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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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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여권 ‘잠룡’ 홍준표·김문수·김무성의 관상을 보니…

웃고 있는 표정 뒤 어떤 발톱 숨겨져 있을까

  • 기사입력 : 2013-09-3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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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 관상가 내경은 김종서를 대면한 순간 내심 경탄한다. “눈(배짱), 입(아집), 이마(원리원칙), 세상의 평이 맞구나, 대단한 상이다, 포효하는 범상이다. 그래 호랑이가 맞다.”

    내경은 수양대군을 마주하며 또 한 번 기겁한다. “목을 잡아 뜯고 절대 놔주지 않는 잔인무도한 이리. 이 자가 진정 역적의 상이다.”

    그는 범과 이리가 싸우면 이리가 이길 것으로 내다보고 범의 편에 서서 온 힘을 다해 이리의 역모를 막기로 한다. 여기서 관상의 대가도 시운을 못 타고 났다.

    요즘 ‘관상’이라는 영화가 화제다. 수양대군이 반대파를 숙청하고 왕위를 찬탈한 이른바 계유정난(癸酉靖難)을 관상가의 관점에서 포착한 사극 ‘관상’이 역사적 사실에 스토리를 상상으로 덧붙여 픽션극으로 그려냈다.

    관상을 볼 때면 흔히 그 사람의 생긴 모습이 어떤 동물과 닮아 있는지를 살핀다. 이런 것을 물형(物形)이라 하여 그 동물이 지닌 특징과 그 사람의 성품을 연관시키는 것도 상을 보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영화 ‘관상’을 보면서 며칠 전 ‘잠룡 홍준표, 김무성, 김문수 LA서 한자리’라는 타이틀의 경남신문 기사가 생각이 났다.

    새누리당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세 사람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축제 개막식에 참석한다는 기사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지면에서 보았는데, 저 세 사람은 과연 어떤 동물과 닮았을까? 웃고 있는 저 표정 뒤에는 어떤 이빨과 발톱이 숨겨져 있을까?

    그래서 나름대로 물형적인 관점에서 관상을 한번 살펴보기로 했다.

    첫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오소리’를 많이 닮아 있다. 오소리는 호랑이가 없는 산에서는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다. 아메리카 대륙의 오소리는 큰 사슴도 사냥하는 맹수이고 퓨마나 늑대도 절대로 공격하지 못하는 동물이다. 칼라하리 사막의 벌꿀 오소리는 맹독을 가진 뱀에게 물려도 하루나 이틀 기절했다가 일어나서 사냥한 뱀을 잡아 먹는다.

    사자들에게 둘러싸이면 죽기 살기로 덤벼들어서 탈출하기도 한다. 자생력이 강하고 남에게 절대로 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스타일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경쟁자들도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함부로 어찌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은 김무성 의원의 관상을 한번 보자.

    김무성 의원은 영화 관상에 나오는 범(虎)상이다. 호랑이는 과묵하여 경거망동하지 않는다. 사냥할 때는 기습을 하기 때문에 평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치채기 힘들다.

    예리하고 계산이 정확해서 천지가 진동하고 상대가 두려움에 떨도록 만든다. 배짱이 좋고 대범함이 특징이지만 독단적이고 독선적이기도 하다.

    무시할 수 없는 힘을 지녔다.

    그다음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관상은 영화 ‘관상’에 나오는 이리의 상이다. 영화에서 보듯이 이리는 한 번 물면 절대로 놔주지 않는 강한 이빨과 발톱을 지니고 있는 무시무시한 상이다.

    웃고 있지만 그 웃음 뒤에는 냉혹함이 서려 있기도 하다. 대권경쟁에 돌입하면 그 특징이 어김없이 발휘될 상이다. 평범한 직장인이나 기업인이라면 좋은 상이 아니나 험난한 정치판에서는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상이다.

    ‘초목 가운데 가장 빼어나고 훌륭한 것을 영(英)이라 하고, 금수 가운데 가장 출중한 것을 웅(雄)이라 한다. ‘영’이나 ‘웅’ 한 가지만 가졌으면 신하의 일에 적합하다. 만약 한 사람이 ‘영’과 ‘웅’의 성분을 모두 갖추고 있다면 세상의 주인이 될 만하다.’ 유소의 인물지에 나온다.

    이 세 사람 모두 웅재인 것만은 틀림없어 보이는데, 나머지는 누가 영을 갖추었나가 결정할 것이다.


    역학연구가·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263-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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