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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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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술을 디자인하는 예술

오묘한 맛을 섞어 색다른 멋을 내다

  • 기사입력 : 2013-08-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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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에서 칵테일 바 ‘바밤바’를 운영하는 바텐더 문현준 씨가 칵테일을 만들고 있다.
    손님들이 바에 앉아 직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바를 찾은 손님이 다트 게임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믈리에라고 하면 고급스럽다는 이미지와 함께 와인전문가로 추어올려주면서 바텐더에게는 그러지 않아요. 최근에는 그나마 바텐더를 ‘믹솔로지스트(Mixologist)’라고 부르면서부터 칵테일 분야 전문가로 인정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인식의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죠.”

    창원 상남동에서 칵테일 바인 바밤바를 운영하고 있는 문현준(27) 씨는 “믹솔로지스트는 칵테일 전문가만을 뜻하지만 바텐더는 말 그대로 바에서의 모든 일을 총괄한다는 의미가 담겼다”며 “국내에서는 바텐더라고 하면 다소 낮춰보는 경향이 있지만 바텐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씨가 바텐더라는 직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8년 여름. 군대 전역 후에 친구의 소개로 울산의 한 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바텐더라는 직업을 처음 으로 접하게 됐다. 그는 바텐더가 아닌 호텔리어를 꿈꾸던 청년이었다. 경주대 호텔경영학과를 나온 문 씨는 그의 동기들보다 늦게 졸업했다. “호텔리어로 취직한 동기들이 아무 목적 없이 사는 걸 보고 실망했죠. 정말 좋아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면 호텔에서 일하는 것보다 편의점 알바가 더 낫다고 생각했어요.”

    “부모님이 해주신 말씀도 제가 바텐더라는 길을 걷게 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죠. ‘네가 하기 싫어하는 것을 해서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해서 적은 돈을 버는 게 낫다’고 하시더라구요.”

    그가 손님들의 주문에 따라 만드는 칵테일은 대략 50여 종. 그중에서 ‘마티니’가 최고 인기란다.

    그는 “칵테일은 어떤 리큐어와 혼합하느냐에 따라 수천 가지의 메뉴를 만들 수 있다”며 “와인은 제품 그 자체만으로 매력 있는 아이템이지만 칵테일은 어떤 장소에서 누가 어떻게 만들고 연출을 하느냐에 따라 수만 가지의 분위기와 맛을 연출할 수 있는 콘텐츠”라고 힘주어 말했다.

    글·사진 = 성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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