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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오나시스의 후회

  • 기사입력 : 2013-09-0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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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인생을 헛살았다. 신(神)이 준 축복을 쓰레기 위에 던지고 간다.”

    억만장자라는 별명을 붙이고 살았던 선박왕 오나시스가 죽기 전에 한 말이다.

    오나시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배를 가진 사람이었다. 어지간한 국가의 해군보다 더 많은 선박을 가졌으며 해상운송업계의 제왕이었다. 자산총액은 자신도 계산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배나 재산 때문만은 아니었다. 여자 때문이다.

    선주의 딸과 결혼했으나 이혼했고, 그 사이에 그리스의 세계적인 프리마돈나 마리아 칼라스와 깊은 관계를 유지하다가 미국 대통령 부인이었던 재클린 케네디와 세기의 결혼을 했다.

    결혼 후 재클린의 천문학적인 낭비벽으로 곧 결혼을 후회하며 마리아 칼라스와 또 바람을 피우는 등 이런 이력들이 그를 유명인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런 그도 죽을 때는 빈손이었으며, 그의 유산 대부분은 그렇게도 주기 싫어 했던 재클린이 차지했다.

    오나시스 사주를 보면, 을사(乙巳)년, 기축(己丑)월, 기미(己未)일(1906년 1월 15일생)로 구성돼 있다.

    무재(無財) 사주다. 재물이 없다는 뜻인데, 큰 부자 사주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사주다.

    없는 것은 채우려는 행위가 가해지고, 재물의 그릇이 없다는 것은 무한정 담을 수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하기 때문이다. 즉 거지 아니면 재벌이다. 그러다 보니 끊임없이 돈을 벌어들였고, 끊임없이 여자를 갈구했다.(사주에서 여자를 財로 본다)

    이 사주에서 관(官)은 있으나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관은 자신을 통제해 주는 수단인데, 약하다는 것은 자신의 통제수단, 즉 제어가 되지 않으니 안하무인(眼下無人)이며 버릇이 없어서 자기 멋대로 행동한다.

    마리아 칼라스를 사랑하게 된 오나시스는 그녀의 남편에게 가서 그녀와 결혼하겠다며 청혼하고는 마리아를 데리고 나오는 일을 벌이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오나시스의 사주와 꼭 닮은 사주를 가진 사람이 내방을 했다.

    역시 무재(無財) 사주를 가졌으나 큰 부자였고, 오나시스만큼은 아니지만 여성 편력이 심한 사람이었다.

    그의 부인은 그런 남편이 지긋지긋해서 진즉에 헤어졌다.

    그는 항상 외롭다고 했다.

    많은 여성들이 주변에 있지만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돈이 있으니 하나같이 돈에만 관심을 가지더라고 한다.

    장애를 가진 딸이 하나 있는데, 많은 재산을 생판 모르는 놈(사위)에게 물려주려니 그것도 틀림없이 돈 보고 오는 놈일 것이라고 생각하니 벌면 벌수록 허무해진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직도 돈에 대한 집착이 심하고, 어디 괜찮은 여자가 없는지 찾고 다녔다.

    다시 오나시스의 말이 생각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알고 보면 모두 하찮은 것들이다. 부, 권력, 여자들 말이다. 세상에 그런 것보다 더 좋고 소중한 것들이 있다. 난 어리석게도 이제야 그것을 알게 되었다. 멍청이, 천치, 바보처럼 너무 늦게야 깨달았다.”

    그의 사랑하던 아들이 비행기 사고로 죽고 나서야 비로소 가족의 소중함을 알았을 것이다.

    요즘은 남자든 여자든, 결혼을 했든 안 했든 이성(異性)에 대한 관심이 너무 많음을 본다. 다들 죽을 때 후회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역학연구가·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263-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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