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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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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 (5) 그린홈(green home)

3㎾ 태양광 설치했더니 전기료 90% 절감

  • 기사입력 : 2013-09-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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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의창구 신월동의 단독주택에 사는 유한영 씨가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한 후 전기요금이 10분의 1로 줄었다고 말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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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광 주택 가보니…

    지난해 11월 경남햇빛발전소 권유로
    자부담 140만원 등 700만원 들여 옥상에
    월5~6만원 전기료 5000~6000원으로 '뚝'

    도내 그린홈 1만5903가구 보급
    창원 4967가구로 전국 시군 1위


    창원시 의창구 신월동의 한 단독주택에 사는 주부 유한영(43) 씨는 지난해 11월 경남햇빛발전소협동조합의 권유로 3㎾ 태양광발전설비를 옥상에 설치했다.

    시설비 700만 원 중 140만 원을 자부담했다. 햇빛발전소협동조합의 시범사업으로 진행돼 일반업체의 태양광 설비보다 싸게 설치한 편이다. 태양광발전설비 이후 전기요금은 예전의 10분의 1 수준이다. 보통 월 5만~6만 원 정도였던 것이 지금은 5000~6000원 정도다.

    유 씨는 이제 주변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권하는 정도가 됐다. “써 보니 너무 좋아요. 원자력발전소, 송전탑 문제로 시끄럽고, 여름이면 매일 전력위기 뉴스 나오잖아요.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요금도 절약하고, 다들 이렇게 하면 원자력발전소를 짓지 않아도 되잖아요.”

    유 씨는 태양광 주택이 전력문제와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 생각하고 경남햇빛발전소협동조합에 출자도 했다.

    태양광 발전은 화석에너지 고갈에 따른 대체에너지이자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친환경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정부에서도 설치비를 지원하며 권장하고 있다. 바로 ‘그린홈’ 사업이다.

    태양광 주택은 태양전지 모듈을 지붕이나 옥상 등 적합한 장소에 설치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전기를 직접 이용하는 주택이다. 태양광 3㎾ 용량 설치시 월 평균 약 335㎾h 정도의 전력을 생산한다. 월 평균 전력사용량이 400㎾h인 주택의 경우 설치 전 전기요금은 월 7만6780원이 나온다. 태양광 설치시 월 4810원 정도로 연간 약 86만 원의 절감이 예상된다.

    정부는 2008년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기념식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우리나라의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선포했다. 집집마다 신재생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그린홈 100만 호 프로젝트를 전개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해 2009년부터 추진했다.

    이 사업은 화석연료의 고갈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청정에너지인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의 보급 확대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마련된 것이다.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2005년 기준 전체주택 1250만호 중 100만 가구에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할 계획이다. 일사량, 풍속, 수량 등 지역·주택별 특성과 산업적 파급효과, 일자리 창출 등과 연계해 추진된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주택에 설치할 경우 설치비의 일부를 지원하는 주택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주택지원사업은 신청자가 설치할 에너지원과 참여기업을 직접 선택해 온라인(http://greenhome.kemco.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구체적 지원규모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재의 에너지자원 채굴기술 수준을 감안하면 석유는 53년, 석탄은 109년, 천연가스는 56년이면 고갈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공급에너지의 96.4%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들은 1970년대 에너지공급 위기를 계기로 지속적인 에너지 효율 향상과 재생 에너지 공급 확대를 추진했다. 독일의 경우 1980년에서 2011년 에너지 효율을 50.2% 개선하고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1.8%에서 12.6%로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에너지 효율을 15.6% 개선했고, 신재생에너지 보급도 0%에서 2.75% 보급하는 데 그쳤다.

    경남의 그린홈 보급사업 성과는 지난해까지 1만5903가구. 태양광 1만4284가구, 태양열 1530가구, 지열 72가구, 소형풍력 11가구, 바이오 6가구다. 시군별로는 창원이 4967가구로 전국 시군 실적 1위를 기록했다.

    이학수기자 leehs@knnews.co.kr

    ☞그린홈=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고 고효율 조명 및 보일러, 친환경 단열재를 사용함으로써 화석연료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온실가스 및 공기오염 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하는 저에너지 친환경주택을 말한다.


    ■ 경남 신재생에너지 현황

    2011년 기준 생산량 전국의 3.76% 불과

    태양열·태양광 보급 많고 풍력·바이오 적어

    경남도, 내년 봄까지 산업육성계획 마련


    신재생에너지란 석유, 석탄, 원자력, 천연가스 등 이른바 ‘화석에너지’가 아닌 11개의 에너지 분야를 가리킨다.

    ‘신’에너지는 수소·연료전지·석탄액화가스 등 3종을, ‘재생’에너지는 태양열·태양광·바이오 에너지·풍력·수력·지열·해양·폐기물 등 8종을 말한다.

    2011년을 기준으로 경남의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28만4925toe다. 전국 생산량 758만2846toe의 3.76%다.

    가장 많은 곳은 전남으로 149만5364toe(19.72%)이고, 경북 110만8113toe(14.61%), 경기 104만5031toe(13.78%) 순이다.

    경남의 에너지별 생산량을 보면 태양열 3319toe(전국 점유율 12.10%), 태양광 1만6313toe(8.27%), 바이오 1만3994toe(1.45%), 풍력 978toe(0.53%), 수력 6만5286toe(6.76%), 연료전지 13toe(0.02%), 폐기물 18만630toe(3.53%), 지열 4391toe(9.18%)였다.

    경남은 태양열, 태양광 보급은 높은 반면 풍력, 바이오, 폐기물 분야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경남은 기계·조선·자동차 등의 업종이 강세인 반면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덜 발전했다는 평가다.

    홍준표 도지사는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경남도는 내년 봄까지 신재생에너지 산업육성계획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경남도 미래산업과 오문택 신재생에너지산업담당은 “경남의 경우 화석에너지 대비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현재 1.35%인데, 이를 오는 2030년까지 15%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관리공단경남지역본부 안진한 부장은 “경남의 경우 일조시간도 길고 겨울철 눈도 적어 태양광 보급 여건이 타 지역보다 좋은 편이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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