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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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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문화기획] 미리 보는 마산국제연극제

맛깔스런 '연극 성찬'
국내외 10개 극단 참여 경극·마임·뮤지컬·굿·가면극 등 선봬
26일~내달 4일 3·15아트센터·창동예술촌·가곡전수관 일원

  • 기사입력 : 2014-04-21 15: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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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6회 마산국제연극제(MITF)가 오는 26일부터 내달 4일까지 9일간 마산 3·15아트센터와 창동예술촌 일원에서 열린다.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다시 부활하는 마산국제연극제'를 주제로, '새로운 도전, 새로운 지평'을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마산국제연극제에는 국내 5개 극단, 해외 5개 극단이 참여해 중국 전통 경극을 비롯해 마임, 뮤지컬, 굿, 가면극 등 다양한 형식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5년간 해마다 행사를 개최하면서 100여개국, 4000여명의 해외 연극인이 다녀간 마산국제연극제는 국내 최장수 국제연극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그간의 행사 기록을 정리한 'MITF 화보집' 발간과 함께 마산 연극 100년을 되돌아 보는 각종 연극 포스터, 팸플릿, 공연 사진 전시회도 열린다.

     마산국제연극제 이상용 집행위원장은 "국내외 연극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작품들을 준비했다"며 "종합예술로서의 연극 공연을 많은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막일인 26일 오후 6시부터는 외국 연극인 거리 퍼레이드, 야외 드로잉 퍼포먼스 등이 창동예술촌 아고라 광장을 중심으로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울 전망이다.

     10개 연극은 3·15아트센터 소극장, 창동예술소극장, 가배소극장, 가곡전수관 등에서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 7시에 공연한다. 외국 극단의 공연은 전체 무료관람이며 국내 극단의 공연은 유료로 진행한다. 공연 문의는 ☏ 055-245-1113

    황숙경 기자 hsk8808@knnews.co.kr

     
    ◆중국 극단 요령성 '양축(梁祝), 순수추주(順水推舟) 외'(26일 오후 4시 3·15아트센터 소극장)

    △양축= 지주인 축씨 부부의 딸 영대는 남장을 하고 만송서원에서 학문을 배운다. 거기서 양산백을 우연히 만나고 처음 만났지만 오랜 친구처럼 친해지게 된다. 한 학교에서 3년을 함께 했지만 양산백은 영대가 여자인 것을 모른다. 영대는 집에서 온 편지를 받고 다급히 돌아갔기 때문에 양산백에게 사실을 설명할 수 없었고 백옥으로 된 부채 손잡이 장식을 사모께 부탁해서 양산백에게 전해 달라고 하며 사랑의 증표로 삼는다. 양산백이 나중에 사실을 알고 급히 축씨 부부의 집으로 향하나 영대는 이미 마문재와 약혼을 하기로 되어 있다. 영대는 부모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버티지만 양산백은 병에 걸려 죽고 만다. 마씨 가문에서 신부를 맞이하러 오는 날, 영대는 흰 소복을 입고 양산백의 묘에서 목을 맨다. 갑자기 무덤이 갈라지고 영대는 무덤속으로 뛰어든다. 곧 묘는 합쳐지고 양산백과 축영대는 나비로 변한다.

    △순수추주= 어느 노부인이 딸과 진의 장을 맡고 있는 사위가 함께 있는 날을 적고 떨어져 있는 날이 많은 것이 부부의 애정에 영향을 줄까 걱정한다. 어느 날 사위에게 전화를 걸어 노부인 자신이 이미 죽었다고 하고 사위로 하여금 집으로 돌아와 뒷일을 돌보게 한다. 그로 인해 울 수도 없고 웃을 수도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황당한 희극이다.

