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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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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경제, 생각을 바꾸자- 김선태(중소기업진흥공단 경남동부지부장)

  • 기사입력 : 2014-06-0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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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전 세계가 저성장 늪에서 탈출하기 위한 노력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부의 동시다발적인 FTA체결에 대비책이 허약한 내수기반기업은 늦게서야 수출기업화 대열에 나서고 있고 수출 유망한 기업은 이젠 중국 내수시장에 바로 들어가 경쟁하거나 엔저로 날개를 단 일본산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 신흥국보다 여건이 조금 나아진 선진국 시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올해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위험요인은 단연 환율이며 원화절상으로 수출경쟁력 약화가 예상되고 미국과 일본 대 중국과 한국이 치르는 환율전쟁 속에서 정부에서는 창조경제를 통한 혁신경제와 내수산업 육성을 전략으로 내놓았는데 사실 중소제조업의 최대 경영애로가 내수부진은 맞지만 이제 문제는 환율변동성에 있다.

    한국이 당면한 리스크 해법에 대해서는 미국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다보스포럼에서 “한국은 중국과 일본과의 충돌 속에서 스스로 경제체질을 강화해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위기재발 국가의 공통점은 경제구조 개혁을 등한시했다는 점이다”라고 했고, 공명이 삼고초려의 예를 다한 유비에게 천하삼분지계를 제시한 뜻도 어쩌면 한중일 삼각구도 속에서의 전략과 비슷한 면이 있다.

    일본과의 경쟁부문은 자동차, 기계, 철강, 전자 등인데 경남지역 주력업종이기도 하고 엔저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이다. 중국 위안화 절상도 가공무역 비중이 높은 한중 무역구조상 득보다 실이 많을 거라는 지적이 있다. 외국시장과 자원에 의존하는 우리 중소기업은 제품력과 개발력 그리고 마케팅력을 키워서 시도 때도 없이 다가올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맷집을 키워야 하는데 아직까지 국내시장 여건만으로도 허덕이는 기업이 많다.

    올 초에 어느 경제단체에서 조사한 내용에 의하면 성장을 꺼리는 중소기업이 10곳 중 3곳이라고 하고 이런 현상을 피터팬증후군이라 한다. 올해 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근로시간 단축, 지역경제 양극화 편차도 모두 버겁기만 하지만 성장 없는 발전은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이 장애가 아니고 또 다른 기회로 인식하고 극복 방안을 찾는다면 과연 방법이 있을까

    혹시 현상이나 사물을 바라보는 자의 의식이나 태도의 문제일 수 있다. 클라우드 저장서비스인 박스(Box)의 창업자 아론 레비가 말한 성공의 비결은 “죽어라고 일한다” “나는 누구보다 오래 일한다”라고 했고, 알리바바 마윈 회장은 “내가 성공한 것은 돈도 기술도 계획도 없었기 때문이고, 계획을 세우지 않아 변화하는 세상에 능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다시 말하면 “‘조건’이 아닌 ‘생각’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합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중소기업에 창조를 접목시켜 보면 어떨까. 이홍은 ‘창조습관’에서 “창조는 창조기회를 포착하는 것에서 시작하며, 다른 사람이 도저히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세 가지 방법이 있다. 그중의 하나는 현상을 다르게 이해하는 방식에 있고 또 하나는 깊이 있게 관찰하는 마음의 기술인데 기존의 생각을 버려야 보인다”라고 했다.

    이제 우리의 앞에는 창조와 혁신을 바탕으로 하는 경제가 있을 뿐이고 새로운 혁신제품이 나오지 않는 정체된 시장에서는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어느 경영전략가가 설파하듯이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면 변화의 속도를 잘 보면서 달려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김선태 중소기업진흥공단 경남동부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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