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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 (13) 학교숲

자연과의 교감으로 학생들 정서안정 돕고 학교폭력 예방

  • 기사입력 : 2013-11-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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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 동부초등학교
    창녕 대지초등학교
    함안 가야초등학교
    창원 남산중학교 /경남도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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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가 웅남중학교에 조성한 학교숲. 먼나무 등 수목 8종 1480여 그루를 심고, 금목서 등 12종 400여 그루를 옮겨 심었다./김승권 기자/



    학교가 달라지고 있다. 콘크리트로 포장된 단조로운 교정이 산책로, 야생화 동산 등 녹지공간을 비롯해 연못, 동물농장 등 다양한 생물서식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초·중·고등학교에 ‘학교숲’ 조성이 이뤄지면서 학생들의 자연학습 및 놀이 공간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쉼터로 발전하고 있다.

    ◆쾌적한 학습공간 제공

    학교는 학생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중요한 공간이다. 학교에 숲을 조성해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학교숲 조성사업이 시작됐다. 이 사업은 1999년 (사)생명의 숲 국민운동을 시작으로, 2001년 산림청이 도시숲 조성사업의 하나로 발전시켰다. 산림청은 지난해까지 전국의 초·중·고교 1112개교에 학교숲을 조성했다. 산림청의 학교숲 조성사업은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해 이뤄지고 있다. 지역 교육청 단위에서도 녹색학교 조성사업을 시행했다. 경남도교육청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120개교에 한 학교당 최대 5000만 원씩 지원했다. 기업체들도 (사)생명의 숲 국민운동을 통해 학교숲 조성에 동참하고 있다.

    ◆심리적 안정… 학교폭력 해결 대안

    학교숲은 산림교육공간과 도시녹색네트워크의 거점숲으로서 기능한다. 친자연적인 녹색교육공간을 제공해 청소년들의 정서함양을 도모하고, 지역 주민에게는 여가 공간과 쉼터를 제공한다. 학교에 숲을 조성함으로써 녹지가 부족한 도시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또 학교숲은 아이들의 심리안정을 도와 학교폭력 방지에도 기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학교숲이 조성된 학교와 미조성된 학교의 학생들이 지닌 심리상태 및 태도를 조사한 결과를 지난 8월 내놓았다. 경기지역 4~6학년 초등학생 613명을 대상으로 ‘학교숲이 아동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 조사에서 학교숲이 있는 학교의 학생들이 학교숲이 없는 학생들보다 공격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성의 요인을 행동공격성, 적대감, 분노감으로 구분했을 때, 학교에 숲이 조성된 학교 학생들이 3개의 요인에서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였다. 그중 ‘분노감’에서 두 집단 간의 점수 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또 학교숲이 조성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숲이 없는 학교 학생들보다 숲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복지연구과 하시연 박사는 “학생들이 숲환경에 많이 노출될수록 숲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고, 심리적 안정감을 얻어 분노감이 낮아진다”며 “학교에 숲을 조성하는 것도 학교 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 리모델링 넘어 발전시켜야

    국립산림과학원의 학교숲 조성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일반국민은 학교숲 조성에 대해 ‘찬성 및 매우 찬성’이 95.9%, 교사들은 76%가 만족하는 결과가 나왔다. 학교는 학교숲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도 많았다.

    올해 4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1000㎡에 학교숲을 조성한 창원 웅남중학교를 찾았다. 획일적이던 화단 경계를 직선에서 곡선으로 바꾸고 수목식재공간을 넓혔다. 그 결과 학생들 사이의 거리가 좁아지면서 서로 유대가 높아졌다. 또 수목과는 더 가까워져 자연과의 친밀도도 올랐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학교숲이라는 이미지만큼이나 다양하고 큰 수목도 기대했으나, 한정된 예산으로는 기존 화단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또한 학교숲을 주민쉼터 기능으로 발전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충분한 숲기능을 하지 못하고 학교에서 주민이 출입하는 것을 꺼리는 것도 한 요인이다.

    경남도 김정구 녹지조경 담당자는 “적은 예산으로 주민들이 기대하는 숲 조성은 어려운 실정이다”며 “지금은 학교 자투리 공간에 산책로를 내거나 화단 리모델링 보완에 그치는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학수 기자 leehs@knnews.co.kr



    ·학교숲 코디네이터

    정부는 학교숲 조성과 사후관리를 위해 학교숲 코디네이터를 운용하고 있다. 산림분야 전문인력을 배치해 수종 식재·관리 컨설팅 등으로 학교숲의 효과를 높이자는 취지다.

    경남에는 창원시와 김해시, 창녕군에 각 1명씩 배치돼 있다.

    창원시 학교숲 코디네이터 박선희(45) 씨는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찾아다니며 숲해설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숲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학교의 신청을 받아 최 씨가 직접 학교를 찾아간다. 학생들을 상대로 학교에 있는 나무와 식물의 종류, 생태를 알려주고 자연의 소중함을 전한다. 나무 이야기와 나무지도 그리기, 식물도감 만들기, 먹이사슬 알아보기 등 체험학습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학교나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아 지속적으로 교육을 해달라는 주문을 받고 있다.

    박 씨는 “숲해설 프로그램을 통해 생태적 감수성을 기르고,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숲 교육이 더욱 내실있게 운영되려면 학교와 행정당국의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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