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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기업의 장수비결, 선택과 집중이 필요- 심은미(동남지방통계청 창원사무소장)

  • 기사입력 : 2013-12-2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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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의 산업은 전후 60년간 다양하게 변천해 왔다. 이 기간 동안의 발전과정을 살펴보면 1960년대 섬유, 제봉 등 경공업으로 시작해 1970년대 철강, 정유, 조선 등 중화학공업, 1980년대 자동차, 가전 등 조립가공업, 1990년대 정보기술 IT산업으로 이어져왔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태양광, 바이오 등의 신재생 에너지 산업이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산업은 수익성의 원리가 크게 작용하는데, 산업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미국 하버드 대학의 마이클 포터 교수가 창안한 ‘다섯 가지의 힘’ 이론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산업내 경쟁관계, 신규 시장진입자의 위협, 구매자의 교섭력, 공급자의 교섭력, 대체재의 위협 등 이 다섯 가지 변수가 산업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이 가운데 산업의 수익성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고른다면 신규 시장진입자의 등장이다.

    이러한 변화 흐름 속에서 통계청이 2012년 12월 기업의 신생, 소멸, 존속 현황에 관한 ‘기업생멸통계’를 발표했다.

    경남지역의 기업생멸통계 결과를 살펴보면, 2011년 기준 매출액이 있거나 상용 근로자가 있는 기업 33만개 중 새로이 경제활동을 시작한 신생기업은 5만1000개로 신생률 15.5%를, 소멸한 기업은 4만1000개로 소멸률 12.4%를 나타냈다.

    산업별 신생기업을 살펴보면 도소매업이 24.5%로 가장 높으며, 숙박 및 음식점업, 부동산 및 임대업 등 전통서비스업이 62.4%로 주된 창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소멸기업 또한 전통서비스업 중심으로 폐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지역 신생기업은 절반이 창업 2년 만에 폐업하고, 창업 5년 후 평균 생존율은 30.0%로 이는 전국에서 9번째로 낮은 수치이다. 신생기업의 시기별 평균 생존율은 1년 후(62.2%), 2년 후(48.7%), 3년 후(40.9%), 4년 후(35.8%), 5년 후(30.0%)로 나타났으며, 5년 후 평균 생존율을 산업별로 살펴보면 부동산·임대업과 광공업이 상대적으로 높고, 사업서비스·하수처리업, 보건복지·예술스포츠, 숙박·음식업 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신생기업 중 상용근로자가 없이 고용주만 있는 기업 비중이 90.8%를 차지하고 있으며, 10인 이상인 기업은 1.3%에 불과한 실정이다. 신규 창업 연령은 30~40대 중년층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으나, 최근 본격적인 베이비붐 세대 은퇴 시기와 맞물려 50세 이상 고령층의 대안적인 일자리 선택의 일환으로 자영업이 증가 추세이며, 경기 불황과 재취업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상 창업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자영업 창업 증가는 전반적으로 3고(고밀도화, 고연령화, 고부채)로 요약되는 취약성을 안고 있다. 창업이 전통적인 자영업 부문에 집중되고, 고연령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경기 및 경영환경에 대한 대처 능력의 부족, 사업의 영세화로 인한 소득 저하와 부채가 증가하는 등 열악한 창업환경에 신생기업의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창업하기 전 교육을 통한 다양한 정보 제공 및 경험자와 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상담 창구를 개설하고, 창업 후에도 전문 경영컨설팅 제도권 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

    또한 고성장 기업이나 창업 5년 이하이지만 최근 3년간 20% 이상의 증가세를 나타내는 가젤기업에 대해서도 자금조달, 인력양성, 산학연계를 통한 연구개발, 신생기업 간 협업 네트워크 구축 등 지속적인 지원으로 장수하는 기업들이 늘어났으면 한다. 복잡하고 다양해져 가는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의 올바른 선택과 집중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심은미 동남지방통계청 창원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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