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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40주년 맞은 창원국가산단, 새출발을 기대하며- 전서훈(창원국가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 회장)

  • 기사입력 : 2014-01-0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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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사다난했던 2013년이 저물고 갑오년 새해가 시작됐다.

    2013년에는 정부 출범, 국정원 댓글 공방, 대기업 총수들의 소환조사 구속, STX·웅진·동양 등 대기업의 부실위기, 개성공단 폐쇄 그리고 재가동, 원전사태 및 전력난, 북한 내 권력구조 변동, 코레일 철도 파업 등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일들이 많았던 한 해였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를 제외한 국내 기업의 성장 및 이익률이 현저하게 줄어들었으며 일본의 엔저, 미국의 양적완화 등 유럽재정위기 극복의 지연, 중국경제의 저성장 등 새해에도 많은 현안들이 우리 앞에 도사리고 있는 것 같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5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 경제는 도무지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선진국들의 불황은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쳐 신흥국 경제성장에도 발목을 잡았고, 이런 불안정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한 가지다. 도대체 언제쯤 경기가 회복될 것인가. 아니 회복될 수 있긴 한 것인가. 우리 경제는 언제쯤 따스한 봄날이 올 것인가?

    새해는 우리나라 경기가 회복기로 접어들어 모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한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새해 2014년은 창원국가산업단지공단이 40주년을 맞는 해다. 창원산단은 1974년 단지 조성 이래 2013년 11월 말 기준 입주기업이 2400여 개사에 이르고, 총생산액은 1975년 15억 원 출발로 1983년 1조 원을 돌파한 이래 2012년 말 기준 53조6063억 원을 기록하며 괄목한 성장을 했다. 반면 고용은 1989년 8만1016명에서 2013년 10월 말 기준 9만4166명으로 약 24년간 1만3150명 정도 증대에 그쳤다.

    이는 창원공단이 고용창출 면에서 성장이 정체되고 있고 근로자의 고령화 및 생산시설 노후 및 기타 재투자가 현저하게 줄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공단이 불혹의 나이에 더 큰일을 할 수 있는 연륜을 가졌음에도 조기 노령화가 되어 있다는 것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확인해준다. 여기에다 최근 창원공단 내 일부 대기업 및 중견기업이 타지역 공단으로 이전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창원공단의 구조는 기계산업의 국내 대기업을 기반으로 중견·중소기업의 부품산업 구조로 수직계열화되어 대한민국 기계산업을 선도해 왔다. 2013년 현재 생산실적 기준으로 기계류가 65.3%, 운송장비 16.2%, 철강 8.7%, 전기전자 7.6%를 차지하는 이런 구조하에서 창원산단 내 체계 대기업과 부품조달을 하는 중소기업 간의 상생협력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통해 이전보다 더 제품의 신뢰성과 내구성을 향상해 세계 초일류 기업과 동등 또는 그 이상으로 제품을 만드는 명품을 생산하는 기지로 거듭나야 하고, 기업이 떠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비록 창원시가 10여 년 전부터 전국 최초로 기업사랑운동을 전개하고 기업경영에 대한 지원정책 등을 시정에 반영하여 기업경영하기 좋은 환경으로 가꾸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산업의 규모와 질에 맞는 공단 인프라가 필요한 현실이다.

    이런 시점에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국가산단 구조고도화 지원사업 대상지 선정을 위한 심의위원회 개최 결과 창원국가산단이 ‘국가산단 구조고도화 확산 사업대상지’로 최종 확정됨에 따라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하고 창원시의 미래 성장동력 거점인 첨단복합산업단지로 탈바꿈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

    많은 전문가가 좋은 정책을 계획하겠지만 정책수립 과정에 창원공단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파악해 기업의 소리를 정책에 필히 반영해야 하며, 그런 기업의 애로가 해소되는 것이 구조고도화에 핵심적인 사안이 될 것이다. 이런 시점에 이런 정책을 수립해 또 40년을 준비하는 것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기업의 유치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기업들이 떠나지 않도록 인센티브 제공 및 공단의 인프라를 강화하는 그런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구조고도화로 미래의 창원공단 불을 밝히는 등불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전서훈 창원국가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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