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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 (21) 멸종위기종

우리도 지구에서 영원히 살고 싶어요

  • 기사입력 : 2014-01-2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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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달곰

    수달

    붉은박쥐(황금박쥐)



    노랑부리저어새

    재두루미

    독수리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BD COP-12)가 오는 9~10월께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된다. 193개 회원국·국제기구 등 약 2만 명이 참석하는 환경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로 슬로건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생물다양성’이다. 일반인에게 다소 낯선 ‘생물다양성협약(CBD: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의 목적은 생물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통해 자연과 인류의 생활을 유지하고 생물자원의 이용으로 얻는 이익은 똑같이 나누는 것이다.

    협약의 전제는 생물종의 다양한 ‘보존’이며 동시에 인간에 의한 생물종의 ‘이용’이라는 의미가 깔려있다. 그러나 여기서 이용이란 인간종에 의한 여타 생물종의 일방적 활용이 아닌 ‘공존’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경남도의 멸종위기종과 공존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경남도 멸종위기종= 다양한 생물종의 보전 중에서도 시급한 과제는 멸종위기종에 대한 보전이다.

    멸종위기종을 구분하는 개체수 기준은 없지만 자연적·인위적 위협요인으로 개체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를 1급으로 지정하고, 같은 이유로 감소하고 있으며 현재 위협 요인이 사라지지 않는 한 가까운 장래에 멸종될 위기가 있는 야생 동식물이 2급으로 등록된다.

    경남람사르환경재단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포유류 7종, 조류 45종, 어류 9종, 양서류 4종, 곤충 6종, 식물 25종 등 총 96종이 1~2급 멸종위기 동식물로 분류돼 있다. 국내에는 1급 51종, 2급 195종 등 총 246종이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돼 있다.

    포유류 1급 대상종은 붉은박쥐, 반달가슴곰, 수달 등 3종이며 2급 대상종에는 담비, 무산쇠족제비, 삵, 하늘다람쥐 등 4종이 있다. 조류는 1급으로 저어새, 황새 등 9종과 2급으로 큰기러기, 재두루미, 따오기, 독수리 등 34종이 도내에 열악한 숫자로 분포하고 있다.

    어류 1급은 꼬치동자개, 얼룩새코미꾸리, 흰수마자, 남방동사리, 여울마자 등 5종, 2급에는 다묵장어, 모래주사, 백조어, 꺽저기 등 4종이 있다. 양서류는 구렁이, 금개구리, 맹꽁이, 남생이 등 4종이 2급으로 등록돼 있으며 곤충에는 애기뿔소똥구리, 멋조롱박딱정벌레, 창언조롱박딱정벌레, 붉은점모시나비, 대모잠자리, 꼬마잠자리 등 6종이 2급으로 분류돼 있다.

    식물은 1급으로 나도풍란, 풍란, 광릉요강꽃 등 3종이 있고, 2급으로 가시연꽃, 가시오갈피나무 등 22종이 도내 멸종위기종이다.

    ◆보존= 멸종위기종 동식물 중에는 특히 눈여겨볼 만한 종들이 있다. 포유류로 1급 대상종에 등록된 붉은박쥐는 일명 황금박쥐로 불릴 정도로 일반인들에게 사랑받아 온 생물종이다. 국내와 중국, 히말라야산맥 인도네시아 등지에 분포한 붉은박쥐는 세계자연보전연맹에 의해 관심대상종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희귀하다. 이들은 폐광에서 발견되는 비율이 높지만 최근 지자체들이 폐광을 막고 있어 서식처가 사라지는 상황이다. 특히 황금박쥐는 암수 성비가 1대 10~40 정도로 불균형이 심각, 적극적인 관리와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람의 손이 타지 않는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농촌이나 하천, 습지 등에서 발견되는 조류에는 경남도가 별도로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따오기(2급)가 있다. 도는 지난 2008년 중국에서 따오기 2마리를 들여와 26마리까지 증식했고, 작년 12월 말 암수성비를 맞추기 위해 중국에서 2마리를 추가로 들여왔다. 도는 오는 2018년께 따오기를 100마리까지 증식하면 우포늪 일대에 방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어류와 양서·파충류는 이동성이 제한적이다. 이 중 꺽저기(2급)는 낙동강, 거제도에서 발견됐으나 하천정비사업을 하면서 사라지는 추세다. 하천정비사업은 옛하천의 모습을 복원하고 도심경관을 개선한다는 목적이지만 이동성이 떨어지는 어류의 생존에는 치명적일 수 있는 것이다. 또 국내 고유종인 금개구리(2급)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했으나 서식지 훼손과 농약 사용으로 급감했다.

    산지 습지의 건강성 평가 지표인 꼬마잠자리(2급)와 특유의 아름다운 외형으로 인해 남획되고 서식지까지 훼손되며 개체수가 줄어든 붉은점모시나비 등 곤충 생물종에 대한 보전도 시급하다.

    지난 15일 오전 김해 화포천 중류지점에서 부상당한 독수리(2급)를 발견한 박성민(46·봉하마을) 씨는 “화포천은 환경이 잘 보전된 까닭에 보호종인 조류 등 동식물의 서식지가 된다”며 “가급적 옛날의 생태환경을 보전할 때 생물종의 보전이 뒤따를 것이다”고 말했다.

    ◆공존= 과학자들은 지구상에 약 1300만~1400만 종의 생물이 서식할 것으로 추정하지만 학자들이 밝혀낸 생물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멸종위기종이 발생하는 이유로는 △서식처 소실과 감소 △기후변화 △오염과 영양염류 과잉공급 △과도한 개발과 현명하지 못한 이용 △위해성 외래종의 유입 등이 꼽힌다.

    90%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생물종, 이 중 일부가 사라지면 생태계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인간종의 생존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찬우 경남람사르환경재단 연구팀장은 “맑은 공기, 맑은 물, 신선한 토양 등은 생태계 균형을 통해 이뤄진다”며 “이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자연이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보전 의미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보전을 위해서는 인간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과거 같은 종에 국한된 연구에서 현재는 동식물, 동물과 인간에 이르는 유전자 연구가 진행되며 생물종의 다양성이 훼손된다는 것이다.

    김종희 경남대 과학교육과 교수는 “오늘날은 하나의 개체라도 있다면 다시 만들 수 있다는 논리가 강한데 이는 결국 인간의 존재를 위협할 수 있다”며 “인간에 의한 일방적인 이용이 아닌 지속가능한 이용, 예컨대 생존환경이 아주 좋을 때 해당 생물의 최고 개체수 3분의 1 수준으로 이용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치섭 기자 su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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