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0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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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62) 도토리춘반면

버섯·콩나물·부추 등 넣은 도토리국수
속을 보해줘 술 마신 뒤 속풀이로 좋아

  • 기사입력 : 2013-12-0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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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시보다 술을 접하는 기회가 많은 연말이다. 술은 성질이 대열(大熱)하여 약세(藥勢)를 행하고 독한 기를 죽일 뿐만 아니라 혈맥을 통하게 한다. 또 술은 노기(怒氣)를 없애주는 약이면서 음료라고 한다. 도교의 양생술에 술은 몸을 가볍게 하고 신선과 만나게 해주는 중요한 음료였다.

    정식으로 도교에 입문했던 이백(李白 701~762)은 술이 유유자적한 한거(閑居)를 즐기는 선풍(仙風) 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음료였음을 시로써 나타냈다.

    ‘이비천세옹(爾非天歲翁 사람이 천 년을 사는 것도 아닌데), 다한거세한(多恨去世旱 세월의 빠름을 한탄하네), 음주입옥호(飮酒入玉壺 술마시고 아예 술병 속으로 들어가), 장신이위보(藏身以爲寶 몸 숨기는 것을 보배로 생각하게나)’라고 풍류로 표현했다.

    풍류(風流)란 세속의 복잡한 일을 하루쯤 버리고 고상한 즐거움을 가지는 것, 품격이 우아한 것, 세속의 일을 초탈(超脫)하고자 하는 것이다. 유풍여운(流風餘韻). 여류(餘流)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래서 풍류인(風流人)은 속되지 않은 탁월한 사람, 속되지 않으면서 학문이 두터워 시와 문장을 즐기는 사람을 의미한다.

    양생술의 천지인(天地人)은 자연과 함께 기뻐하며 벗하여 도의(道義)를 닦는 가운데 하늘, 땅, 사람과 일체감을 다지는 접화군생(接化群生)의 길을 걷는 것이 풍류도라고 했다. 선(仙)하고 선(禪)하여 군자(君子)의 길을 찾고자 한 것처럼 술을 접하면 어떨까?

    양생의 천지인(天地人)은 일체감의 합덕(合德)이다. 합덕은 음과 양의 합이고 오행(五行)의 합이기도 해서 새로운 생명의 창조를 뜻한다. 궁극적인 목적은 합덕해 영원히 새롭게 태어나 불로장수(不老長壽)의 길을 함께 가고자 하는 데 있었다.

    연말 술 모임을 고려 태조 왕건이 주장했던 것처럼 세속을 벗어난 도리천(利天)의 세계는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술 외에 또 하나의 선인(仙人) 음료로 기정화시킨 것은 차(茶)였다. 술이 열(熱)하다면 차는 냉(冷)하여, 대열인 술이 갖는 성질을 중화시켜 주는 음료, 즉 술을 깨게 하는 음료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미 동진(東晋 317~420)시대부터 왕실 및 귀족들이 술을 깨게 하는 음료로 즐겼다.


    ▲효능= 속을 보하여 술을 깨게 해 속풀이에 좋다.

    ▲재료= 도토리국수 120g. 사골육수 200g, 표고버섯 20g, 콩나물 50g, 부추 50g, 후추 1g.

    ▲만드는 법= 나물을 데치어 무쳐 국수에 뜨거운 육수를 부어 완성한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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