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밀양 명례성당 성역화 사업 시작

  • 기사입력 : 2017-03-23 16:48:33
  •   
  • 천주교 마산교구는 명례성당을 성지화하기 위한 기념성당 기공식을 지난 4일 갖고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천주교 마산교구 명례성지 조성위원회 이제민 신부의 설명에 따르면 건축가 승효상씨의 설계로 시공되는 명례성지는 초기교회신자들의 삶을 느끼게 하고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능선을 살리며 주변환경과 어울리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명례 언덕에 조성될 성지는 소금 행상을 하다가 소금이 돼 순교한 복자 신석복 마르코의 영성과 초기 교회 신자들의 영성을 느끼게 하고, 굽이치는 낙동강의 모래밭 위에 돌산으로 된 작은 언덕의 능선을 살리며 주변 환경과 어울리게 조성된다.

    이 언덕에 세워질 기념성당과 건축물은 문화재 성당(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526호)을 위축시키지 않게 하고 오히려 돋보이게 할 것이다. 명례언덕의 서쪽 중턱에 200-250석 정도의 아담하고 절제된 규모의 성당과 전시관, 연구소 등 부속건물이 세워지며 순교자의 묘가 조성될 예정이다.

    밀양명례 성지는 복자 신석복 마르코가 출생한 곳이다. 1828년 밀양시 하남읍 명례리 1209번지에서 출생한 신석복 마르코는 소금과 누룩 장수였는데, 1866년 병인박해 때 진해 웅천 장에서 돌아오다가 체포돼 대구 감영으로 끌려가 순교했다. 순교자 신석복은 2014년 8월 광화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복자로 시복됐다.
     
    천주교 신자들의 영적 고향인 명례 성지는 밀양과 김해를 잇는 나루가 있던 낙동강변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다.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이 언덕은 영남지방을 통틀어 네 번째 본당이자 경남지역에서 가장 일찍 설립된 본당(1897년)이 있는 곳이다. 순교자 신석복(申錫福) 마르코(1828-1866년)가 출생한 곳이며, 김대건ㆍ최양업 신부에 이어 세 번째 사제이자 한국 땅에서 최초로 서품된 강성삼 신부(1866-1903년)가 초대 본당신부로 사목(목회)하다 돌아가신 곳이다. 남?여 석이 구분돼 있는 지금의 성당은 2011년에 경상남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명례성지는 복자 신석복이 소금 장수였음을 기억하며 녹는 소금 운동을 펼치고 있다. 소금은 다른 음식이 제 맛을 내도록 자신을 녹이며 사라진다. 교회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는 자들이 모인 곳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복과 세상의 평화를 위해 자신을 녹이며 사라지려고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상징하는 뜻이다.

    명례성지 조성과 함께 명례나루터 복원과 낙동강 주변 환경을 정리해 명례-진례-웅천을 잇는 순례 길도 조성할 계획이다. 밀양시 제공

    0323 밀양 명례성당 성역화 사업 시작(1).jpg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