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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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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제11기 독자위원회 3차 회의

‘세월호 참사’ 계기 도내 여객선 안전문제 등 심층보도를

  • 기사입력 : 2014-04-2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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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오후 경남신문 4층 회의실에서 열린 독자위원회에서 위원들이 지면을 평가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경남신문 제11기 독자위원회 3차 회의가 24일 오후 4시 30분 본사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독자위원 6명과 이종구 편집국장 및 각부 데스크 등이 참석했다.

    독자위원들은 지난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경남지역 여객선 안전 등 문제점을 짚어줄 것을 요구했다. 홍준표 지사의 발언, 진주외고 폭행사망사건, 강덕수 STX 전 회장의 구속 기사 등을 예로 들며 언론의 권력감시 기능 강화를 주문했다.

    또 창원시 의창구 동읍 덕천교차로, 도의회 임시회 파행, 낙동강 준설선 방치, 장애인 통신요금 할인제 생색,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등 기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글자 확대 등 지면개편 후 읽기 쉽고 시원

    ▲조경애 위원장(창원YWCA 이사)= 진해군항제는 유채꽃 행사 등과 비교할 때 이런 식으로 계속 운영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내년 축제에 앞서 변화 방안을 고민해 대안을 제시했으면 한다. 창원 동읍 덕천교차로 기사는 위험성을 구체적으로 지적했고 결과도 좋았다. 7일자 ‘선거 앞둔 도의회 임시회 맥빠지네’ 기사를 보면 도의원 등 도민의 대표로서 적합하지 않은 태도라고 본다. 3월 27일자 고속도로 희미한 차선 기사는 도내 일반도로까지 이를 확대·점검했으면 한다. 창원 북면 아파트단지에 학교가 없다는 기사는 비슷한 내용이 매번 반복되는 것 같아 따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7일자 ‘예 그리고 만남’ 기사는 가벼운 일상을 다루는 데 그쳐 아쉽다. 4월부터 글자를 키우고 가로 6단(칼럼)을 바꾼 지면은 읽기 쉽고 시원해서 좋았다. 특히 경제면은 도표와 경제정보를 넣어 구성함으로써 눈에 띄게 달라진 느낌을 받았다.

    STX회장 구속 사건 등 비판 기사 부족

    ▲김동원 부위원장(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신문분과위원장)= 언론의 기본적 역할은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다. 이와 관련 경남신문 기사 중 3가지를 보면 권력에 대해 제대로 지적을 못한 것 같아 아쉽다. 홍준표 지사의 발언, 진주외고 학생 폭행사망사건, 강덕수 STX 전 회장의 구속 기사 등이 그렇다. 홍 지사 발언은 경남신문의 문제인데 1면이 아닌 4면에 나왔다. 또 박완수 새누리당 경선후보의 발언을 빌려 홍 지사를 비판했는데 굳이 누구의 입을 빌려야 하는지 의문이다. 고영진 교육감의 부인인 진주외고 이사장이 학생 사망 사건 다음 날에 고 교육감의 선거운동을 했는데도 지적하지 않았다. 강덕수 회장 보도는 STX가 현 상황에 이른 과정, 그룹 해체 및 회장의 구속에 대한 분석 기사가 부족했다.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등 기사 돋보여

    ▲이경옥(경남여성단체연합 이사)= 4일자 1면 도내 불법체류자 ‘멍든 코리아 드림’은 불법체류자라도 범죄 피해자의 경우 법무부 통보의무가 없어졌다는 걸 알려주는 좋은 기사였다. 또 8일자 낙동강 준설선 방치 기사, 17일자 장애인 통신요금 할인제 생색, 18일자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3·15의거벽화 앞 주차장 전락 등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세월호 보도와 관련기사는 우리 사회 근본적 문제인 물질만능주의, 천민자본주의, 국가위기관리시스템의 부재, 원칙과 근본이 지켜지지 않는 총체적 난국 등에 대한 원인 분석과 근본 대책이 후속 보도 되길 바란다.

    ‘진주외고 사건’ 보도 내용 미흡

    ▲김영신(창원 남산고 교사)= 3월 31일과 4월 11일 등 두차례나 진주외고 학생 2명이 폭행으로 숨졌다. 1일과 14일자 6면 등에 연속적으로 보도됐지만 초기에 학교명을 밝히지 않았다. 학생 인권을 고려한 부분 등 이해가 된다. 그러나 이 학교는 고영진 교육감의 선친이 운영했으며 사건 당시 부인이 이사장으로 있었다. 정치적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 교육감과 연결된 문제라는 지적이 없었다.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보도가 필요했다. 다른 언론에서는 고영진 교육감의 부인인 진주외고 이사장이 학생 죽음에도 선거유세를 한다는 등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그런 부분이 기사화돼야 하지만 경남신문에서는 볼 수 없었다. 학교차원의 대응·대처 문제도 드러났지만 관련 보도 역시 미흡했다.