    ◆서울 극단 가고파컴퍼니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26일 오후 4시·7시, 27일 오후 4시 창동 가배소극장)

    이원준 연출, 장은철, 배서현, 율비, 서준, 이동민 출연. 왕따 당하는 소심한 성격의 회사원 진성은 같은 회사 여직원인 장미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지만 말 한 번 제대로 걸어보지 못한다. 어느 날 무슨 소원이든 들어준다는 이상한 문자를 받게 되고, 호기심에 전화를 걸어보지만 수화기 너머로는 아무 응답이 없다. 괜한 장난 문자라 생각하고 다시 일을 하려는 순간 요정처럼 나타난 진희. 그녀는 원하는 삶을 문자 메시지로 보내면 뭐든지 이루게 해준다는 마법 같은 제안을 하고. 이에 진성은 장미의 마음을 얻을만한 여러 사람으로 변해 사랑을 얻고자 한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없다고 했던가. 그가 완벽하다고 생각한 사람들마다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 단점으로 인해 장미의 마음은 진성에게서 점점 더 멀어져만 간다.

    ◆싱가포르 극단 아이-리엔 드라마 소싸이어티 '운명의 그날 밤'(27일 오후 4시 3·15아트센터 소극장)

    1942년 어느 날 밤 세명의 남자와 여자 한명이 체포되어 감옥에 수감된다. 그들은 친 공산주의자로 의심을 받는다. 수감되어 있는 동안 그들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친 공산주의 용의자로 의심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명의 남자와 한명의 여자 그리고 유령이 등장해 일본이 싱가포르를 침공했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싱가포르를 지키기 위해서 용감히 싸운 시민군들과 희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베트남 극단 하노이 '띠 마우의 불행'(27일 오후 7시 창동예술소극장)

    부잣집 딸인 띠 마우는 미인이고 고상한 인품을 갖춘 여인이나 마을 남자들로부터 나쁜 여자라는 욕을 듣는다. 아무 죄 없이 욕을 듣게 되자 그녀는 그들을 증오하게 되고 그들에 대한 반감으로 그녀 친척의 하인인 노라는 하인을 유혹한다. 하지만 노는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드디어 노의 진심에 감동한 띠 마우는 그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주고 나중에는 임신까지 하게 된다. 한때 띠 마우에게 청혼했다 거절당한 바 있는 마음씨 나쁜 마을 족장은 그녀에게 복수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사악한 족장이 놓은 덫에 걸려든 노와 띠 마우는 마침내 체포돼 마을 원로들로부터 엄한 처벌을 받을 처지에 놓인다. 두 사람이 처벌을 받게 될 그 순간, 띠 마우는 그녀에 대한 노의 사랑이 그 자신이 그토록 추구해왔던 순수한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결국 띠 마오는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도 마침내 족장의 죄를 밝혀내고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게 된다.

    ◆몽골 예술극단 '새의 전설'(28일 오후 7시 30분 창동예술소극장)

    옛날 몽골에 네명의 자식을 가진 부인이 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식을 위해 많은 일을 했고 그 때문에 자식들 교육을 소홀히 하게 된다. 자식들은 하루하루를 허송세월하면서 놀았고 어머니는 요리하랴, 빨래하랴, 바느질하랴 매일 같이 정신없이 바쁘게 산다. 자식들은 점점 더 게을러져 간다. 그리고 그들의 어머니를 존경하지도 않는다. 어머니는 매우 지친 상태이다. 마침내 어머니는 어느날 자식들에게 좀 도돠달라고 말하지만 지식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이 광경을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던 신(神)이 지상으로 내려와서 자식들에게 타이른다. 그러나 자식들은 계속 어머니를 속이고 어머니를 존경하지도 않는다. 그러자 신(神)은 자식들에게는 큰 벌을 주고 어머니는 '쿠쿠'라는 새로 만든다. 그 때문에 쿠쿠라는 새는 결코 둥지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한다.

    ◆전주 극단 명태 '작은방'(28~29일 오후 7시 30분 창동 가배소극장)

    최경성 연출, 박나래미, 위소라 최지은 김지혜 출연. 폭력과 폭언을 일삼는 아버지로 인해 아픈 어린 시절을 보낸 자매, 희라와 희숙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18년 만에 다시 집을 찾게 된다. 온기를 나눌 사람이라고는 둘뿐이었던 그 시절의 기억이 담긴 작은 방에서 오랜만에 재회한 두 자매는 눅눅하고 우울했던 지난날의 기억을 떠올린다.

