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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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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78) 명전말차

말차에 뜨거운 물 붓고 거품 내
눈 맑게 하고 피로회복에 도움

  • 기사입력 : 2014-04-0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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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명 시절은 봄 석 달 중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음력 3월이며 춘훤(春暄) 또는 춘창(春暢)이라고도 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이날 백성들이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하여 한식이라고 했다.

    후한(後漢)시대 반고(班固)의 백호통의(白虎通義)의 오행(五行)에는 3월을 고선(姑洗)이라고 했다.

    이는 만물이 모두 옛것을 버리고 새로워져서 선명하지 않음이 없다는 말이다. 이처럼 청명 시절은 모든 것이 새롭다.

    특히 금년은 자주 비가 오고 빨리 따뜻해 명전차(明前茶)를 채취하면 좋다. 중국의 남부에서 많이 나고 우리는 곡우를 전후해서 나는데 금년은 맛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때의 찻잎은 향기와 맛이 감미로우며 유기물질이 풍부하다. 특히 아미노산의 함량은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차의 음용은 신농씨(神農氏) 때부터 시작돼 5000년의 역사를 가졌으며 약차(藥茶)로 마시기 시작해 점차 기호차가 됐다.

    차가 일반화되고 세계에 널리 퍼진 것은 명(明)나라 때의 전차(煎茶) 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말차는 일본차라고 생각하지만, 말차가 대중에게 처음 알려진 곳은 일본이 아니다. 당나라부터 시작돼 송나라까지 이어져 오던 말차 제다법과 음용법은 우리나라에도 전해져 조선 초기까지 시행되다 그 후 사라졌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말차를 중심으로 한 다도가 성행해 말차와 그 문화가 지금껏 이어져 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오래 묵은 차를 약차로 해 거기에 여러 가지 한약을 넣어 민간약으로 많이 쓰고 있으며 최근에는 말차가 다시 건강식품으로 유행하고 있다.

    지금처럼 찻잔에 넣고 거품을 내어 마신 것은 송대부터 맷돌에 갈아 좀 더 미세한 분말로 만들면서 시작됐다.

    ▲효능= 간(肝)의 화기(火氣)가 올라와서 생기는 눈의 침침함이나 피로를 회복하고 몸을 가볍게 하며 입안을 향기롭게 해 준다.

    ▲재료= 말차 3g. 90도 이상 끓는 물.

    ▲만드는 법= 사발에 말차 3g을 넣고 90℃ 정도의 물을 붓고 잘 저어서 부드러운 거품을 낸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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