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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 (25) 생활폐기물 재활용

재활용품 40% 소각·매립… ‘착한 분리배출’로 100% 자원화해야

  • 기사입력 : 2014-02-2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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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가 재활용 쓰레기를 선별하고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마산자원회수시설 재활용 선별장에서 직원들이 재활용 쓰레기를 선별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우리는 매일 끊임없이 소비하며, 그 과정에서 쓰레기를 만들어낸다.

    산업이 고도화되고 물질이 넘쳐나면서 우리는 모든 것을 쉽게 버린다. 옷도 낡아서 입지 않는 것이 아니라 유행에 맞지 않아서 버린다.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라는 단어가 나올 만큼 사람들은 빨리 싫증낸다. 쉽게 물질을 소비하는 동시에 그 물질이 만들어지기 위해선 여전히 많은 자원들이 소요된다.

    ‘친환경’, ‘에코’가 붙은 제품, 즉 지구를 생각하는 ‘착한 소비’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사람들이 일상에서 쓰고 버리는 생활폐기물은 늘어가고 있다.

    착한 소비도 좋지만 ‘착한 버림’을 이야기해야 할 때가 아닐까.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버리나

    환경부에 따르면 2012년 경남지역 1인당 1일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1.02㎏. 도민은 매일 1㎏ 이상 쓰레기를 버린다. 전국 평균 0.95㎏보다 많다. 생활폐기물은 크게 가정생활폐기물과 사업장 생활계폐기물로 나눌 수 있는데, 90%가 일반적으로 집에서 나오는 각종 쓰레기, 가정집의 개보수로 발생하는 5t 미만의 폐기물을 뜻하는 가정생활폐기물이다.

    2012년 기준 경남에는 하루 평균 3187.9t의 가정생활폐기물이 발생한다. 5t 트럭 637대 분량이다. 지난 2000년 하루 평균 2313t이 발생했던 것에 비해 900t가량이 늘었다. 2012년 발생예측량인 3060t과도 100여t 이상 차이가 난다. 경남도는 2021년에는 하루 평균 3363.2t의 가정생활쓰레기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더 빠르게 늘 수 있다.


    ◆재활용 선별장에 가다

    현재 수거한 재활용품의 상태는 어떨까? 또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

    지난 21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에 있는 마산자원회수시설내 재활용품 선별장에 갔다. 선별장에 들어서니 심한 악취가 났다. 재활용 선별장인지 생활폐기물 적치장인지 구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온갖 쓰레기가 뒤섞여 있다. 이렇게 봉지째 쌓여있는 재활용품은 봉지를 뜯어 컨베이어 벨트로 쏟으면, 20여 명이 컨베이어 벨트에 붙어 일일이 수작업으로 성상별로 분류한다.

    선별장에서 직접 페트병을 골라내기로 했다. 한 종류만 골라내는 데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쓰레기 더미처럼 수북이 쌓여오기 때문에 손으로 흩어가며 페트병을 찾아내야 했고, 기다려 주지 않는 컨베이어벨트 속도를 맞추기도 어려웠다. 페트병을 찾아내도 이물질이 있기 일쑤였다. 담배꽁초, 음식물 쓰레기도 섞여 있었다. 매주 수요일 수거되는 마산지역 일주일치 재활용 폐기물은 105t가량. 이들은 파란병, 흰병, 까만병, 그릇, 페트병, 요구르트병, 종이, 우유팩, 우유병, 고철, 스티로폼 등으로 나뉜 뒤 압축과정을 거쳐 업체에 팔리고 다양한 물품으로 재활용된다.

    선별작업을 하는 김선자(57·가명) 씨는 “재활용품이 아니라 그냥 쓰레기다. 쥐, 고양이 사체, 인변 등 차마 보기도 힘든 더러운 것들이 다 섞여 있다”며 “제발 재활용품만 버려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산자원회수시설 선별장 운영을 맡고 있는 리사이텍 오상석 대리는 “경기에 따라 선별률도 차이가 생기는데, 요즘같이 경기가 어려울 경우에는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할 생활쓰레기를 아래에 담고 위쪽에 재활용을 포개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재활용품 중 40%가량은 자원화되지 못하고 소각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100% 재활용을 향해

    2012년 도내에서 하루 평균 발생한 3187.9t 중 623.2t(19.6%)을 매립하고, 947.7t(29.7%)을 소각했으며 1617t(50.7%)을 재활용했다. 일일 발생량 2313t 중 1150.6t(49.8%)을 매립하고, 400.9t(17.3%)을 소각하고, 761.5t(32.9%)을 재활용했던 2000년에 비해 매립하고 소각하는 비율이 줄고 재활용 비율이 반 이상 늘었다.

    재활용할 수 있는 폐기물을 자원화하지 않고 소각하거나 매립하면 직접적인 처리비용이 든다. 뿐만 아니라 소각을 할 때 대기오염을 발생시키고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킨다. 매립의 경우엔 매립부지가 필요하고, 토양오염방지를 위해 드는 비용과 침출수를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등 간접적인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든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등을 통해 폐기물 재활용 등의 자원순환화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재활용품의 분리배출을 촉진하기 위해 분리수거 품목을 시·군 조례에 따라 6~8종으로 정하고 시민들에게 안내문을 배포하는 등 홍보하고 있다. 재활용이 가능한 품목을 섞어 배출하게 되면 과태료를 물게 된다.

    하지만 분리수거를 철저히 해 민간재활용업체에 판매하는 공동주택에 비해 문전수거·거점수거를 하는 단독주택 지역은 분리수거가 잘 되지 않는다.

    창원시 환경위생과 김동주 계장은 “재활용품의 경우 별도의 봉투 규정이 없고, 일일이 누가 버렸는지 단속하기 어려워 시민의식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며 “창원시의 경우 재활용품 분리배출이 잘돼 전량 자원화할 경우, 약 55억 여 원의 직접적인 세외수입을 올려 시민을 위한 다른 사업에 쓸 수 있기 때문에 재활용품을 자원이라 여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문전수거에서 재활용정거장 수거로 변경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 150가구당 재활용 정거장 1개소를 설치했는데, 주민이 직접 재활용품의 종류별 선별작업을 한 다음 적재차량으로 가져오면 시가 재활용품 값을 지불해 주는 방식이다.

    지난 1월에 발표한 시범운영결과 발표에 따르면, 참여한 5개 동은 재활용률이 높아지고, 쓰레기가 섞여 나오는 비율이 반으로 줄었다. 재활용품 수거비용도 아꼈다.

    한국폐기물자원순환학회 배재근 부회장(한국과학기술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은 “현재 물질·에너지 원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분류만 되면 잘 쓰이는데, 분리배출되기까지가 가장 큰 문제다”며 “주민의 환경의식도 바뀌어야 하고, ‘재활용 정거장’과 같이 각 지자체가 주민들의 자발적인 분리배출을 이끌어내는 분리선별시스템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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