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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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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라이프] 주머니 속 고품질 음원

같은 노래 다른 느낌
음원산업, MP3에서 ‘고품질 원음’으로 이동
전용 플레이어·이어폰·헤드폰 시장 급성장

  • 기사입력 : 2014-01-2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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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음악서비스 사이트인 ‘멜론(Melon)’을 방문하면 ‘원음전용관’이라는 메뉴가 추가된 것을 볼 수 있다. 네이버 뮤직에서는 ‘HD음원’, KT의 ‘지니(genie)’에서는 ‘FLAC고음질’이라는 메뉴가 각각 추가됐다. KT는 지난 15일 세계 최초로 ‘모바일 무손실 원음 FLAC 고음질 스트리밍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네이버는 ‘CD보다 6.5배 생생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MP3에 익숙한 이용자들로서는 이런 것들이 좀 생소하기도 하다.

    메뉴의 명칭에서 ‘원음’ ‘HD음원’ ‘고음질’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는데, 얼핏 봐도 ‘아, 음질이 좋은 서비스구나’라고 쉽게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이, 또 어떻게 좋은지 음악이나 오디오 관련 마니아가 아닌 이상 명쾌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지금까지 ‘좋은 소리’는 고가의 오디오 장비를 갖춘 일부만 누릴 수 있는 특권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일부 마니아들이 자동차 튜닝을 하면서 차량 가격은 접어두고 오디오 관련 장비에만 몇천만 원을 투자하는 것을 보기도 하는데 이쯤 되면 일반인은 범접하기 힘든 부분으로 여겨질 만하다. 하다 못해 인터넷에서 간단히 검색만 해봐도 내로라하는 명품 오디오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여기에서 “왜 이제서야 고음질 음원이 이슈가 되는 거지?”라는 의문이 생긴다.


    ▲소리란 무엇인가= 소리가 무엇인지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소리는 물결이 요동치듯 연속성을 갖는 아날로그 신호다. 파동이라고 하는데 이 파동은 주파수로 표현할 수 있다. 주파수 파동이 1초에 한 번 물결치면, 이를 1헤르츠(㎐)라고 하며, 1000번 왔다 갔다 하면 1킬로헤르츠(㎑)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듣는 음악은 아날로그 신호로 된 음악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고, 이를 다시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통해 아날로그 신호로 듣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디지털 신호는 아날로그 신호를 압축할 수밖에 없다. 디지털 형태로 저장하기 위한 것인데, 이 과정에서 음질은 원음보다는 당연히 나빠진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MP3(MPEG Audio Layer-3)는 기술적인 용어로, 디지털파일 형태로 변환하기 위한 압축기술이다. 사람이 못 듣는, 혹은 못 듣는다고 판단되는 소리는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다. 과정이야 어떻든 MP3의 등장으로 인해 기기의 소형화가 가능해졌고, 또 유통의 다양화, 휴대·편의성 증대 등으로 인해 지금까지 널리 애용되고 있다.


    ▲생생한 음악을 주머니 속으로= 고음질 서비스의 등장은 어떻게 보면 보편적인 디지털 음원에 만족하지 못하는 음악 마니아층이 두터워지면서 그들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음악을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아낌없이 공연장을 찾는 이들을 위한 음원이라고 할까?

    간편한 MP3 음악이 대세였던 음원산업이 올해 들어 고음질 음원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아이리버는 ‘아스텔앤컨’을 개발해 고품질 음원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또 사용자가 직접 고품질 음원을 구할 수 있도록 음원장터 ‘그루버스’도 서비스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3’에 고품질 음원 재생기능을 탑재했다. 이에 질세라 팬택과 LG전자도 ‘시크릿노트’, ‘G플렉스’에서 고품질 음원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음원서비스 업계는 ‘원음 그대로의 감동’, ‘무손실 원음’, ‘HD음원’ 등 좋은 음질을 내세워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고품질 음원이 분명 품질이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좋은 소리를 과연 사람이 들을 수 있느냐 하는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고품질 음원 가격과 전용 플레이어, 고사양 헤드폰 등 기기의 가격도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고품질 음원 서비스로 인해 좋은 소리가 대중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이 늘고 있는 것은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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