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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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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폭염 속에서 전력 수급위기 해법을 생각하다- 김명록(에너지관리공단 경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13-08-0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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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길고 길었던 장마가 드디어 끝날 모양이다.

    역대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되는 올해 장마는 주로 북한과 중부지방으로 장마전선이 오르내리면서 집중호우를 뿌려 많은 지역에 수해를 입혔으며, 우리 남부지방은 상대적으로 연일 폭염이 계속되어 바닷물 수온이 높아짐에 따라 적조가 발생하여 양식장의 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해 어민들에게 많은 고통을 안기고 있다.

    게다가 원전중단과 전력수요 예측의 실패로 올여름 증가하는 냉방수요를 충당할 만한 전력 공급량이 부족해 정부의 에너지사용 제한조치에 따라 온 국민 모두가 무더위 속에서 고통을 감수하고 절전에 동참하고 있어 그 어느 해보다도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다.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기상이변 등 지구의 환경 변화는 이제, 어제 오늘 일이 아니며 전 세계에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해가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는 없으며, 계절적인 측면을 보면 갈수록 봄과 가을은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은 길어지면서 기온의 변화가 심해, 냉난방에 따른 전력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값싼 전기요금이 산업체의 에너지 다소비 설비와 대형건물의 냉난방 설비를 타 연료에서 전기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결과를 초래해 예전에 비해 전력수요를 증가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최근 이런 연유로 매년 여름철과 겨울철이 다가오면 정부에서는 전력 수급위기 특별 대책을 마련하여 아슬아슬하게 블랙아웃(대정전)의 위기를 넘기기 위해 우리 모두가 많은 고통과 비용을 감내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전력부족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우선 전기요금의 현실화와 아울러 전력 공급량을 늘리는 측면에서 장기적인 전력수요 예측에 따라 국민적 합의에 의해 화력, 원자력, 수력 등 에너지원별 발전량 비중을 정하고, 그에 따라 발전소를 증설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안전하고 환경 친화적인 신재생에너지의 개발과 보급 확대에 많은 관심과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는 전력 수요지 근처에 소형 열병합발전소나 폐기물 발전소 등 다양한 분산형 전원체계를 도입해 가까운 거리에서 전기를 공급하는 한편, 전력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산업체에서는 전력다소비 구조의 개선을 위해 주요 설비의 에너지원을 전기에서 다른 에너지원으로 대체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하며, 자체 공장의 지붕 등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소를 만들어 전기를 자체적으로 충당하는 방안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해 전기의 공급량과 소비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해서 요금이 비싼 시간대를 피해 사용시간과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대형건물에는 자동제어에 의한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을, 산업체에서는 에너지관리시스템을 적극 도입해야 할 것이다.

    네 번째로 정부가 인정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가전제품과 고효율 전동기 등 전기 소비가 적은 고효율 기자재를 적극적으로 구매해 사용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에 실천하는 전기절약 습관이다. 전기는 화력발전소의 경우, 석탄을 태워서 그 증기로 발전기를 돌려서 생산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열에너지의 약 40% 정도만 전기로 생산되고 나머지 60%는 열손실로 사라지면서 얻어지는 고급 에너지이다.

    따라서 전기는 꼭 필요한 곳에 적절히 사용돼야만 하며, 특히 여름철 피크시간대인 2시에서 5시 사이에는 되도록이면 다림질이나 세탁기 사용을 자제하는 등 전력피크 부하만 줄여준다면, 올여름의 전력수급 위기는 충분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명록(에너지관리공단 경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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