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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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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남북연계관광으로 평화통일 물꼬 트자- 장동석(경남대 관광학부 교수)

정치상황과 별개로 중단 없이 유지되는 대북 관광정책 시행을

  • 기사입력 : 2014-01-1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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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며칠 전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새해를 맞이하여 신년구상을 밝혔다. 신년구상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여러 가지 국정현안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지만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언급이었다. 한편 같은 날 조선일보도 통일비용은 약 3600조 원인데 그 혜택은 680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 전망이 맞는다면 통일은 말 그대로 대박인 것이다.

    사실 그간 통일에 의한 편익보다는 통일비용을 염려하는 듯하던 보수층에서 통일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그래서인지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통일 대박” 발언은 구체적인 방법론이 뒷받침되지 않은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진보층의 비판도 있다. 또한 설날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한 우리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와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별개로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통일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보다 전향적인 태도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 발언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기대를 가지게 한다. 우리나라가 저성장 시대를 벗어나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성장이 이뤄지더라도 고용창출과 분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남북통일이라고 믿는다면 그렇다. 북한정권의 급격한 붕괴보다는 나름의 체제안정과 경제성장이 오히려 미래의 통일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믿는다면 더욱 그렇다. 일단 대통령이 통일의 경제적 효과와 당위성에 주목한 것이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남북 교류협력 증진과 통일 관련 논의 활성화에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북한에서는 마식령 스키장 개장이 연일 화제다. 북한 내 스키인구가 500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개장한 이 스키장은 7개의 슬로프와 내외국인 호텔, 여름용 잔디 슬로프가 설치돼 있으며 1인당 하루 이용료 약 50달러로 연간 400억 원의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관광 목적으로 재개장한 원산 갈마공항과 송도원 해수욕장, 명사십리 해수욕장 그리고 마식령 스키장과 금강산을 잇는 관광벨트 조성을 통해 연간 120만 명의 관광객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금강산의 경우 남한 관광객의 방북은 중단됐지만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크루즈 관광이 이뤄지고 있으며 상하이, 하얼빈, 다롄에서 전세기도 비교적 꾸준히 운행 중이다. 금강산 지역에는 작년 한 해 동안 약 20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금강산, 원산, 개성, 평양, 칠보산, 백두산의 6개 관광특구 개발과 개방을 통해서 10억 달러 규모의 관광수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홍콩, 싱가포르의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이렇게 북한이 관광 산업에 대한 투자와 개방에 주력하는 것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치 않고 외화 가득 효과가 크며 국제 제재로부터도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또한 어린 시절을 스위스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고 대외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관광개방의 배경으로 보인다.

    이제 우리 정부도 보다 유연한 대북 관광 정책을 통해서 남북화해에 기여하고 남과 북이 함께 win-win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남한의 설악산과 북한의 금강산을 연계하는 남북연계관광, 서울과 개성 그리고 평양을 잇는 관광벨트 조성, DMZ 평화공원 조성과 이를 연계한 DMZ 관광, 북한의 관광특구 개발에 우리나라 기업이 공동 참여하고 그 수익을 공유하는 방안 등 정치상황과 별개로 추진되고 중단 없이 유지되는 진취적인 대북 관광정책의 시행으로 남북 교류협력과 민족통일에 기여해야 한다.

    장동석 경남대 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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