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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엑스포 유감- 김진현기자

  • 기사입력 : 2013-07-1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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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말부터 고성은 공룡엑스포 논쟁으로 뜨거웠다. 차기대회 개최여부, 개최한다면 누가 할 것이냐의 문제도 있지만 3번의 행사를 치르면서 적자를 봤느냐 흑자를 봤느냐는 것이 논쟁의 중심이다.

    16일 열린 고성군의회 정례회 답변에서 이학렬 군수는 2015년 엑스포 개최 결정권을 차기군수에게 넘기겠다고 선언을 해버렸다. 표정을 보면 작심한 것 같았다. 결정의 잘잘못은 차치하고 일단 이 논란은 당분간 수면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 6월 하순 공노조 고성군지부 집행부의 총사퇴 해프닝까지 불러일으켰던 공룡엑스포의 적자와 흑자 논쟁. 공노조의 주장은 49억 원이 적자, 조직위원회는 1억 원이 흑자였다.

    이 논쟁을 지켜보면서 가슴 답답함을 느꼈다. 공무원 인건비를 계상하느냐 마느냐, 환경조성비를 넣느냐 마느냐는 것이 이 논쟁의 골자. 허나 그것이 왜 중요한지 기자는 잘 모르겠다.

    문화행사의 가치를 단순히 회계 상의 적자 논란으로 정리할 수 있을까. 이런 계산을 도입한다면 2011년 7월 7일 새벽 국민이 함께 친 박수는 무엇일까. 삼수 끝에 마침내 개최권을 따내 온 나라가 축제의 장이 됐던 평창올림픽. 엄청난 돈이 들 것이고 수입은 그만큼 안 될 텐데 왜 할까.

    2012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야구 8개 구단 중 2011년 가장 돈을 많이 번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로, 영업이익 44억 원. 두 번째는 두산 베어스였다. 나머지는 다 적자다. 많게는 100억 원 가까이 된단다. 그런데 왜 기를 쓰고 야구단을 운영할까. 그룹이나 회사의 광고 효과 때문일 거다.

    엑스포 논쟁엔 유감이다. 큰 답을 알면서도 작은 논쟁을 벌이니 참으로 유감이다.

    군의회 보충질문 때 한 의원이 답을 내려줬다. “예전에는 고성 하면 강원도 고성이었는데 이제는 경남 고성입니다. 이 이름값을 공룡이 한 것입니다.”

    쓰레기 줍고 길 청소했던 군민도, 뙤약볕 아래 땀 뻘뻘 흘리며 엑스포에 차출됐던 공무원도, 사방으로 뛰면서 엑스포 홍보를 했던 의원들도 엑스포 개최의 좋은 점이 무엇인지 다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김진현기자(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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