재산이다

  • 기사입력 : 2014-07-14 11:00:00
  •   
  • 메인이미지




    몇 년 전 어느 기관에서 고위직을 지내는 사람이 내방한 일이 있었다. 한창 잘나갈 때라 얼굴의 기색(氣色)부터가 달랐다. 피부도 탱탱하고 거기다 동안 (童顔)이어서 젊게 보였다. 운전기사를 대동하고 나를 소개한 사람과 같이 왔는데, 아주 거들먹거렸다. 운전기사를 대하는 태도가 예전 하인 부리듯 했으며, 같이 온 사람이 아랫사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나이가 많음에도 함부로 대했다.

    사주를 보니 자신의 기운이 강하고 관성(官星)에 문제가 보인다. 그래서 “관운(官運)이 좋지 않으니 구설(口舌)에 주의하라”고 말해줬다. 그러고는 나중에 나를 소개한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그 사람 2년 내에 그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또 한 사람, ‘백수가 과로사 한다’는 우스갯소리를 달고 사는 퇴직 공무원이 있다. 여기저기서 많이 불러주기 때문에 한가할 새가 없다. 크게 실속은 없지만 그래도 연금이 나오니 걱정 없다. 요즘은 등산도 하고, 골프도 치면서 세월을 보내고 있다. 어느 중소기업 사장이 그의 인간성을 알고 있으니 진작부터 오라고는 하지만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싶다고 사양하고 있다.

    마당발로 소문난 이 사람은 사람관리를 잘한 탓이다.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면 어쩌다 점심식사를 같이 하더라도 제일 먼저 돈을 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사람을 많이 사귀고 교류한다는 것은 좋은 기운을 얻는 한 방법이다. 그들로부터 이득을 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과, 특히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자체가 좋은 운을 가져온다.

    주역의 괘상(卦象)에 지수사 (地水師)가 있다. 이 괘상은 ‘많은 사람과 함께해 힘을 얻는다’는 괘다. ‘돈보다 운을 벌어라’를 쓴 김승호씨는 ‘인간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힘의 파동을 주고 받는다’고 한다. 액운(厄運)을 만나는 사람을 보면 대개 인간관계가 부족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인간은 저마다 에너지를 발산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사람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것이다.

    내가 친구를 만날 때 돈을 아꼈다고 치자. 밥도 안 사고, 술도 안 샀다. 그러면 그 친구도 나를 만날 때 돈을 아낀다. 내가 친구에게 시간을 아끼면 친구도 시간을 아낀다.

    결국 나는 친구를 잃고 만다. 내가 인색하면 상대도 인색해진다. 언제나 밥 사주고 술 사주는 친구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기관에서 고위직을 하던 그 사람이 며칠 전에 다시 찾아왔다. “선생님, 제가 언제쯤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 그동안 많은 사람에게 시달림을 받은 탓인지 힘든 흔적이 얼굴 곳곳에서 묻어났다. 안 본 지 2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좋던 기색은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오히려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였다. 사람관리를 잘못한 케이스다.

    사주에서 자신의 기운이 강한 사람을 신강(身强)하다고 하고, 약한 사람은 신약(身弱)이라 한다.

    신약하면 사람 좋다는 소리는 들어도 이리저리 잘 휘둘리기도 하여 줏대가 없는 것이 단점이다. 그런데 신강한 사람의 특징은 남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기 멋대로 하려 하고 안하무인이다. 그러니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공부하고 덕을 쌓아야 운이 관리가 된다.

    역학연구가·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263-3777)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