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4월 21일 (일)
전체메뉴

명당은 사람을 알아본다(2)

  • 기사입력 : 2013-09-09 11:00:00
  •   




  • 신라 말기의 승려이며 풍수의 대가였던 도선이 길을 가고 있는데, 산속 오두막에서 곡(哭)하는 소리가 나기에 한참을 찾아보니, 서른 살 먹은 총각이 아버지가 죽어 슬피 울고 있는 것이었다.

    불쌍히 여겨 석 달 안에 장가갈 수 있고 먹고사는 데에도 부족함이 없는 묏자리를 잡아주었다.

    다음 해 제삿날 찾아가 보니 전혀 변화 없이 궁색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 번 묘를 자세히 보니 좌향(坐向·방향)이 틀어져 있어서 바로잡아주고, 다시 다음 해에 찾아가 보았으나 또 마찬가지인지라 자신의 풍수 실력에 크게 실망을 했다.

    그때 산신령이 나타나 도선에게 말하기를 죽은 자가 살인자이므로 명당에 묻혔지만 ‘터’가 거부하는 것이라 하였다. 그러자 도선은 고개를 끄떡이며 말 없이 길을 재촉했다고 한다.

    도선 대사는 그의 어머니가 개천에서 떠내려 오는 오이를 건져 먹고 태어났다고 한다. 도선답산가(道詵踏山歌)는 칠언이구(七言二句)씩 모두 삼십팔련(三十八聯)으로 구성되어 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부분을 발췌해 소개하니 풍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주작사(朱雀砂·혈처의 앞산)는 북소리 은은히 일어나듯 그 산등성이 원만하고 현무사(玄武砂·혈처의 뒷산으로 주산을 말함)는 두 물길이 모이는 사이에 우뚝 솟았네(頭圓朱雀如鼓起 玄武垂頭兩水間). 그 안에 명당은 가히 만마(萬馬)를 싸안을 만하고 좋은 산곡(山谷)은 평탄함과 첨예함이 조화를 이루어 바르고 온순하구나(明堂可得容萬馬 吉谷正欲平且尖). 청룡사(靑龍砂)는 뱀이 꿈틀거리며 고개를 치켜든 듯하고 백호사(白虎砂)는 조급하지 않아 사나운 줄 모르겠구나(靑龍蛇蛇頭高起 白虎徐行不欲殘).

    풍수사가 식견이 부족해 허언(虛言)을 하는 것과, 알면서도 사실과 왜곡되게 부풀려서 말하는 것은 명백하게 다르다.

    풍수사 중 일부 인사는 양택(陽宅)이나 음택(陰宅)에 대한 감결 (勘決·잘 조사하여 결정함)을 하면서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명당임을 강조하거나, 의뢰인의 불안 심리를 이용해 실제보다 부풀려서 흉지임을 말하고 비보(裨補·흉한 것을 길하게 바꿈)가 아니라 비용이 꽤 소요되는 처방을 권유하기도 한다.

    현명한 의뢰인이라면 풍수사에게 좋은 말만 듣기를 바라지 말고 흉한 것이 있으면 사실대로 말해주기를 요청하고 그것을 고쳐나갈 수 있는 지혜와 안목을 가져야 한다.

    최근 감결을 했던 어느 신혼부부의 아파트의 경우, 베란다를 없애고 거실과 방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하기에, 베란다 부분은 거실과 방보다 철근의 양 등이 훨씬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유해지자기파가 많이 발생하게 되고, 이러한 유해파는 뇌파를 교란시키고 건강을 해치며 생활의 리듬을 깨뜨리기 때문에 확장하지 말기를 권유했다.

    만약 확장을 꼭 해야만 한다면 베란다였던 곳은 물건이나 관엽식물 등을 두는 장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 침대 위치와 책상 등의 위치는 안방 욕실과 방문과 마주보지 않도록 패철을 사용하여 위치를 잡아 주었다.

    마지막으로 인근 광려천은 의뢰인의 아파트를 환포(環抱·사방으로 둘러쌈)하고 있어서 좋은 기운을 북돋아주고 있었다. 그 외에 지맥과 순행을 하지 않은 것이 약간의 흠이었지만 내부의 기운이 생기가 흐르고 수맥파도 없어서 보통보다 약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곳이었다.

    현장 감결 시 한 번에 좋은 집이나 터임을 판정할 수도 있지만, 수차례 배제하면서 좋은 곳을 판정하는 경우도 많다. 대체로 부동산은 환금성이 낮아서 거주하면서 흉한 일이 발생할 때, 즉시 이사를 할 수만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실천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고로 모든 것을 검토한 연후에 부동산을 구입한다면 땅을 치며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또한 지기(地氣)는 변함없어도 주변 환경이 변화되어 생기가 살기로 바뀌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비보풍수는 정말 소중한 풍수의 꽃이라고 생각한다.


    주 재 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연구원 055-297-3882)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