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5일 (목)
전체메뉴

[경제인칼럼] 수출농업, 창조경제의 주역- 강경중(한국농식품유통공사 경남지사장)

  • 기사입력 : 2014-06-23 11:00:00
  •   
  • 메인이미지




    수출농업이야말로 창조경제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 농업인들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사에 있어서 든든한 밑받침이 되어 왔으며, 선별·제조·가공·수출에 이르기까지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서 훌륭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우리 농업이 수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쌀 자급이 이뤄지고 농경지 이용이 식량작물에서 채소와 과일 등 원예작물로 전환되는 1990년대부터다. 이전까지는 소위 식량부족시대로 식량 확보가 최우선 과제였다.

    그러나 1996년 우루과이라운드(UR) 타결로 시장 개방이 진전되면서 더 이상 내수시장에 안주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농업인들을 수출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고 2004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농식품 수출이 농업경영의 주요한 전략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이러한 시대적인 흐름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고자 국내 수출기반 조성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적극적인 수출지원 정책을 추진해왔다. 또한 농산물을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식품산업 육성을 위해서도 다양한 지원정책을 마련하고 최근에는 농업의 생산과 식품산업의 제조가공, 서비스산업의 관광이 결합된 6차 산업화를 위한 지원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인 지원에 힘입어 농업인들도 수출농업을 통해 소득을 올려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에서도 농식품 수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아직 수출농업은 많은 고민을 안고 있다. 그중에서도 농식품 수출에 있어 안정적인 물량 확보는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바이어와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장기간 안정적인 물량공급을 바탕으로 신용을 쌓아가야 한다. 하지만 농식품, 특히 신선농산물의 경우 국내 가격이 수출단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 수출계약과 상관없이 내수판매로 전환하는 경향이 있다.

    혹 누군가는 농가소득을 위해 국내 가격이 높은 시기에 내수 판매를 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눈앞의 이익을 위해 어렵게 진입한 수출시장을 포기하고 신용을 잃어버린다면 다시 복구한다는 것은 요원한 일이다.

    또한 지속적인 수출이 국내 가격을 지지하는 효과뿐만 아니라 국제시장에서 외국산과의 경쟁을 통해 자체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큰 효과가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상거래에 있어서 신용은 가장 큰 재산이다. 따라서 농식품 수출은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수출 마인드를 확고히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 부각되는 이슈가 바로 환율이다. 경남의 주력 수출품목인 파프리카의 경우 엔화의 환율 변동폭에 따라 농가의 수익률이 달라진다. 2012년도 연평균 환율이 100엔당 1413원에서 2013년도에 1123원으로 20%가량 하락했다. 최근에는 심리적인 마지노선이었던 1000원 선이 붕괴됐으며 이러한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2017년까지 농식품 수출액 1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환율하락과 소비침체 등 어려운 여건 속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aT는 한국 농식품의 수출을 이끄는 지원기관으로서 급변하는 세계시장에 맞춰 현장지원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출의 최일선에서 노력하는 분들의 마인드이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자생력이다. 한발 한발 함께 달려 나아가다 보면 지금의 어려운 파고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강경중 한국농식품유통공사 경남지사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