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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이름에 사용하는 소리 오행

  • 기사입력 : 2013-06-24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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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 간에 만물이 존재하는 한 소리는 있다. 물방울 소리, 바람 소리와 같은 자연의 소리가 있는가 하면, 악기를 이용한 아름다운 음률(音律)의 소리도 있고, 각종 기계 자동차와 같은 공해를 유발하는 소리도 있다. 사람은 소리 없이는 의사를 전달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소리도 알고 보면 궁상각치우(宮商角徵羽)라고 하는 오음(五音)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이 낼 수 있는 소리는 입안에 있는 다섯 가지 기관의 작용에 의하여 소리의 형상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즉 목구멍 소리(喉音, 羽音), 잇소리(齒音, 商音), 어금니 소리(牙音, 角音), 혓소리(舌音, 치音), 입술 소리(脣音, 宮音) 등이 그것이다.

    이 다섯 가지 소리가 발성되어 나가는 음의 영향에 따라 인간의 운명과도 관련지어진다.

    이름을 부를 때나 들을 때나 그 소리의 파장은 뇌 신경세포를 통하여 정신과 육체조직을 자극하고, 나아가 생리적인 반응을 일으켜 성격과 정신적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 같은 언어 생활권의 사람이라도 저마다 발음의 강약 고저 완급에 따라 듣는 사람의 감정 차이는 매우 다르기 때문에, 이름이 불리는 발음의 영향력 또한 대단히 크다 할 것이다.

    훈민정음 서문에서는 중국 글자를 가리켜 ‘문자’라고 하였고, 새로 만든 글자는 ‘여위 차민연, 신제이십팔자(予爲 此憫然, 新制二十八字)’라고 하여 ‘字(자)’를 쓰면서도 글자의 명칭은 훈민정음이라고 ‘音(음)’자를 썼다.

    훈민정음은 상형의 요소도 있지만 성음을 따라서 그 이치를 나타낸 글자임을 ‘제자해’와 ‘정인지서’에 밝히고 있다.

    훈민정음은 訓民(훈민, 백성에게 가르치는)이란 말과 ‘正音’(정음, 바른 소리)이라는 두 낱말을 아우른 말이다. 정음의 구도와 순서가 명확하게 제시된 것이 해례본(解例本)인데, 이것은 음양오행 원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음 중 초성의 경우 어금니 소리인 ㄱ ㅋ은 목(木)이 되고, 혓소리인 ㄴ ㄷ ㄹ ㄷ은 화(火)가 되고, 입술 소리인 ㅁ ㅂ ㅍ은 토(土)가 되고, 잇소리인 ㅅ ㅈ ㅊ은 금(金)이 되고, 목구멍 소리인 ㅇ ㅎ은 수(水)가 된다. 이 다섯 가지 기본음은 모두 입과 혀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 초성이 木-火-土-金-水 또는 水-金-土-火-木처럼 상생(相生)되면 좋은 이름이고, 木-土, 土-水, 水-火, 火-金, 金-木처럼 초성이 서로 상극(相剋)하면 이치에 맞지 않는 이름이 된다.

    훈민정음은 조선 세종 28년(1446년) 왕의 명령으로 정인지 등 집현전 학사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었으며, 세종이 직접 쓴 서문에 해설이 붙어 있기 때문에 훈민정음 해례본, 훈민정음 원본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훈민정음 창제원리가 어떠한 것인가는 1940년 안동지방의 민가에서 해례본(解例本)이 발견되고 나서, 창제 동기와 철학적 배경, 구조원리 등을 파악한 것이다.

    그래서 현재까지의 소리오행은 훈민정음해례본이 발견되기 이전의 논리인 후음(喉音-ㅇ ㅎ)을 土로, 순음(脣音-ㅁ ㅂ ㅍ)을 水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1750년 영조 때에 여암 신경준이라는 학자가 저술한 개인 연구 논술집인 ‘훈민정음운해(訓民正音韻解)’에서 후음과 순음이 뒤바뀌어 전해진 것과 최세진(崔世珍 1473~1542년)의 ‘사성통해’의 책머리에 ‘홍무정운(洪武正韻)’의 31자모지도(字母之圖)를 인용한 데서 원인을 찾는 등 여러 학설이 존재한다.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역학 연구가

    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263-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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