    스포츠면 NC·경남FC 편중 보도 자제를

    ▲정영식((주)범한산업 대표이사)= 세월호 침몰 참사라는 국가적 재난으로 일주일 내내 우울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최근 통곡의 팽목항, 엄마가 미안해 등의 신문 제목을 보면 자식을 둔 입장에서 아주 안타까웠다. 그러나 너무 감성적인 부분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사건의 본질을 다루는 냉정한 기사가 필요하다. 경남신문은 석간이라는 점, 연합뉴스를 활용하기 때문에 한발 늦는 것 같다. 체육면을 보면 NC다이노스의 기사와 사진이 3분의 2를 차지하는가 하면, 경남FC에 관한 기사와 사진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스타급 선수의 사진만 크게 실을 게 아니라 관중 표정이나 이모저모 사진도 챙겨주면 좋겠다. 또한 프로팀 경기의 경우엔 도내 연고 구단만 실을 게 아니라 다른 프로구단의 경기결과도 함께 언급해야 한다.

    6·4지방선거 ‘속빈 공약’ 솎아내 실었으면

    ▲허진(창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세월호 침몰사건과 관련해 우리 지역 관련기사를 보다 많이 발굴하면 좋을 것 같다. 예컨대 거제도서 파견된 대형크레인 출발 보도기사나 연안여객선 현황이나 기타 사건사고 처리과정·안전대책 등은 지역 독자들이 보다 신선하게 느낄 수 있다. 6·4지방선거와 관련된 후보 공약이 남발하는 가운데 속빈 ‘공약(空約)’을 솎아내야 한다. 매니페스토 관계자나 시민단체에 의뢰, 익명으로라도 실현가능성이나 필요성 여부 등을 객관적으로 짚어주길 바란다. 3월 31일자 1면 톱기사인 ‘경남 미분양아파트 1년새 절반 줄었다’는 통계자료만 인용했을 뿐 원인에 대한 언급이 없어 경제동향을 이해하는데 아쉬움이 있었다.

    ‘진해 벚꽃행사 소음’ 대안 제시 부족

    ▲안병삼(창원예총 부회장)= 세월호 침몰사고를 비중있게 다뤘다. 21일자 1면에 도내 여객선도 안전비상이라는 기사가 눈에 띈다. 지역 현안에 대한 보도로 바람직했다. 20년 이상된 여객선 중 2척만 안전점검을 받았다는 부분이 충격적인데, 예방 차원의 깊이 있는 속보가 뒤따라야 한다. 3일자 1면에 진해 여좌천 벚꽃행사 소음으로 학습권 방해 기사는 적절했지만 대안 제시가 미흡했다. 23일자 문화면 ‘세계 책의 날’ 기획기사는 책에 대한 감성을 일깨우는 좋은 기사였다. 책의 촉감, 냄새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져 시민들에게 인상적인 답변을 이끌어냈다.

    ‘농작업 사고’ 사례 중심으로 진단해 보도를

    ▲노치웅(경상남도청 지방농업연구관)= 농번기가 최근 시작된 만큼 초보 농민들의 농작업 사고를 사례 중심으로 진단해 보도했으면 한다. 진주지역의 교통사고 다발 기사를 봤는데 상습적 사고유발 요인이 있는지 관계기관에서 어떤 대책을 세웠는지 후속보도가 필요하다. 도내 사고 다발지역의 분석 보도도 해줬으면 한다. 세월호 사고를 보면 이 회사의 선장·선원·탑승객 역할 및 외국사례를 비교한 기사가 없었다. 시나리오를 만들어 비교·분석하는 기사도 필요하다. 문자형태의 기사가 아닌 그래픽 위주의 분석도 요구된다. 향후 정부의 대책에 대한 보도도 뒤따라야 한다.

    ‘승부처 목차’ 오보 가능성 있어 시행 못해

    ▲이종구 편집국장= 지난달 위원들이 지적한 ‘기사가 새누리당에 편중됐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 노력을 했으나 실제 새누리당 후보와 연계된 정치 일정이 많은 현실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것이 승부처다’ 등 기획 기사에서 다음 일정을 예고하는 것은 내부 논의 결과, 취재 등 내부 사정으로 이를 지키지 못할 수 있어 시행하지 못했다. 홍준표 도지사의 발언은 내부적 논의를 거쳐 4면에 보도했으며 진주외고 사건과 함께 이 두 가지 사안 모두 독자 알권리 못지않게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보도했다.

    정리=정치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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