    ◆부산 극단 맥 '비나리'(30~5월 1일 오후 7시 30분 창동예술소극장)

    이정남 연출, 심미란, 황창기, 조영미, 김상호, 배문수, 이수정, 정재욱 출연. 한국 연극의 원형이 살아 있는 동해안 별신굿의 오구굿을 토대로 해 가면극 동래야류, 풍물, 판소리, 민요를 중심으로 작품을 풀어낸다. 한국의 굿과 가면극, 춤을 재해석해 작품의 틀을 갖추고 세계적인 관심사인 동양사상 샤머니즘을 토대로 한국적 연극예술로 표현하고자 했다. 하늘과 소통을 갈망하는 한국의 무속신앙을 연극 양식으로 새롭게 창작해 무대화했다. 동해안 오구굿과 한국의 가면극인 동래야류 영감 할미 과장을 토대로 해 전통이라는 틀을 과감하게 해체, 무대 예술적 가치로 접근하고 있다. 극중 펼쳐지는 망자의 혼을 달래는 행위는 죽은 자의 넋을 위로하고, 산자들을 위해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굿이다. 이 굿을 통해 한국인의 죽음을 이해하고 죽음을 또 다른 삶의 시작이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진주 극단 현장 '광대들'(5월 1~2일 오후 7시 30분 창동 가배소극장)

    고재경 구성 연출, 김진호, 김도영, 송광일, 박현민 출연. 1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마임극이다. 오직 몸짓만으로 극은 진행된다. 예쁜 여자 광대에게서 솟아나오는 수많은 손과 인형들, 서로 다투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하는 로봇들, 지치면 전기플러그와 주유기로 충전을 하고는 계속 춤을 춘다.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오르내리는 사람들, 고장이 나서 덜컥거리기도 하고 공중에서 떨어지기도 한다. 함께 춤을 추다 마네킹이 되어버린 광대, 꼼짝하지 않는 가방, 춤추는 벌레들, 세상이 떠나갈 정도로 우는 남자, 울고 웃는 연인들, 바바리맨 등 각 장면이 전혀 다른 에피소드 같지만 공연이 끝나고 나면 하나로 연결돼 있음을 알게 되는 포복절도의 마임쇼이다.

    ◆광주 극단 연우랑 '해가 지면 달이 뜨고'(5월 2~3일 오후 7시 30분 창동예술소극장)

    윤희철, 이지은, 김현규, 이현기, 정이형 출연. 화려한 도심 속 섬처럼 떠있는 달동네. 매사를 박치기로 해결하는 실향민이자 릫아바이 만두릮의 창업자이며 만두 빚기 달인인 집주인 서만칠, 그리고 특전사 중사 출신으로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생선가게 여주인 강동희와 다리 장애가 있는 그녀의 동생 동수가 한 집에서 가족처럼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우성준이라는 사내가 이사를 와서 첫 날부터 동희와 신경전을 벌이게 된다. 성준이 서만칠이 빚어 놓은 만두를 훔쳐 먹고 나오다 우연히 동수와 마주치게 되고 동수에게서 동희와 동수의 애틋한 가족애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둘은 친해진다. 성준은 생선을 다 팔지 못해 쩔쩔매는 동희를 도와 남은 생선을 팔아주고 둘은 사랑을 키우게 된다.
     
    ◆말레이시아 극단 리 우슈 아츠 시어터 '무취(武醉), 흑과 백의 경계'(5월 4일 오후 4시 가곡전수관 영송헌)
    우슈와 춤 그리고 음악을 함께 섞어 시각 예술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릫우슈의 열광-그 경계 사이릮란 작품을 중국 철학자 노자의 사상인 릫나비의 꿈릮이란 이미지를 통해 현실과 비현실이라는 미적 개념으로 무대 위에 표출시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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