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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 (28) 축산분뇨 자원화

가축분뇨의 향기로운(?) 변신

  • 기사입력 : 2014-03-1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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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액비화시설인 합천축협 초록자원화센터. 대부분의 공정이 자동화돼 있어 하루 99t을 처리할 수 있다. /성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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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비가 담겨 있는 저장조.
    액비 살포 모습.



    육상 폐기물의 해양 폐기 중단 조치는 가축분뇨처리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경남도는 지난 2011년까지 가축폐기물 38만8000여t을 바다에 버렸다. 전국 가축분뇨 해양폐기물량의 80%에 이르는 규모다.

    2012년 1월 1일부터 가축분뇨 해양폐기가 전면 금지됨에 따라 경남도는 해양배출을 전량 감축, 가축분뇨 처리부담을 그대로 떠안게 됐지만 한편으로는 바다에 버려지던 분뇨를 자원으로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됐다.

    분뇨를 모아서 퇴비를 만드는 상식이 우리 논밭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현황= 2013년 12월 현재 도내서 발생한 가축분뇨는 총 411만9000t이며 한·육우 발생량이 142만5000t, 젖소 38만6000t, 돼지195만9000t, 닭 34만9000t이다.

    경남도는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174억 원, 총 1216억 원을 가축분뇨 처리시설을 마련하는 데 투자했다.

    바다로 가던 가축분뇨를 지상에 수용하기 위해 2년간 1기당 가축분뇨 200t을 저장할 수 있는 액상분뇨저장시설을 746기 늘리는 등 현재 액비(액상비료)발효저장시설 1444기와 액비유통센터 26곳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또 분뇨를 퇴비 및 액비로 활용하기 위해 개별처리시설 설치 지원과 함께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 8곳을 준공했으며 2곳을 추가로 공사하고 있다.

    이에 지난 2012년부터 해양배출 0%를 달성했고, 가축분뇨 289만6000t(70.3%)을 퇴비로, 81t(19.7%)을 액비로 만드는 등 가축분뇨 중 370만6000t(90%)이 자원화됐다.

    지난 2011년 총 344만5000t을 자원화해 83.3%였던 자원화율이 6.7% 증가했을 뿐 아니라 전국 평균(86%)보다 높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골칫거리는 양돈분뇨= 2013년 기준 도내에서 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기르는 가축은 돼지로 678개 농가에서 105만2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분뇨 발생량도 전체의 47.5%로 최고다.

    우분과 계분은 수분이 적어 주로 퇴비로 이용되지만 돈분은 수분함유량이 높고 오줌의 비율이 높아 자원화할 경우 바닥에 남는 슬러지를 제외한 90%가 액비로 이용된다.

    퇴비의 경우 비를 막을 수 있는 시설에 쌓아서 보관할 수 있고 제작이 간편하기 때문에 돈분과 계분의 경우 민간 퇴비화 업체에서 전량 수거 및 구매해 가고 있어 대부분 농가에서 처리 부담이 적다.

    반면 액비로 만들 경우 발효 공정이 복잡하고 악취가 심한 데다 개별 농가에서 대형 저장시설을 갖추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 돈분의 경우 처리가 힘들다.

    도내 가축분뇨 자원화율 중 액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1년 12.3%(345만5000t)에서 2012년 18.1%(387만t), 2013년 19.7%(370만6000t)로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발생량의 10%에 달하는 41만3000t이 하수처리장에서 정화방류되고 있다.

    액상분뇨를 하수처리장에서 단독 처리할 경우 t당 처리 비용은 3만~3만5000원으로 산술계산 시 도내 연간 가축분뇨 하수처리비용만 136억 원 상당에 이른다.

    환경부는 하수처리장에서 액상분뇨 수거 시 부유물질(SS)의 농도를 3만ppm으로, 가축분뇨 처리량을 10% 이하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어 사료와 물 급이량이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양돈농가들이 분뇨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동자원화 시설= 합천 축협은 국·도비 및 군비 지원을 통해 지난해 7월 하루 99t을 처리할 수 있는 액비화시설인 초록자원화센터를 준공했다.

    지난 14일 자원화센터를 방문했다. 액비화 처리·저장조가 지하에 있고 BRS(Baekoo Recycle resource System)를 이용해 걱정했던 악취도 거의 나지 않았으며 시설은 상당 부분 자동화돼 있어 1명의 근무자만으로 충분히 운영이 가능했다.

    이곳은 도내에서 가장 많은 18만 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있는 합천군내 농가들로부터 양돈분뇨를 수거하고 있으며 액비유통센터를 겸하고 있어 만들어진 액비를 인근 논밭·하우스 농가에 무료로 살포해주고 있다.

    민희식(42) 자원화센터 소장은 “농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t당 처리비용은 3만5000원 수준이지만 수거 시 2만3000원 정도의 처리비만 받고 있으며, 부유물질 농도도 하수처리장 기준보다 높은 7만~8만ppm까지 받고 있다”며 “생산된 액비는 기존 화학비료와 비교해 품질이 뒤지지 않고 유기물이 많아 장기적으로 지력 회복에 도움이 돼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도내 액비유통센터 26곳 중 이곳과 같이 자원화센터를 겸한 곳은 8곳으로, 이들이 만들어내는 액비는 t당 20kg 요소비료 반포대 정도의 효과가 있다.

    경남도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81만t의 액비를 생산해 86억 원의 화학비료 대체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축분뇨 자원화율 높이려면= 경남도는 오는 2017년까지 현재 90%인 가축분뇨 자원화율을 94%까지 올리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AI와 구제역 등 전염병으로 인한 가축 사육두수의 감소 경향에 따라 가축분뇨 발생량은 지난해에 2012년 대비 24만9000t이 줄었지만, 높은 정화방류 비용은 여전히 부담이 되고 있어 모자라는 자원화율 4%를 액비화를 통해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부유물질 농도 3만ppm의 액상가축분뇨를 정화방류 처리 시 더 부유물질 농도가 높은 액상가축분뇨의 액비화 비용과 비슷하지만 정화방류에 지원되는 수계기금 및 시군 지원금이 자원화 지원비보다 더 높아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것이 실무자 및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경남도에 따르면 가축분뇨 정화방류 시 시군별로 9000~1만2000원을 농가에서 부담하지만 자원화처리 시 1만5000~2만5000원 수준의 비용이 들고 있다.

    김두환(53) 진주과학기술대학교 동물소재학과 교수는 “농장에서 하수처리장을 통해 강물로 흘려보내는 데 드는 돈이 탁도 및 색처리 공정이 빠지는 액·퇴비화보다 많이 들 수밖에 없고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도 자원화가 이득이다”며 “정화방류와 가축폐기물 자원화에 지원되는 정부보조금을 조정해 각 농가들이 자원화에 관심을 더 갖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태호 기자 tet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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