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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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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기자 경찰지구대 동행 취재기

지갑 잃은 여성 가족에 인계
합성동서 자살 암시 여성 수색
김해서는 음주운전자와 추격전

  • 기사입력 : 2013-12-0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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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이 노래방 스피커를 부순 혐의로 임의 동행한 30대 남성을 상대로 조사를 하고 있다./김현미 수습기자/


    매주 금요일이면 주말과 휴일을 앞두고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보낼 생각에 많은 사람들이 아침부터 엉덩이가 들썩인다. 그러나 한 주의 스트레스를 불태울 금요일이 마냥 반갑지 않은 이들이 있다. 불금을 즐기는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발에 불이 나도록 사건 현장을 뛰어다니는 경찰이 그렇다.

    경남신문 수습기자 3명이 지난 6일 오후 7시부터 7일 오전 7시까지 창원중부경찰서 신월지구대와 마산동부서 합성지구대, 김해중부서 왕릉지구대에서 경찰 야간당직팀을 동행 취재했다.

    ◆신월= 전국 최대 유흥가 밀집지역인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상업지구를 관할하는 만큼 눈 코 뜰새없이 바쁘다. 이형실 경위와 김동옥 순경이 탄 순찰차가 지난 6일 밤 9시께 신월동 다가구 주택가 골목에서 멈췄다. 헤어진 남자친구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며 계속 집 앞에 찾아오고 협박 문자를 보내자 겁에 질려 신고한 여성의 집이다. 이 경위는 “남자를 만나 설득도 해봤지만 안돼 협박죄로 입건했다”면서 집 주변을 살폈다.

    이날 오후 11시 27분께 상남동 한 주점 앞에서 술 취한 사람이 영업방해를 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급히 현장으로 갔다. 술에 취한 중년의 남성이 가게 앞에 드러누워 있었다. 20여 분간의 설득 끝에 귀가조치했다. 이어 상남동 술집에서 폭행 신고가 들어왔다.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임의동행을 고지하고 지구대로 관련자를 동행했다.

    7일 오전 4시께 지갑이 든 가방을 통째로 잃어버린 20대 여성이 지구대로 들어왔다. 한참 후 이 여성의 아버지가 지구대에 도착해 딸을 데려갔다.

    ◆합성= 하루에 걸려오는 신고 건수만 40건에 이른다. 6일 오후 8시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30대 여성이 가족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종적을 감춘 것이다. 김현희 순경은 “지구대원을 비롯해 의경들도 수색에 참여해 여성을 찾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오후 11시 30분께 함안에 사는 50대 남성이 마산시외버스터미널 앞 노상에서 자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지구대로 옮겼다. 7일 오전 1시 5분께 한 술집에서 30대 남성이 스피커를 부쉈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사자를 임의동행하고 오전 3시 1분께 한 40대 남성이 건물에서 떨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출동했지만 이 남성은 병원에서 치료중 숨졌다.

    ◆왕릉= 김해시 삼계동, 구산동, 동상동, 부원동, 서상동 일대를 맡고 있는 왕릉지구대는 하루 70여 건의 사건사고를 처리한다. 6일 오후 10시 30분께 봉황동에서 진영방면으로 가던 차량이 음주단속 중이던 경찰을 제치고 도망갔다. 4분에 걸친 추격 끝에 도주차량을 포위하는 데 성공했다. 40대 음주운전자는 운전면허를 취소당한 상태로 오는 12일 재판을 앞두고 있었다.

    7일 오전 1시 2분께 한 남자가 지구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그는 “내가 통화 못하도록 국방부가 휴대폰을 막아놨다”며 “당장 경찰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말을 들으면서 휴대폰을 확인하는 사이 남자는 문을 박차고 나갔다. 오전 2시 20분께 택시기사와 승객이 요금 때문에 실랑이를 벌이다 지구대로 찾아왔다. 곧 이어 여고생(19)이 부산 당감동에 가야 하는데 버스를 잘못 타 김해까지 왔다며 휴대폰도 꺼져버렸고 김해에 연고도 없다며 지구대에 도움을 호소했다. 잠시 뒤 A 양은 부모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고휘훈·김언진·김현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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