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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창업투자 활성화의 봄바람은 불 것인가- 정환두(경남지방중소기업청장)

  • 기사입력 : 2014-02-2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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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오년 청마의 해가 시작된 지 벌써 50여 일이 흘렀다. 올해 다짐했던 계획은 잘되고 있는지, 11월에 경남중소기업청장으로 부임하면서 가졌던 초심을 잃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반성해보곤 한다.

    며칠 전 출근길 차에서 내리니 예전에는 차갑게만 느껴졌던 겨울바람에 어느샌가 따뜻한 봄바람이 섞여있음을 느꼈다. 곧 3~4월이 되면 노란 개나리가 피고, 화려한 벚꽃이 창원을 수놓을 것이라는 생각에 벌써 마음이 설렌다.

    정부에서는 지난해 5월 15일 부처합동으로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을 발표했다. 핵심내용을 보면 창업초기 즉 비상장 기업의 자금 조달을 융자에서 투자하도록 세제 확대, 투자자의 중간 회수와 기술과 사업 융합을 위한 M&A 활성화 그리고 코넥스 시장 개장을 들 수 있겠다.

    그리고 올해부터 그 방안의 구체적인 제도가 본격 시행된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엔젤투자 소득공제 한도를 확대(기존 30%→50%)하고, 벤처기업 또는 매출액 대비 R&D 비중 5% 이상 중소기업을 시가 대비 150% 이상 인수하는 기술혁신형 M&A에 대한 세액공제 신설(법인세 10% 공제), 창투조합의 코넥스시장 투자제한 완화(기존출자금의 20%), 중소기업간 M&A시 중소기업 범위를 초과하더라도 3년간 중소기업 졸업유예, 대기업이 벤처기업을 M&A 때 대기업 계열사 3년간 편입유예 등 여러 가지 후속 조치가 실행되게 된다. 바야흐로 창업·벤처 투자 분야에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경남지역에서는 창업벤처 투자분야 활성화의 바람은 아직 차갑기만 하다.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2012년 결성된 50억 원 규모의 경남엔젤투자매칭펀드의 잔고가 아직 47억 원이나 남아 있다.

    지난해 경남신용보증재단, 경남과학기술대학, 중소기업진흥공단 남부권 본부와 투자마트를 3차례 개최하고, 부산·울산지방중기청과 함께 엔젤투자전문가 과정 교육 등을 개최했으나, 아쉽게도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다.

    부정기적인 관주도의 행사, 지역기반의 엔젤투자자 부족 등이 부진 이유라 할 수 있겠다.

    경남지방중소기업청은 금년에 지역 엔젤펀드 관리기관인 경남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기업IR 행사와 더불어, 투자자, 창업예비기업인들이 모두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경남 창업·벤처포럼(가칭)을 결성해 격월(2, 4, 6. 8, 10월)로 개최해 나갈 계획이다.

    첫 행사는 오는 27일 오후 3시 경남중소기업청 3층 대회의실에서 제1회 경남창업·벤처포럼(가칭)을 개최할 예정이다. 창업벤처 선순환 대책, 엔젤투자 지원제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벤처기업인들의 멘토 우상인 한국엔젤투자협회 고영하 회장을 초청해 투자 전반에 대한 강연회를 개최함으로써 투자 분위기를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2회 행사부터는 민간기관, 엔젤투자자, 대학 창업동아리 등으로 운영진을 구성해 투자마트 및 기업IR 행사도 병행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경남지역 투자인프라 구축을 위해 경남지역에 기반을 둔 엔젤투자자 및 엔젤클럽의 기반을 확충하고자 투자여력이 있는 지방대학, 기업인 단체에게 엔젤클럽 결성을 유도해 나가고자 한다.

    여유자금을 어떻게 굴릴까 고민하고 있는 자산가, 경남지역 벤처발전에 기여해보고자 하는 기업, 뛰어난 기술력에도 자금이 부족한 초기기업, 아이디어는 있으나 사업화 여부에 망설이는 대학생 등 창업·벤처에 관심있는 모든 주체들은 행사에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주시기를 기대한다.

    경남 창업·벤처포럼(가칭)을 계기로 경남지역 창업·벤처 자금 생태계에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 창업·벤처투자 활성화의 화려한 꽃을 피워 주기를 기원해 본다.

    정환두 경남지방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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