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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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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44) 완두콩볶음

완두콩 살짝 데쳐 기름 넣어 볶으면 갈증 해소·피부트러블 예방에 도움

  • 기사입력 : 2013-07-2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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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주부터 대서 절기다. 이 시기는 중복 때로, 경남지방은 마른 장마로 연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고 있다.

    예로부터 대서에는 더위 때문에 ‘염소뿔도 녹는다’는 속담이 있다. 이 시절은 여름 토용(土用)의 계절에 들어간다. 토용이란 토왕용사(土王用事)의 준말로 토왕지절(土旺之節)의 첫날을 뜻한다.

    토왕지절은 음양오행설에서 토기(土氣)가 왕성하다는 절기인데, 사계절은 입춘, 입하, 입추. 입동에서 시작하므로 이 사립 전의 18일간이 토에 해당된다.

    특히 겨울의 토왕용사는 아주 혹한(酷寒)의 시기이고, 여름은 혹서(酷暑)의 시기이므로 이것을 각각 겨울의 토용, 여름의 토용이라고도 한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더위를 이겨내라는 뜻에서 관료들에게 얼음표를 주기도 했으며, 사람들은 과일을 즐기고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하면서 더위를 이겨 냈다.

    또 음식은 펄펄 끓는 삼계탕이나 오리탕 등으로 보양을 하며 시원한 냉면도 먹었다. 우리가 흔히 음식에서는 오미라고 해서 단맛, 짠맛, 쓴맛, 신맛, 매운맛으로 나누고, 어머니들은 칼칼한 맛, 시큼한 맛, 고소한 맛, 짭쪼름한 맛, 쌉쌀한 맛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크게 말하면 모두 오미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음식에서는 이런 오미만 학문적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온도에 따른 맛도 느낄 수 있다.

    펄펄 끓지 않고 식은 삼계탕이나 미지근한 수박이나 냉면 같은 것은 별로 맛이 없다. 이것으로 보아 온도 역시 하나의 맛이다.

    삼복에는 음식 맛에다 뜨거움까지 더해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것이 보신탕의 특징이다. 무더위를 삼복으로 나누며, 소서와 대서라는 큰 명칭으로 부른 것은 무더위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쳐 주기 위한 선조들의 지혜이다.

    동양 삼국 중 유독 한국 사람들이 혀를 데어가면서 끓는 국물을 먹는 것을 좋아한다. 이처럼 더운 음식, 뜨거운 음식을 좋아하는 식습관 때문에 우리 밥상에는 반드시 숟가락이 있게 됐고 젓가락 일색인 일본이나 중국보다 숟가락이 더 발달하게 됐다고 한다.

    이규경(李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서는 이 시절 수확을 마친 완두콩을 더위를 이기기 위해 먹었다고 한다.

    ▲효능 - 중초의 진액과 기를 보충해 갈증을 없애고, 헛배가 부르거나 각종 종기·피부 트러블을 예방한다.

    ▲재료 - 완두콩 200g, 당근 40g, 소금 약간.

    ▲만드는 방법 - 완두콩을 살짝 데친 후 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아서 완성한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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